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

보이차 오래 됐다고 비싼 것은 아니다

썬필이 2019. 10. 17. 09:10

보이차 오래 됐다고 비싼 것은 아니다 : 1930년 정흥호등 80년 8582보다 가격낮아 : 차와문화 : 2019.10.16

▲ 1920년대 진운호를 모방하여 만든 1960년대 진운호.

골동보이차를 통한 보이차의 이해

보이차 시장에서 가장 큰 오해는 보이차는 세월이 오래 될수록 비싸진다는 인식이다.

보이차를 이해하기 위해 1990년 이전의 보이차로 거슬러 올라서 분석할수 있다.

골동보이차는 1950년 이전에 생산한 호급號級, 1950~70년 사이의 인급印級,

1970년 이후에 생산된 숫자급으로 구분한다.

▲ 1930년대 람표정흥호.

생산 시기가 가장 오래된 호급 보이차에서도 1980년대 숫자급 보이차보다 가격이 싼것이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1930년대의 정흥호鼎興號, 같은 시기에 생산된 하내호河內號, 홍창호鴻昌號를 비롯하여

동창황기同昌黃記, 1950년 전후에 생산된 사보공명思普貢茗, 백지송빙호白紙宋聘號등은 1980년대 생산된

8582의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의 골동보이차시장에서 최종의 소비처는 중국시장이다.

수십년전 중국에서 만들어진 보이차가 홍콩에서 보관되어 대만, 한국 등으로 유통되었다가 다시

중국으로 되돌아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런 보이차를 회귀回歸보이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래된 보이차들의 유통 가격은 중국인의 호불호에 따라 형성된다. 또한 중국인들의 선호하는 몇가지

원칙이 의해 가격의 질서가 만들어진다.

첫째, 운남성에서 생산된 모차여야 한다.

둘째, 반드시 발효시키지 않은 당해 연도의 생모차로 긴압한 차여야 한다.

셋째, 쓴 맛과 떫은 맛이 잘 어우러져 바디감이 풍부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갖출때 세월이 지날수록 풍부한 향과 맛이 어우러져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이다.

그 예로 1950~1960년대에 홍콩에서 호급 보이차의 내비만 넣고 이름을 빌려 만든 동경호, 동흥호, 동창호,

송빙호, 경창호 등 보이차들은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진품과는 달리 발효시켜 만든 숙모차를 사용하여 긴압한 것이 주 특징이다.

이런 모방차는 1960~19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생산이 이어졌다. 1970년대 이후 숫자급 보이차에서는

맹해차창에서 만든 차가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맹해차장에서 생산된 보이차를 업계에서는 이른바 정창차라고 부른다. (이하 맹해정창차라고 하겠다)

그것은 독특한 병배 기술에서 비롯된다.

▲ 1960년대 홍태창

생산 시에는 강한 쓴 맛과 떫은 맛을 지녔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풍부한 맛과 향으로 진화되는 생모차로

긴압한 차는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맹해정창차일지라도 조수발효(약하게 경발효 시켜 만든 모차로 긴압한 차)시킨 모차로 긴압하였거나,

완전 발효시킨 숙모차로 긴압한 차들은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이렇듯 보이차의 가격 형성은 생산 년도와 크게 상관없다.

세월이 아무리 오래 될지라도 원료와 제작방법, 보관 상태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골동 보이차

시장의 질서 인 것이다.

다음 원고에서는 1990년 이후의 보이차 가격 형성의 특징에 설명한다.
명가원 김경우 대표  teac21@naver.com

http://www.teacultur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