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부자된 사람 누구?…돈 버는 법도 공부해야 -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출처: 중앙일보] :2018.12.02
취업난과 저성장으로 더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 힘든 젊은이들의 우울함,
준비돼 있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기대하기 힘든 정치적 리더십 등으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우리는 불편하고 불안하고 탈출하고 싶다.
이런 2018년 현실이 만들어낸 소비·투자와 관련된 세 가지 심리를 살펴보자.
리스크만 키운 ‘오늘’ ‘나’ ‘빨리’
먼저, 내일보다 오늘을 중시하는 마음이다.
불투명한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현재 지향적 행복을 추구하는 젊은이가 많다.
후배에게 강의를 의뢰하면서 한 레스토랑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잘해주려고 해도 젊은 친구들이 오래 일하지를 않습니다.
1년 일하고 해외여행 가서 다 쓰고 오고, 또 ‘일 년 벌기’를 반복하는 젊은이를 보면 그들의 미래가
정말 걱정입니다.”
직원들은 작은 소득을 모아봤자 의미 있는 자산을 모으기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고, 사장은 그런 생각으로
삶을 소비하는 것이 걱정이다.
불확실한 내일보다 오늘의 만족을 추구하는 모습, 현재 지향적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은 미래를 위한
저축과 공존하기 힘들다. 그래서 리스크는 커진다.
두 번째는 마음은 우리보다 ‘나’ 중심 심리다.
혼자 소비하는 혼행·혼영·혼술·혼밥에 익숙해지고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에 집중하는 모습은 내일보다
오늘을 중시하는 태도와 함께 자기중심적이고
현재 지향적인 생활태도를 강화했다.
관계 자체가 주는 부담에서 벗어나 소비와 라이프 스타일에서 자신을 가장 중시한다.
혈연·지연·학연 등에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투자한다.
소확행, 가심비 등 새로운 용어가 만들어내는 생각은 행복과 리스크를 함께 증가시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더 빨리 더 크게. 헬 조선 탈출을 위해 젊은이들이 선택했던 비트코인 열풍.
언제 그랬느냐는 느낌이 들 만큼 조용해졌지만,
2017년 말 2000만원이 넘으며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것 같던 비트코인 기세였다.
2014년 87만원, 2015년 31만원, 2016년 51만원이던 가격이 2017년에는 101만원으로 시작하더니
연말엔 2000만원 넘었다.
2년 만에 40배가 넘게 오르자 참 많은 사람이 참지 못하고 암호 화폐 투자 대열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비트코인은 열풍이 되었고 정부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비트코인은 42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어두운 미래를 벗어나기 위한 선택은 많은 사람에게 또 다른 짙고 깊은 어두움을 가져왔다. ’더 빨리,
더 크게‘라는 구호는 늘 있었고, 늘 그렇게 어두운 결말이었다.
내일보다는 오늘, 우리보다는 나, 좀 더 빨리, 좀 더 크게라는 심리는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100세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개미의 성실함과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은 철 지난 옷처럼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노력해도 의미 없다’는 생각,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는 불안감,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태도는 삶을 점점 더 힘들게 만든다.
차근차근 원하는 삶을 준비해나가는 사람과 어차피 안 된다고 생각하고
노력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는 사람의 인생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저금리·저성장시대를 뚫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너도 할 수 있으니까
노력하면 돼’라고 현실을 막연하게 호도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리스크는 더 커지고 지옥은 더 험해진다.
누구나 돈이 중요하다고 한다. 돈은 태어나서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은 적다.
과거에는 돈에 대해 공부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성실히 일하고 큰 사고 치지 않으면 자신의 삶과 자녀들 교육에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과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수입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돈을 잘 벌기 위해 트렌드를 분석하고 방향을 잡고, 자기 계발을 지속해서 해 나가야 한다.
돈을 지혜롭게 쓰기 위해 예산을 수립하고 가계부를 쓰고 충동구매와 과소비를 줄여나가는 행동과
시스템 구축을 해야 한다. 돈을 잘 불리기 위해서는 이론적인 학습과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부동산 경매를 통해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만 듣고 덜컥 경매에 뛰어들어서도 안 되고, 대책 없이
암호 화폐에 인생을 걸어서도 안 된다.
투자할 때는 시장을 평가할 수 있는 지식 습득과 현실적인 투자 연습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투자 때문에 큰 낭패를 볼 수 있고 스스로와 주위에 고통을 안기게 된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돈만 있으면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돈 문제 해결 없이 행복한 인생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돈을 공부해야 한다.
돈 공부하는 방법 세 가지
돈 공부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부의 추월차선’ 같은 책은 벌기에 관한 책이고,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은 쓰기에 관한 책이다.
‘대한민국 신흥부자들’같이 돈 불리기에 관한 책은 수도 없이 많고, ‘기브앤 테이크’처럼 나눔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책도 있다.
책보기가 쉽지 않다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제 금융 전반과 재테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 많이 생기고 있다.
‘책 한권을 읽고 변화 하나를 만들어 내기’, ‘동영상 하나 보고 키워드 정리하기’ 등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읽고 들으며 하나씩 정리해 보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면 돈을 다루는 지식과
역량이 점점 커진다.
두번째 방법은 ‘신문을 꾸준히 정리하는 방법’이다.
돈을 버는 것과 불리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렌드다.
변화에 대한 감각은 내 돈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트렌드를 알기 위해 경제신문이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매체 하나를 정해 꾸준히 경제면을 살펴보고 관심 있는 내용을 정리해 나가면 좋은 공부가 된다.
반드시 종이신문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리하다 보면 좀 더 공부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책을
읽거나 교육 과정에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미나나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격주로 토요일 아침 7시에 모여 돈에 대한 책을 읽고
나누고 토론하는 ‘돈 밝히는 책 읽기’라는 모임을 진행하면서 참 많이 배우고 있다.
돈에 대해 공부해 자녀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은 강사들, 돈을 투자하는 법을 배워 자산을 늘리고 싶은
사람들,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실패와 성공 경험담을 듣고 정리해
보면 가장 실질적인 공부가 되고 돈을 다루는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
돈에 대한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모임을 하면서 “돈에 대한 공부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네요”라는
고백을 가끔 듣는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알지 못하면 다루기 힘들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는 돈 문제에 빠져 허우적대고 돈의 리스크 때문에 걱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위를 돌아보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모임이나 프로그램이 있다.
익숙하지 않겠지만 행복을 위해서, 안전한 삶을 위해서 2019년에는 돈 공부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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