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향香, 푸른 연기靑煙 피어오르니
전시기간 : 2024.08.27(화) ~12.21(토)
전시장소 : 호림박물관 신사 분관(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317)
호림박물관 특별전
분향도구의 예술적 심미성 주목
실물 향과 향과 관련된 그림, 전적, 도자와 금속,각종 공예품
다양한 장르의 170여 점 선보여
향(香, Incense)은 향기(香氣) 즉 좋은 냄새를 뜻하는 단어이다.
‘香’ 자는 중국 고대갑골문과 금석문에 따르면 그릇에 곡식이 담겨져 있는
형상에서 비롯된 글자이다.
즉 수확한 곡식에서 풍기는 좋은 향을 뜻한다. 또는 곡식으로 빚은 술의 형상을 상징하기도한다.
이러한 이유로 향은 고대부터 제사와 종교의식에서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향이 우리나라에서는 기원 전후 시기인 낙랑시대부터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어 향을
피우는 문화가 시작되었다.
향이 유입된 이후 향을 사르는 행위는 신앙을 위한 중요한 의식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향과 관련된 여러 도구의 제작과 사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우리의 향 문화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에서 발전해왔다.
특히 향을 피울 때 사용한 여러 도구 중에서 향로(香爐)는 조형성이 뛰어나 우리나라 공예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향 문화가 유입되고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향로가 끊임없이 제작된 사실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분향 행위가 매우 의미 있는 전통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호림박물관에서는 <향, 푸른 연기 피어오르니>전을 개최하여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분향의 역사와 그것이 차지하는 문화사적 의미를 여러 장르의 시각 매체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오늘날 개인적 취향이나 아로마테라피 목적으로 향을 즐기는 우리에게도
유익한 인문학적인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다.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은 <향香, 푸른 연기靑煙 피어오르니>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향과 향을 피우는 과정에서 사용한 각종 분향 도구의
예술적 심미성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하여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서 향이 가지는 의미와 역사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실물 향과 향과 관련된 그림, 전적, 도자와 금속 등의 각종 공예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70여 점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에는 국보 1건과 보물 11건이 포함되어 있다.
호림박물관 소장품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 17개 기관과 개인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향을 주제로 여러 기관의 소장품과 개인 소장의 비장품을 선보이는 자리로서
향 애호가는 물론 전통미술 애호가들에게도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의 3개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제1전시실은 ‘여향與香, 함께한 향기香氣’, 제2전시실은 ‘공향供香, 천상天上의 향기香氣),
제3전시실은 ‘완향玩香, 애호愛好의 향기香氣’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향의 문화사를 개관하고자 한다.
Part 1. 여향與香, 함께한 향기香氣
제1전시실에서는 ‘여향, 함께한 향기’라는 주제로 향의 의미와 향이 된 식물들,
그리고 우리나라에 향 문화가 정착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한자 ‘향(香)’은 좋은 냄새를 뜻하는 글자로, 곡식이 그릇에 담겨져 있는 모양에서 나왔다.
즉, 향은 수확한 곡식에서 풍기는 좋은 향기를 뜻하였으며 이후 확대되어 모든 좋은 냄새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사람들은 좋은 냄새를 곁에 두고자 주변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물질을 찾아 가공하여
향을 만들었다.
이때 사용된 재료는 대부분 식물에서 나왔는데,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에서 얻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통해서 향을 알게 되었는데 그 시기는 대략 기원 전후이며 낙랑시대의
무덤에서 향을 피우기 위해서 사용한 박산향로가 출토된 사례가 있다.
이후 고대 시기를 거치면서 향 문화가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때 향은 일부 일상생활에서 소비되었지만 불교가 전래되면서 더욱 사용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향을 피우기 위한 도구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고대 시기의 향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사례로는 고구려의 무덤벽화, 백제의 금동대향로와
미륵사지석탑 출토 금동합과 향, 통일신라시대 유적에서 확인되고 있는 각종 향로가 있다.
이와 같이 고대 시기에 전래된 향 문화는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에 전개되는 향 문화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Part 2. 공향供香, 천상天上의 향기香氣
제2전시실에서는 ‘공향, 천상의 향기’라는 주제로 불교와 유교에서 향이 가지는 의미와두
종교의 분향의례에서 사용한 향도구에 대해서 살펴본다.
향을 피우는 문화는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해왔다.
특히 불교에서 향은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가졌다.
향을 피우는 행위는 부처님과 보살에게 공양을 드리는 것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수행자에게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주어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불교의 분향 의례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향로가 사용되었는데, 조형과 장식이 뛰어나 우리나라
공예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유교에서 분향은 중요한 의례 행위로 여러 가지 이유와 의미가 있다.
우선 조상의 영혼을 위로하고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또한, 향을 피우는 행위는 의식이 행해지는 공간을 정화하고 신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아울러 향을 피우는 동안 사람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경건하게 의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유교 의례에서 사용한 향로는 불교와 조형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중국 고대 청동기의 하나인 정鼎을 바탕으로 제작된 새로운 형식의 향로가 유행하였다.
이러한 향로는 도자, 금속, 돌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단순 간결한 조선 공예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Part 3. 완향玩香, 애호愛好의 향기香氣
제3전시실에서는 ‘완향, 애호의 향기’라는 주제로 향이 가진 실용적인 기능과 그것을 취향과
취미 차원에서 즐긴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우리나라에 향이 들어온 이후, 향 문화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하나는 종교적인 측면에서 사용한 것으로, 이때의 향은 형이상학적이고 이상적인
관념을 반영하였다.
다른 하나는 개인적 취미와 취향에서 사용된 것으로, 이때의 향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기능을
가진 물질로 여겨졌다.
향은 공간을 정화하고 청결하게 만드는 실용적인 기능이 있어서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데
긴요하게 사용되었다. 이러한 실용적인 기능 덕분에 향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남성들은 문방의 여러 기물 가운데 하나로 향을 중요하게 여겼다.
책을 읽으면서 향을 사르는 전통 속에서 다양한 향과 관련된 도구가 그들의 기호에 맞게
선택되고 사용되었다.
향은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는 데 유용했기 때문에 남녀 구분 없이 널리 사용되었다.
선추扇錘나 노리개 등에 향을 넣고 착용하여 좋은 향기가 자신과 함께하길 바랐다.
또한, 여러 가지 향을 섞어 의향衣香을 만들어 귀중한 물건을 보관할 때 방향芳香과 방충防蟲의
목적으로도 사용하였다.
이 외에도 향은 치료제로서 효능이 있어 한방韓方에서 약재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일부 향은 집안에 구비되어 상비약으로도 활용되기도 하였다.
이번 <향香, 푸른 연기靑煙 피어오르니>전은 과거에 향을 주제로 개최된 다른 전시와 달리
향로(香爐)에 한정하지 않고, 실물 향을 비롯하여 각종 문헌과 회화 작품 등을 선보여
우리나라 향의 문화사를 개괄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호림박물관은 태오양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하여 전시실 곳곳에 향의 의미와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간을 새롭게 연출하였다.
전시 작품과 연출된 공간이 관람객들에게 향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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