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

조형의 본질 - 점·선·면·색 展

썬필이 2022. 2. 15. 10:39

조형의 본질 - 점·선·면·색 展

전시기간 : 2022-02-15(화) ~ 2022-04-03(일)

전시장소 : 아트뮤지엄 려(경기 여주시 명품로 370 퍼블릭마켓 내)

참여작가 : 김영자, 박부원, 송수련, 조병호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가 동양 정신과 서양의 과학적 접근에 의한 회화와 도자 작품을 소개한다.
1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상반기 전시회는 조형의 본질적 원리를 도자와 회화 작품을 통해 확인하는 점·선·면·색 전(展)이다.

특히 출품 작가들은 우리나라의 각 영역에서 대표할 만한 원로 작가들이다.
동양화가 송수련은 ‘관조(觀照)’라는 주제로 자신의 욕심이나 선입견을 모두 내려놓고 무심(無心)이 아닌 정심(淨心)으로 바라보는

사물과 시간, 관계성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수없이 반복되는 붓질을 통해 표현되는 느낌은 절제와 정제의 미와 한국 채색화의 깊이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서양화가 김영자는 점, 선, 면, 색을 통해 주름의 속성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불규칙한 점, 선, 면, 색이 그리는 규칙성이 만들어 내는

주름은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시대정신을 드러내고 생성과 소멸의 영속적 파동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달항아리는 보통 물레로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성형해서 접합하는 방법을 주로 써 왔다.

그래서 달항아리의 중앙 부위를 보면 접합한 자국이 나 있다. 이 방법을 업다지 기법이라 한다.

도자작가 조병호(여주 1호 명장)는 이 전통 기법을 이용해 달항아리를 만든다.
흙과 유약 성분, 그리고 굽는 온도와 유약의 용융점까지 전통적 방법을 면밀히 탐구하고 현대적 방법을 결합해서 하나의 도자 작품을

얻는다. 특히 달항아리의 선은 유려함 그 자체이다.

또한 눈이 녹으면서 발하는 유백색과 옥색을 품은 달항아리는 모든 색을 품은 듯 발색한다.
도자작가 박부원(광주시 초대 명장)은 타래 기법으로 달항아리를 만드는 작가로 유명한 광주 도자기 명장이다.

업다지 기법과는 다르게 흙을 타래로 만들어 쌓아 올리는 기법으로 항아리를 만든다.

당연히 매끄러움보다는 질박한 선의 느낌이 더 강조되는데, 그 선의 모양은 당당하고 힘차게 뻗어 있다.

현대미술 전반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던 박부원 명장은 선사시대 암각화에서 영감을 얻어 본인의 작품에 적용하고 현대적으로

변용하면서 새로운 달항아리 제작에 힘을 쏟는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도자 각 장르에서 점, 선, 면, 색을 통해 풀어내는 작가들의 조형 본질에 대한 탐구와 각 작품이 홀로 존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작품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함께 경험하는 기회다.

또한 현대미술에서 전통과 전승, 현대적 감각이 어떻게 어우러지고 재탄생하는지 확인해 보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