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

갤러리 도스 기획展 : 김한라 개인전 - ‘둥글게 이어진 사이’

썬필이 2024. 3. 25. 06:43

전시제목 : 갤러리 도스 기획展 : 김한라 개인전 - ‘둥글게 이어진 사이’ 
전시기간 : 2024. 3. 27 (수) ~ 2024. 4. 02 (화)
전시장소 :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둥글게 이어진 사이 Connected in a Circle 도기질 적토 red earthenware clay dimensions variable, 2024
껍질 Bark 석고 plaster dimensions variable, 2024
뿌리 Radical 자기질 백토 white porcelain clay dimensions variable, 2022
구멍난 신체 시리즈 Holey Body 도기질 적토 red earthenware clay 15×25×15 cm, 2024
어둠 속 아름다움 Beauty in the Dark 10.0* 20.0 * 8 cm, 2024
구멍난 신체 시리즈 Holey Body 도기질 적토 red earthenware clay 1dimensions variable, 2024

 < 작가노트 > 
둥글게 이어진 사이
우리는 초고속 성장을 겪은 사회에서 서있다. 
마치 최고 속도로 달리는 멈추지 않는 러닝머신 같다. 
한 방향을 향해서 달리는 러닝 머신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나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주위를 둘러보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나와 나의 주변을,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을 알아차리는 과정은 내가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한다. 
비가 내린 후 산책을 하다가 버섯이 피어오른 것을 보았다.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물을 머금고 
피어난 버섯. 높게 자란 나무들 사이를 빛내고 있는 존재. 버섯(균사체)은 나무들을 소통시키고, 
숲을 하나로 연결한다. 
또한 죽은 생물들을 다시 땅으로 보내는, 그럼으로써 새 생명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둥글게 이어진 사이'에서 나는 유형에서 무형으로, 죽은 것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순환을 보여주고자 했다. 
'아름다움의 어둠'에서 형태가 사라지는 모습은 죽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몸의 형상이 녹으며, 금박이 떨어져 나가고 단단하던 몸은 다시 점토로 돌아간다. 
유연하게 변한 점토는 어떤 형태로든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나에게 물은 본질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마른 흙에 물을 붓는 순간 그에 의해 무너지는 점토로 속박하는 존재로부터 탈피하는 
여성의 이미지, 물을 채워 넣는 행위를 통해 텅 빈 신체를 회복시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한편, 도자기의 부분을 부르는 명칭은 (목, 어깨, 허리, 배, 엉덩이, 발 등)신체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래서 나는 작업 과정 중 기물을 만드는 것이 신체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의 점토 조각과 도자기는 여성의 서사를 담는 자화상이다. 
책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에서 나오미 울프는 획일적인 체형을 공식적인 
신체라고 부른다. 
나는 '화장한 사람들'에서 본래의 모습을 가리고, 공식적인 신체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분청 
기법을 사용해 표현하였다. 
왜 목이 잘려진 조각을 만드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우리의 신체는 너무나 자주 대상화된다. 
메두사의 잘려진 머리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나는 불에서 다시 태어난 목이 잘린 여성('곱슬머리')이 억압된 시선으로부터 해방된 여성, 
새롭게 태어난 여성으로 보이길 바랐다.
나는 사람들이 각자의 벽을 부숴 불규칙한 창문들이 가득한 세상을 꿈꾼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벽들을 부수고 걸어 나올 때, 우리는 서로 연결될 수 있다. 
'둥글게 이어진 사이'를 통해 자연과 여성 그리고 공예라는 창으로 모두가 나의 세계를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

김한라 | HALLA KIM
keemhalla@gmail.com
@keemhalla.art
2024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학과 석사 수료
2019 상명대학교 세라믹디자인학과 학사 졸업
< 개인전 >
2024 둥글게 이어진 사이, 갤러리 도스, 서울
< 주요 단체전 >
2023 아시아현대도예전, 양구백자박물관, 양구
2023 On Boarding, 성곡미술관, 서울
2023 가을사생, 아트스페이스 엣, 서울
2023 지금도자라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목산갤러리, 서울
2023 Empty Green, 오프워크 갤러리, 서울
2022 PLAY, 아트스페이스 블루스크린, 서울
< 레지던시 >
2023 글로벌청년창의레지던시 제주, 한국
2022 present MFA candidate in Ceramic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KR
2019 BFA Ceramic design, Sangmyung University,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