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갤러리그림손 기획전시 윤주동 김규 2인전 - 피시스 ; 자연의 시간
Physis ; The time of nature
전시기간 : 2025년 5월 3일 (토) 5월 20일 (화)
전시장소 : 갤러리그림손(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22/ 경운동 64-17)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에서 흙과 나무는 가장 원초적인 물질로 예술의 다양성을
표현하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재료가 되었다.
갤러리그림손이 기획하여 5월 3일 개막하는 기획전
《피시스: 자연의 시간 Physis: The time of nature》는 자연에 존재인 흙과 나무의 본성을
그대로 사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으로 표현하는 2인전으로 구성하였다.
그리스어 피시스(physis:태어나다)는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생성하고 발전하고 소멸해
가는 자연을 의미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은 일반적인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며 사물의 특징적인 형태를 실현한다.
때로는 존재할 수 없는 현상 자체도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자연 속 우주 만물의 물질은 인간의 환경과 정신을 담아, 새로운 창조물로 태어난다.
김규 작가는 나무로 목기를 제작한다.
작가가 스스로 만든 ‘신 목기시대’라는 명칭은 석기시대 이전에 나무를 이용한 목기시대가
있을거라는 상상에서 비롯되어 유물로 출토된 목기들을 형상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은 불에 그을리거나, 온도 습도에 따라 뒤틀리거나를 자연스럽게
재현하여 나타낸 목기들이다.
목기시대에 사용했을 법한 조형과 형태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는 기물에서 장식물로도
변화되어 표현한다.
김규 작가의 목기는 공예의 개념을 벗어나 조각적 형식을 의미한다.
나무 덩어리 안쪽을 파면서 동시에 겉의 표면을 깎으면서 만들어 간다.
이러한 형태는 다양한 구조적 조형물로 탄생된다. 토기의 형식을 따른 목기, 옹기의 형식을
따른 목기, 이 모든 형식은 작가의 ‘신 목기시대’을 바탕으로 구성된 작품들이다.
김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담는다는 것은 무엇을 영원히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 빌려오는 것이다.
담긴 사물의 의미는 소유와 그에 따른 위계에 있지 않다.
그리고 그 형상은 가장 익숙한 것, 나 혹은 자연에서 시작하고
그렇게 내가 낳은 사물들은 나와 분리된 대상이 아니다.
질료와 인간의 연속적인 관계 속에서 사물들이 빚어진다.
시간의 리듬에 따라 만들어지고 갈라지고 바스라지고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운동과 변용의 세계다.
나무와 내가 공유하는 기억
몸과 시간에 새겨진 기억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그 기억 속의 奇物
자연과 인간과 사물이 혼연하였던 시대,
상상과 갈망의 시대,
다시 도래하길 바라는, 신목기시대”(김규 ‘작가노트’)
김규 작가는 한국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전시, 미국 LA 바익 아트 갤러리(Baik Art Gallery),
국내외 아트페어 참가 등 왕성하게 활동한다.
윤주동 작가는 흙을 이용한 대표적인 달항아리를 재현한다.
작가가 재현하는 달항아리는 우리가 아는 조선백자.
작가는 오래전부터 조선시대 달항아리 흙의 배합을 연구하였으며, 조선 달항아리에 가장
근접한 색을 구현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연구는 단순히 달항아리의 형태를 재현한다기보다는 달항아리의 역사, 변천 과정,
현재에 이르러 보여지는 달항아리의 다양성 등을 모두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달항아리의 입구, 배 모양, 굽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달항아리의
쓰임새와 변천 배경을 엿 볼 수 있다.
흙을 기본으로 인간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항아리는, 불과 공기, 환경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는 자연물이다.
윤주동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가마에서 구워져 나온 달항아리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보니 다양하면서 서로 어울려 보였다.
사람 같았다. 인간군상처럼 느껴져 정겨워졌다.
저 사람 같은 달항아리들을 위해 한 번 더 허리를 숙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윤주동 ‘작가노트’)
윤주동 작가는 달항아리뿐만 아니라 도판 형식의 현대조형물, 사진, 설치, 책 발간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한다.
이렇듯 나무와 흙은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형상으로 태어난다.
이번 전시의 제목 ‘피시스Physis(태어나다)’는 작가의 사유와 상상력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연물들이자, 존재하는 새로운 형상들이다.
이들은 단순한 물질을 넘어, 내재적 생명력을 지닌 자연으로서 스스로 생성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갤러리그림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근원적인 관계, 그리고 존재의 본질을
조용히 사유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윤주동 김규 2인전 《피시스: 자연의 시간 Physis: The time of nature》는
갤러리그림손(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22)에서 5월 20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양호우드랜드 특별기획전 - 김동귀 색목동전 : '어루만지다' (0) | 2025.05.05 |
---|---|
2025 목포생활도자박물관 특별전 - 이명복 도예가 흙 위에 그린 삶 (0) | 2025.05.05 |
심헌갤러리 기획전 - 書쓰고 畵그리고 燒굽다 (0) | 2025.05.04 |
당산 최명원 작가 초대전 - ‘당산의 자취, 도자에 담다’ (1) | 2025.05.03 |
2025 울산옹기축제 (0) | 2025.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