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제18회 박순관 수레질 도예전
전시기간 : 2023.05.08(월) ~ 05.13(토)
전시장소 : 세심재 갤러리(제주시 서광로5길17)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
서로의 자리에서 더 앞서 나가지도 더 높이 오르지도 않은 상태로 든든한 응원군이 돼 준다.
도예가 박순관의 옹기는 그렇게 서로를 빛나게 한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겸손의 미덕을 배우게 한다.
수레질 도예가 도정 박순관(68)이 제주나들이에 나선다.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세심재갤러리에서 열리는 제18회 박순관 수레질 도예전.
경기도 광주시에서 도예공방 거칠뫼를 운영하는 박 작가는 토기와 옹기 등 옛것에서 우러나는 토속적인
미를 현대도예에 접목해 수레질이라는 독창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자칫 맥이 끊어질 뻔한 수레질 기법을 고증과 연구, 그리고 창조적 열정을 바쳐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했다.
수레질은 옹기 성형에서 주로 쓰이던 전통기법으로 도자기를 성형할 때 밖에서 두들기는 수레와 안에서
맞받아 주는 도개를 이용해 도자기의 벽을 완성하는 기법이다.
이때 소나무로 만든 수레와 도개에 새겨진 무늬가 도자기 표면에 새겨져 무늬 배열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또 박 작가의 작품들이 그윽한 매력을 갖는 숨은 비결은 소성방법에 있다.
그는 장작가마에 불을 3~4일 지펴 그 불꽃에 실린 나무재가 날아가 자연적으로 생기는
자연 재유로 작업을 한다.
그러면 불꽃이 흐르는 속도와 온도, 크기가 어우러져 도자기 외피에 환상적인 불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원시적인 건강성을 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작가는 “과거에 옹기는 도자기로 쳐주지도 않았지만 군대에서 우연히 발견한 가마에서 구워지는
옹기를 보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금도 발물레를 이용해서 전통적인 기법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비대칭 조형미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순관 수레질 도예전에는 항아리와 화법, 접시, 찻사발 등 다양한 도예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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