[세상을 뒤흔든 新 랜드마크] ② 롱거버거가 만든 비운의 ‘왕 바구니’ 빌딩
“이 ‘왕 바구니’는 뭐지? 혹시 거인이 사용하던 바구니인가?”
미국 오하이오주 뉴어크(Newark)의 이스트 메인가 한가운데는 아무도 들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구니 모양 건물이 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흥미로운 빌딩을 만들었을까.
이 기발한 건물을 생각해낸 이는 바로 수공예 바구니를 판매하는 롱거버거(Longaberger) 창립자인
데이브 롱거버거(Dave Longaberger).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자사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을
고민하다가 탄생했다.
롱거버거는 당시 가장 잘 팔리던 제품인 ‘미디움 마켓 배스킷’ 외관을 본떠 3200만달러(약 344억원)를
들여 본사 건물을 세웠다.
1997년 12월 17일 지어진 이 건물은 연면적 18만 제곱피트(약 5058평), 지상 7층 규모다.
디자인은 글로벌 건축 회사인 NBBJ와 코다 네메스 엔지니어링(Korda Nemeth Engineering)이
롱거버거사 바구니 상품의 주재료인 단풍나무를 활용해 완성했다.
바구니 건물 내부에는 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 공간뿐 아니라 시민들이 바구니를 만들 수 있는
체험장과 롱거버거 역사관도 있다.
건물 내외부 모두가 롱거버거와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뛰어난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독특한 건물 외관은 전 세계에서 관광객을 불러모으면서 오하이오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빅 배스킷(Big Basket)’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그러나 직원과 관광객들로 북적대던 이 바구니 빌딩은 2016년 7월 이후 현재까지 텅 빈 상태로 버려져 있다.
무슨 이유일까.
지속되는 매출 감소와 수 차례 정리 해고 등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롱거버거사가 자사 제조 플랜트가 있는
오하이오주 프레이지스버그(Frazeysburg)로 본사를 통합ž이전한 것이다.
롱거버거사는 2015년에 쓸모없어진 바구니 빌딩과 주변 토지 21에이커(약 2만5700평)를 합쳐
750만달러(약 80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매도가격을 500만달러로 낮출 때까지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비운의 바구니’ 신세로 전락한 건물을 철거하는 합성 사진이 등장해 SNS
(소셜미디어)에 떠돌기도 했다.
페이스북(Facebook)에는 ‘롱거버거의 바구니 건물을 국보로 지정하자’고 주장하는 온라인 그룹도 생겼다.
결국 3년여 만인 지난해 말 쿤 리스토레이션(Coon Restoration)사가 120만달러에 바구니 빌딩을 매입했다.
건물에 매겨진 체납 세금 8만여달러도 함께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왕 바구니’의 새로운 주인이 된 쿤 리스토레이션은 낡은 건물을 사들여 다른 용도로
리모델링하는 부동산 개발 회사다.
스티브 쿤 회장은 “이토록 유명한 건물을 개조하는 작업을 맡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곧 빌딩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빌딩에 담긴 롱거버거사의 이야기도 되살아나게 하겠다”고 했다.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적어도 바구니 모양의 독특한 외관은 그대로 보존할 것으로 알려졌다.
쿤 리스토레이션은 오피스·호텔 등이 결합된 복합 빌딩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 조선일보 : 2018.04.28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7/20180427024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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