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

청년도혼(靑年陶魂)

썬필이 2017. 10. 15. 00:31

작가 8인의 이색 도자 전시 ‘청년도혼靑年陶魂’

-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에서(2017.10.11~10.22)

<작가 8인의 이색 도자 전시 ‘청년도혼靑年陶魂’ 포스터>

개성 넘치는 청년 작가 8인이 한 자리에 모여 도자기 전시를 성대하게 열고 있다.
장소는 차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문화의 정품화와 세계화를 추구하는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한국문화정품관이 주최·주관하고 티쿱스토어, 지유명차, 차와 문화 등이 후원하는 이번 도자전의 표제는
‘청년도혼(靑年陶魂)’. 작가들의 혼이 담긴 작품에선 도자기와 칠기가 융합하고, 식기와 찻그릇 그리고
인테리어 예술소품 등이 이색적인 모양을 띄기도 하며, 도자기로 표현 가능한 다양한 예술세계를 개성
강하게 연출해 냈다. 8인의 청년 작가들은 과거와 다른 현대사회 도공(陶工)들이다.
작가들은 단순한 공(工)에서 벗어나 다양한 채널로 상품을 유통시키고, 교육 등 다양한 경로로 소비자와
만나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들은 도자기 작품에서만이 아니라 도자와 문화 등, 여러 부문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작가의 작품도 참여시키면서 교류의 지평 또한 국제무대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것은 전시에 참여한 청년 작가들에게서 한국 도자기 산업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도자기는 인류 문명사를 상징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물건이다. 그래서 도자기하면 먼저 전통을 떠올린다.
한국의 도자기 문화도 이러한 전통에 기반을 두고 발전해 왔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변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 현대적인 사회로 변하면서, 특히 의식주 생활 
분야에서 전통과의 거리가 멀어졌다.
도시 중심의 현대사회는 서구적인 패턴으로 생활을 디자인했다. 먹는 것과 입는 것,
그리고 자는 것 등에서 점점 전통과 모습을 달리했다.
그릇도 예외가 아니었다. 도자기는 플라스틱 등 현대적인 소재의 그릇으로 대체됐고, 던져도 깨지지 않는
기능성 그릇이 전통 그릇을 대체하게 됐다.
실용성이 강조되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도자기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서 멀어졌을 뿐만 아니라,
상품 시장에서도 멀어졌다.
고급 도자기는 유럽의 유명 브랜드 상품이 차지했고, 저가 시장은 중국과 동남아 제품이 차지했다.
한때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의 찻사발 상품이 활성화되기도 했지만, 일본 경제의 거품이 사라지고 녹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 시장도 가라앉았다.
전통 도자기의 정체는 작가 개인만이 아니라 도자기 업계와 정부에게도 큰 숙제가 되었다.
중앙이나 지방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자기 축제와 비엔날레와 박람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그래도 도자기 산업의 부흥은 기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
작가들의 공방은 갈수록 영세하고, 유통 채널에서 도매상들은 하나 둘씩 도자기에서 손을 뗐다.
제작과 유통 그리고 소비에서 한국 도자기 산업의 진로가 여전히 험난하다.
그런 가운데 열리는 ‘청년도혼’ 도자전은 청년에게서 희망을 찾고자 개최된 도자전이다.
‘도자의 온고지신(溫故知新), 차 도구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도자가 지닌 
전통과 현대 사이의 고민을 풀어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전시장 곳곳에 역력하다.
행사 주최 측은 작가들의 개성적인 작품이 개성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맞춤 소비에 어울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해진 한국문화정품관 본부장은, “소득이 3만 불을 향하는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하고, “도자기의 중요한 판촉 시장은 아무래도 차와 연계된 차 시장인데,
최근 기존의 커피와 콜라에서 오리지널 티에 해당하는 차가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매우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다시한번 도자의 바람이 불거라는 기대 속에서 이번 전시회를 주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생활 속의 차문화를 지향하는 티쿱과 지유명차,
그리고 차와 문화 등 국내 여러 차계에서 이번 전시를 후원하는 것도 의미가 남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사회적 유통 채널을 통해 작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기회가 될 이번 전시,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되며 15일(일) 오후 1시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참여작가는 김응철, 이정훈, 이치헌, 조영희 작가이다.(전시 문의: 02-747-5634, 매주 월요일 휴관)

<‘청년도혼靑年陶魂’ 도자전 참여 작가 8인>

청년도혼 참가 작가 8인

김응철 작가
독학으로 도자기를 공부. “넓은 지식과 깊은 현장 경험으로 조형과 색감에서 작가만의 특징을 정립하고 있다.
차 도구에 대한 시각과 색감이 독창적이며 늘 노력하는 작가이다.
” 현재 도자작업실 모멘토 운영(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05-11 b1)  010-3619-5046 

라필주 작가
호남대학교 졸업. “작품 조형은 거친 듯하면서 절도가 있고, 색감은 화려한 듯 하면서 절제미가 있다.
작품이 내외로 어울리고 수미(首尾)도 또한 일관하다.”
현재 수레질 공방 운영(광주광역시 북구 삼각동 810-1)

유영대 작가
원광대학교 도예과졸업, 전남대학교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수료. “작가의 작업은 주로 난각과
나전칠기를 접목하고 있다.
부분을 사용하기도 하고 전체를 난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다.
작가의 꼼꼼하면서 인내할 줄 아는 성격이 작품을 만든다.”
현재 남천요 운영(나주시 노안면 영평리 564번지)

이정훈 작가
경희대학교 도예과 졸업, 동 교육대학원 도예교육 졸업 “도예교육을 전공하면서 도예를 아이들과
어른들의 문화예술교육으로 응용하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나누며 행복해 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다.”
현재 윤이도자문화공간 운영(충남 보령시 청라면 향천리길 26-7)

이치헌 작가 
조선대학교 대학원 산업공예과 도예전공 석사, 전남대학교 대학원문화재학 박사 수료,
전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대학교 출강.
“작가는 차(茶)를 너무나 사랑한다.
식기를 만들려고 물레에 앉아 있어도 어느 순간 찻그릇을 만들고 있을 정도이다.
늘 웃음이 넘치고 생활이 낙천적이다. 작품에는 늘 강유(剛柔)가 잘 어울린다.
작가의 그릇은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 현재 흙이야기 도예공방 운영(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606-1번지)

조영희 작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과 졸업. 
“작가의 ‘꽃닭’ 시리즈는 아름다운 닭들이 삶에 대해 갖고 있는 확고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미지와 의지의 강함이 작품에 어우러지고 있다.
작가의 작품 경향이 그러하고, 작가의 세계가 그러하다.
” 현재 도예공방 쿠쿠키키 운영(서울 송파구 방이동218-33 1층)

판령하(潘玲霞)작가
경덕진 도자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공업디자인학과 교수.
경덕진 도자대학교 과학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연구실주임.
도예교과서 《전시디자인》《디자인― 컬러》등 4권 출판.
“작가의 작업은 주로 분채(紛彩)와 같은 그림을 그린다.
다만 그의 이미지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의 이미지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스럽기도 하면서 일본스럽기도 하다.”

황인성 작가
홍익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작가는 전통옹기와 장작가마를 공부하고 연구하며 오늘날 쓰임에 맞는 작업을 해나간다.
” 현재 충북 괴산 대부요 운영(충북 괴산군 문광면 문법3길 35-31)
- 인사이드코리아: 김세중 논설위원 sjkim@newsinsidekorea.com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