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박성욱, 이금영 2人展...'고요한 만남'
전시기간 : 2023.10.07(토) ~ 11.04(토)
전시장소 : 헤드비갤러리(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46번길 13)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46번길에 위치한 헤드비갤러리가 분청 작업을 하는 박성욱 작가와
전통적인 민화와 자연을 동일시하며 작업의 근간을 다져가는 이금영 작가를 초대해
박성욱, 이금영 2人展...'고요한 만남'을 개최한다.
다음달(10월) 7일(토)부터 11월 4일(토) 까지 진행하는 박성욱, 이금영 2人展...'고요한 만남'에서는 예술을
하나의 조형 세계로 온전히 바라보고자 하는 박성욱 작가와 어린아이와 같은 자유로움을 가지고 싶은
이금영 작가의 마음을 면면히 살펴볼 수 있다.
◈ 25년 예술 세계를 서로 연결한 박성욱 작가의 조형 세계
박성욱 작가는 분청 작업으로 공(空), 간(間)의 켜를 기억한다. 분청 기법 중에서 분장 기법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 기법은 묽게 희석한 분장토에 기물을 담갔다가 꺼내는 덤벙 분청 기법으로 바탕 흙과의
밀착도를 염두에 두고 재료를 탐구하여 자연스럽게 흙물이 흘러내리면서 섞이게 하는 기법이다.
작가는 모든 감각을 열고 재료 수용의 과정을 거친다. 긴장감 있게 흙이라는 재료에 도전하고 잘 반죽된
흙을 도판으로 만들어 작은 조각으로 자르고 가마에서 불을 거친 조각들은 편(片)이 된다.
이렇게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편들은 엇비슷한 크기와 형상, 색채 등의 요소를 반복하며
일정한 배열로써 통일적 전체를 형성한다.
각양각색의 개체에 일목요연한 질서를 부여하고 고정된 형식 속에서 자유로운 변화와 유동성을 표현한
작품은 마치 유기적인 조직을 이루고 목표와 삶을 공존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헤드비갤러리에서의 전시는 작가의 25년 예술 세계를 서로 연결하며 변화와 연속성을 확인하여
박성욱 작가의 예술을 하나의 조형 세계로 온전히 바라보고자 한다.
● 태토와 화장토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 '덤벙분청'
분청 작업을 하는 박성욱 작가는 아이의 새끼 손가락 만한 도자 편을 위아래로 빼곡하게 이어 붙여
산이나 바다, 달항아리 같은 특별한 형상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한다. 그 과정이 '수행'하듯
작업을 하며 화폭을 메워 나가는 한국의 단색화를 연상시킨다.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잠잠해지고 차분해진다. 지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작가의 작업은 무소의 뿔과 같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과정이다. 하나의 깨달음은 다음 작업의 기초가 된다.
흔적은 과정이 되며 결과로 이어진다. 단순함과 절제된 형태는 비워가는 과정을 통해 드러난다.
더하지 않고 비워가기, 들어나지 않는 에너지에 대한 믿음, 유의미든 무의미든 의미자체를 떠날 수 있는
덤덤함 묵묵함을 배운다.
작가는 25년 동안 같은 공간에서 분청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청기법 중에서도 덤벙분청 작업을 하고 있다.
덤벙 기법은 태토와 화장토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분을 입히는 순간 화장토와 기물의 관계가 완성되기에 장식이나 의도가 들어가기 쉽지 않다.
작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흔적은 기억되고 흙을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숙성하고 반죽하는 과정은 손끝의 감각으로 마무리된다.
그 흙으로 작업하고 건조하면 손과 도구의 흔적이 남게 되는데 화장토로 분장을 하는 과정은
찰나의 조각과 같다. 그날의 습도, 바람의 흔적, 화장토를 머금은 중력이 한자리에 놓이게 된다.
성형이 완성된 기물은 장작가마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나무가 불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완성된다.
◈ 아이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금영: 자신만의 작은 이야기를 분청 도자에 담고 있는 작가
아이들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금영 작가는 전통적인 민화와 자연을 동일시하며 작업의 근간을 다져간다.
그리는 이에게 자유로움을 허하고 취하는 이도 만족할 수 있었던 풍요로운 시대의 산물인 전통적인
민화에 심취되었고 자연의 꽃과 고양이를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만든다.
이금영 작가는 자신만의 작은 이야기를 분청 도자에 담고 있는 작가다.
그래서 이금영의 도자는 소란스럽지 않게, 귓가에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작가는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분청사기의 기법 중에서 박지기법으로 작업을 하는데,
분청사기(粉靑沙器)의 태토(胎土)로 그릇을 빚은 다음 전체에 백토(白土)로 분장을 하고 긁어낸 뒤에
유약을 발라 문양을 나타내는 독특한 분청사기의 맛을 나타낸다.
이번 헤드비갤러리 전시에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진 흥미로운 작품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자유로움을
가지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면면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작가의 분청 도자에 새겨진 터치들은 우리들의 눈가 주름 마냥 깊게, 혹은 흐리게 그렇게 드러난다.
그리고 진솔하고 따듯하게 속삭이듯 이야기를 전한다.
이금영 작가의 '분청 채색 시리즈' 는 도자판에 꽃과 나무, 집이 어우러진 그림을 그리고 소담한 컬러로
채색한 작업이다.
형태나 기법에 따른 특징은 새로운 미감을 일으키는 주 요인이 되는 기법으로 사물을 전면에 배치하고
개별적인 요소들 사이를 이어주며 통일감과 변화를 동시에 주고 있다.
책상에 내려놓거나 벽에 걸어 두면 오브제 같기도, 그림 같기도 하다.
이금영 작가는 지난해(2022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소노아트:sonoart에서
'작은 이야기'展으로 첫 전시를 시작했다. 이금영 작가는 도예가인 남편과 함께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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