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이홍경 도예전 : 윤슬 Shimmering Water
전시기간 : 2026.06.05(금) ~ 06.13(토)
전시장소 : 포항 남천갤러리(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길 61번길 22-1)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연둣빛 생명의 기운이 천천히 번져가는 계절이다.
매발톱꽃이 고개를 들고, 담쟁이와 노박덩굴이 창가를 타고 흐르며, 물가에는 노란 꽃창포가
바람에 흔들린다.
네잎클로버와 고마리가 자라는 길목에는 참다래 덩굴이 얽히고, 연두빛 오디가 주렁주렁 달린 풍경.
그 고요한 계절의 숨결이 흙 위에 스며들어 하나의 도예 세계로 피어났다.
도예가 이홍경 작가의 개인전 ‘윤슬(Shimmering Water)’이 오는 6월 5일부터 13일까지
포항 남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남천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되며, 물결 위 반짝이는 햇살처럼 잔잔하고 서정적인
감각을 담아낸 작품들이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 제목인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결 위에 반짝이는 모습을 뜻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물과 바람, 기억과 시간의 흐름을 도자라는 물성 안에 담아내며
자신만의 감성적 풍경을 펼쳐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 함양 지곡면 덕암저수지 인근에서 살아온 가족의 기억과
일상의 풍경을 예술로 재구성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작가는 삶 속에서 지나온 시간과 감정, 그리고 자연의 결을 천천히 빚어내며 관람객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이홍경 작가는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덕암지의 기억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전시”라며
“흙과 물, 불이라는 자연의 요소를 통해 마음속 풍경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저수지 주변의 풍경과 감정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도자 작품들이 배치된다.
반복되는 선과 여백, 물결처럼 흐르는 푸른 색감은 마치 한 편의 시를 보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작품 속에는 물빛의 흔들림과 계절의 숨결, 그리고 가족을 향한 애틋한 정서가 은은하게 배어 있다.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의자, 조각천, 뜨개실,
아이들의 흔적 같은 평범한 풍경들이 작품 속 형태와 질감으로 이어진다.
그는 “도자기에는 단순한 형태보다 그 안에 머무는 시간과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예 작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겨울의 차가운 시간”을 꼽았다.
손끝이 얼고 흙이 빠르게 말라버리는 계절이지만, 그 시간을 견디며 흙과 함께한 느림의
과정이 결국 작품의 깊이가 된다고 했다.
이홍경 작가는 대학 시절 부전공 수업을 통해 도예를 처음 접한 뒤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거창 둔마리 고분벽화 도자타일 설치, 학교 아트월 조형도자 작업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특선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은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도자기는 생각보다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예술”이라며 “흙을 만지고 물로 다듬고 불로
완성하는 과정 안에는 생명의 순환과 기다림의 시간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 남천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잠시라도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따뜻한
기억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남천갤러리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길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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