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

홍성우 개인전 <분청을 빚고 분청에 그리다>

썬필이 2024. 12. 5. 10:30

전시제목 : 홍성우 개인전 <분청을 빚고 분청에 그리다>
전시기간 : 2024-11-22(금) - 2024-12-11(수)
전시장소 : 드영미술관 제1전시실 (광주 동구 성촌길 6)

"도예는 타 예술 장르와 달리 흙·물·불 등 자연의 요소로 빚어내는 종합예술입니다. 
인고의 시간과 노력으로 빚어지는 도예의 매력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예술가에게 있어 개인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시각을 한데 모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첫 개인전은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거친 흙의 매력에 빠져 도자기에 입문, 지난 20여 년간 물레를 돌려 자기를 빚어온 
홍성우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홍성우 작가는 오는 10일까지 드영미술관에서 생애 첫 번째 개인전 
‘분청을 빚고 분청에 그리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홍 작가가 지난 20여 년간 펼쳐온 도예 작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앞으로 펼쳐나갈 
작업 방향을 대중에게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전문예술인) 사업 지원을 받아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작가만의 색을 입혀 분청자기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빚어낸 
도자 30여 점이 전시됐다.
분청자기는 정형된 기물에 화장하듯이 백토로 분장하고 문양을 새겨 유약을 입히고 소성한 
도자기를 말한다. 고려 말부터 조선 중기까지 청자와 백자 사이에 전성기를 이뤘다.
본연의 재료인 흙을 감추며 비취색의 고고함을 드러내는 청자와 달리 분청자기는 질박한 흙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다양한 형태와 자유분방한 문양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홍성우 작가의 분청자기는 ‘분청의 미학(美學)’을 잘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전통분장기법(상감·인화·박지·귀얄·조화)을 사용하고 귀얄붓을 활용해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전통과 현대를 한데 담아낸다.
전통미가 잘 표현된 인화분청 작품은 쌀 떡에 꽃살문을 찍어내듯 수수하면서도 안정적이고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추상적인 꽃문양을 알알이 새겨넣어 조형미를 더한다.
귀얄문 달항아리 시리즈는 귀얄(둥근 붓)을 이용한 분청의 질감과 색의 변화로 소박한 듯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을 나타내면서 작가만의 역동적인 내면세계를 담아냈다.
홍성우 작가는 "도예는 흙의 종류와 불의 강도, 유약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분청자기는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표현이 가능해 전통을 
보전·계승할 뿐 아니라 현대예술로 확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0년 만에 첫 개인전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일주일에 3일 작업하기 위해선 나머지 4일은 생계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작가로서 첫 개인전을 열게 된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홍성우 작가는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주얼리를 전공한 도예 비전공자이다. 
그런 그가 20여년 전 무안분청의 명맥을 잇고 있는 도예가 김문호 선생을 만나면서 
도자의 길로 입문하게 됐다.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분청자기를 향한 열정만은 남달랐다. 
그는 김 선생의 작업장에서 어깨너머로 도자를 배웠다. 
그러나 기초 지식이 부족한 탓에 한계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홍 작가는 "흙에 대한 이해나 기초지식이 없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다 보니 결국 
한계에 다다르게 됐다. 
그래서 미술대학에 편입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분청사기를 
주제로 한 논문까지 발표하는 등 관련 대학원을 졸업하고, 도예기술정진을 위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 했고, 지도교사의 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인전을 시작으로 분청자기를 알리는데 정진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우 작가는 "고려상감청자의 주생산지가 강진, 부안이었다면 조선 시대 최고급 분청사기 
주생산지는 광주 금곡동과 충효동 일대의 무등산 자락이었다"면서 "도자기 발달사에 주요 
유적지로 꼽히는 무등산 자락에서 도예 활동을 펼치고 있는만큼 광주를 대표하는 분청자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홍성우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했으며, 호남대학교 사회융합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도예 전공으로 졸업했다. 
그는 예술 장르와, 한국도자협회원전, 호남대 대학원 도자회원전, 터도예가회 회원전, 
한국공예가회 ‘공예일상에 스며들다’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제6회 고흥 분청사기 공모전 최우수상을 비롯해 2021·2023광주미술대전 특선, 
2021·2022·2024전북미술대전 특선·2023전국기능경기대회 도자기 부문 동메달 등 다수의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바 있다.
그는 현재 터도예가회·한국도자협회·광주전남도예가협회·호남도자문화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자 공방 정암도예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