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고승연 개인전 ‘Alibi series 3 : Love’
전시기간 : 2023. 4. 5 (수) ~ 4. 11 (화)
전시장소 :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 작가노트 >
알리바이는 행위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Alibi series는 일상의 동일성 속에 묻혀 인식하지 못하고
무심히 스치는 행위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현재의 희생을 묵인하는 태도, 자신의 과오를 포함한 행적을 외면하는 태도를 거부함으로써 말랑했던
흙에 남은 자국이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나게 하며 주어진 모든 현재의 시간을 공평하게
의식하고 존중한다.
Alibi series는 첫 번째 유년시절, 두 번째 집의 해체 이어 세 번째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Alibi series 3
멈출 수 없는 사랑“병”이 진열장에 놓여 있다. 삶에서 우리는 오로지 지금을 감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가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를 울게 하고 웃게 하고 절망하게 한 과거의 사랑은 정말 사라졌을까.
모든 행위는 순간과 함께 증발하지만 흙 위를 걸으면 발자국이 남듯이 사랑의 행위도 우리의 현재를
이루며 남아있다.
의심없던 유년시절의 사랑, 따끔하게 배운 뜨거웠던 사랑의 존재를 보고 만질 수 있는 물질로 환원하여
다시 한 번 마침표를 찍는다.
돌아갈 수 없어도 지난 사랑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고, 인정하기 어려워도 기한이 있는 사랑의 종료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자궁( womb)의 형태를 닮은 “병”과 “즉흥조각”의 표면의 자국들은 의식과 무의식이 뒤엉킨 당시의 모든
행위를 가르키고 있다.
표면의 흔적을 드러내는 것은 존재의 확인과 동시에 지나감을 받아들이는 일종의 수련과 비슷하다.
병과 조각은 점토가 굳어진 처음의 시간을 기억하듯 그 사랑의 순간을 기리고 있고 나는 감상하고
지나갈 준비를 오랜 시간 하고 있다.
구체적인 이름:
사랑하는 마음. 의심없는 사랑. 강렬한 사랑. 가난도 두렵지 않은 사랑. 폭설이 내린 밤 다섯식구가 걸었던
동대문 뒷골목. 미안하단 말 대신 드라이기를 들고 들어온 작은오빠. 커다란 간장통을 들고 영화관 앞에서
포스터를 바라보고 서있었다던 어린 시절의 아빠. 참되고 빼어난. 학창시절 소유욕과 헷갈린 우정. 부르지
못하는 이름. 낯설지 않았던 첫만남. 여름방학에 큰오빠랑 거실에서 아침마다 본 만화 엔젤릭레이어.
구운 가래떡을 안방으로 가져다 주는 엄마. 큰오빠 작은오빠 나 깜미 한침대에 구겨져서 자는 낮잠.
수능을 망치고 온 날 졸면서 놓치지 않고 손을 잡아주던 큰오빠 손. 같이 별똥별을 본 밤. 당신의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 운이 좋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고 말 없이 울어주던 눈. 계단이 있는 집에서 너무 아프게 맞은 매는
제외하고 보낸 시간 전부. 깜미가 있던 모든 날.
< 작가약력 >
고승연(Co Seungyeon)
email : coseungyeon@gmail.com / osjow7@naver.com
2022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원 도자예술, 미술사학 전공
2018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도자예술학부 전공
2014 서울예고 졸업
< 개인전 >
2023 Alibi series 3 : Love, 갤러리 도스, 서울
2023 Trace, CICA Museum, 김포
< 그룹전>
2022 Between-composition of sense_2인전,서울13 갤러리, 서울
2021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 About The Invisible> 3인전, WWW SPACE GALLERY,서울
2021 Noisy Trace, 7인전, Place Mak3(laser),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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