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

이택수 개인전 - 잔잔 殘殘 : 기록되지 못한 것들

썬필이 2026. 6. 29. 09:09

전시제목 : 이택수 개인전 - 잔잔 殘殘 : 기록되지 못한 것들
전시기간 : 2026.06.24(수) ~ 07.25(토)
전시장소 : 지우헌(서울 종로구 북촌로11라길 13)

기록되지 못한 잔상들이 머무는 시간
갤러리 지우헌은 2026년 6월 24일부터 7월 25일까지 이택수 작가의 개인전 《잔잔(殘殘): 
기록되지 못한 것들(Re-born: In between)》을 개최한다.
이택수는 오래된 도자 파편의 시간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창조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작가로,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3여 년간 중국의 곡양, 소흥, 경덕진, 진황도 등에서 레지던시 과정을 거치며 
제작한 신작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여기서 작가는 유물이 되지 못한 채 버려진 파편들의 흔적, 즉 '잔존(殘存)'에 눈에 보이지 않는 
뒤편의 기억인 '잔상(殘像)'을 더해 시간의 층위를 시각화한다.
이택수 작업의 시그니처이자 매 전시마다 공간에 맞춰 설치되는 작품인 
‘Re-born’_series in Jiwooehon은 전시장의 한쪽 벽면 전체를 아우르는 너비 2.5m의 대형 
원형으로 설치됐다. 
이로써 중국의 오, 송, 명, 청 시대에 이르는 유물 파편들과 현대의 도자 흙이 가마 속에서 결합한 
거대한 세계관을 살필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너비 30~50 cm 크기의 소형 설치 작품 
3점이 함께 놓인다. 
명·청 시대의 도자 파편과 옥토, 중국백토 등을 활용한 이 작은 설치 작업들은 일상적 공간에 
한 점의 시간을 편안히 들여놓을 수 있도록 면밀하게 설계되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신작은 천년이 넘는 세월을 품은 중국 송나라 시대의 갑발(匣鉢) 
파편을 활용한 작품 Re-born'_sagger series이다. 
작가가 물레로 빚어낸 무구한 찻잔 형태는 가마 안에서 마치 녹아내리듯 서서히 변형되어, 
고대의 갑발 파편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형태를 띈다. 불,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이 예기치 못한
형상은 마침내 하나의 몸으로 녹아든 시대 간의 합작을 보여준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Re-born’_Jade series는 기물에 직접적인 조명을 투사하는 연출을 취한다. 
관람객은 강렬한 빛을 통해 도자 표면의 섬세한 결을 목격하는 동시에, 도자 면 너머로 은은하게 
비치는 청화 파편의 푸른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실제 마시는 찻잔(盞)의 형상을 빌려, 시간 속에 희미하게 남은 잔상(殘)들을 중의적으로 
붙잡아두려는 작가의 시도다.
기존에 종이를 활용해 염료가 스며드는 물성을 실험해 오던 평면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도자 매체와 
결합하며 확장된다. 
신작 ’색’<色, Color>_series는 슬립 캐스팅 기법을 활용한 페이퍼 옥토에 염화 코발트를 염색했다. 
도자 표면 위로 물든 컬러는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내부의 층위들을 아스라히 증명한다.
이 시간의 축적은 관람객의 행위를 통해 완성되기도 한다. 
전시장에 한 켠에 설치된 또 다른 ’색’<色, Color>_In between은 참여형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은 
전시 기간 내내 현장에서 종이에 작품을 직접 물들이고 염색할 수 있다. 수많은 이들의 손길과 
시선이 실시간으로 누적되며 매 순간 변화하는 이 작품은, 겹겹이 말린 종이에 염료가 안쪽 깊숙이 
스며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궤적을 축적하고, 시간의 흐름을 전시장 전체의 감각으로 치환한다. 
이로써 관람객은 공간을 거닐며 바닥의 오브제와 유리창에 맺히는 비물질적인 반사, 그리고 스스로 
물들여가는 종이의 흔적 속에서 단일한 서사로 묶이지 않는 시간의 다양한 층위를 경험하게 된다.
《잔잔(殘殘): 기록되지 못한 것들》은 보이지 않으나 여전히 현재에 숨 쉬는 흔적들을 직관적으로 
마주하는 감각의 장이 될 것이다.


이택수(b.1977) 작가는 버려진 도자 유물 파편의 시간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창조하며 
국내외 공예·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2009), 은평한옥역사박물관(2023), 서울아트나우(2024), 중국 경덕진(2025) 등을 
비롯해 총 14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대전시립미술관, 청주 한국공예관, 프랑스 마세나 미술관, 네덜란드 유로피안 세라믹 워크센터
(EKWC), 대만 잉거도자박물관 등 세계 각지의 대표 미술관 및 비엔날레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9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블랑드신 국제 도자 아트 어워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프랑스 생테티엔 국제 디자인 비엔날레, 
중국 경덕진 세라믹 대학교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활동하며 작업 세계 확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