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이야기

미국 증시 폭락장세 주도한 `알고리즘 매매`의 리스크

썬필이 2018. 2. 10. 19:12

- 뜬금 없는 뉴욕증시 폭락, 알고보니 증권사 AI가 동시 투매 -

  중앙일보 - 2018.03.30   http://v.media.daum.net/v/20180330005350360?rcmd=rn 

  인공지능 시대의 그림자  - 금융 분석 AI 도입한 골드만삭스  - 애널리스트 600명서 2명으로 줄어
 아이돌 합성 음란 사진도 만들어 -  "AI로 보안시스템 무력화하고  -  얼굴 인식 드론 이용 테러 가능성"

지난달 11일 미국 다우지수가 4% 급락했다. 사흘 전에도 4.15% 하락했다. 딱히 특별한 악재도 없었다.

낙폭을 키운 주범은 인공지능(AI). 각종 주가 변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주식을 사고파는

‘알고리즘(연산 절차) 매매’가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

투자은행인 B라일리FBR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지면 알고리즘 매매의

비중이 90%까지 올라간다”며 “문제는 알고리즘의 구조가 비슷해 방아쇠가 한꺼번에

당겨진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공지능으로 인한 폐해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타격받는 부문은 일자리다.

인공지능 분석업체인 ‘켄쇼’를 사들여 금융시장 분석을 맡긴 골드만삭스는 2000년대 초반 600여 명에 달했던

관련 애널리스트를 2명으로 줄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해 초 펀드 운용을 인공지능에 맡기고 스타 펀드매니저를

무더기로 해고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20년까지 15개국에서 일자리 716만 개가 사라질 전망이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202만 개에 불과하다. 일자리 감소는 일자리 질의 악화로 이어진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이 중산층의 일자리를 대신하게 되고, 이들이 저숙련

노동으로 몰리게 된다”며 “근로 환경이 더 나빠지면서 일자리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노동을 대신하지만 소비를 대체할 수는 없다.

결국 재화·서비스의 생산량이 줄면서 대공황 수준의 경제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사회적 규범과의 가치 충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초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에 등장한 ‘하모니’는 여성과 같은 외모에 인간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사용자와 야한 농담을 주고받는 섹스 로봇이다.

‘책임 있는 로봇을 위한 재단(FRR)’은 “사회 규범에 치명타를 입히고 약자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고 경고했다.

온라인상에는 인공지능을 통해 가짜 성인물을 만드는 기술인 ‘딥페이크(Deep fakes)’로 합성한 사진·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미국 국방부의 ‘메이븐’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기도 했다.

무인항공기가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무기시스템 등을 감지하는 프로젝트다.

구글 대변인이 “비(非)공격적 이용만을 위한 것이며, 사람이 검토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을 살상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비난 여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의 위협을 시나리오별로 검토한 전문가 보고서까지 나왔다.

미국 예일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의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악용 보고서’를 통해 5년 후면

인공지능의 인류 위협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기존 보안시스템을 무력화하고, 드론은 얼굴 인식 기능을 이용해

테러를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유미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인간이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반대로 약이 되기도

한다”며 “앞으로 인공지능에 탑재되는 윤리적·사회적 가치 판단 여부를 어떻게 정할 것이냐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공포의 '알고리즘 투매'…글로벌 증시 동반 폭락 - 매일경제 - 2018.02.09

- 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23

컴퓨터에 의한 알고리즘 투매가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일본, 홍콩, 상하이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5조달러(약 5479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75.21포인트(4.6%) 폭락한 2만4345.7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10%, 나스닥지수는 3.78% 떨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알고리즘 매매란?
증권시장에 '알고리즘 매매'가 주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과거 증권시장과는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알고리즘 매매(Algorithmic Trading)란 일정한 논리 구조나 프로그램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주식을

자동으로 사고팔 수 있도록 설정된 주식 거래 방식이다.
현재의 주가, 시간, 거래량, 기업의 손익계산서, 경제지표, 자금의 흐름, 금리 동향, 매매 상황, 수익률 등

다양한 주가 변수를 컴퓨터에 입력해놓으면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해 주식을 자동으로

사고파는 행위를 하게 된다.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므로 빠른 투자 결정이 가능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감정 개입을

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알고리즘 매매 왜 위험한가?
하지만 알고리즘 매매는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아무런 이성적 판단 없이 매매를 실행하게 된다.

만일 투매 주문이 쏟아질 경우 갑자기 상황이 바뀌게 돼 투자자들이 취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또한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해 잘못된 주문이 대규모로 체결될 경우 컴퓨터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매매 취소도 신속하게 할 수 없어 증권시장이 왜곡되는 폐해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
특히 2000년부터 시작된 알고리즘 거래는 인공지능이 결합해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는 물론 개인까지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2013년 10월 알고리즘 거래 계좌 사전신고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14년 2월부터 일괄

취소할 수 있는 킬 스위치(Kill Switch)가 도입됐다.

# 폭락장세 왜 발생했나?
최근 미국 증시를 흔든 것은 바로 알고리즘 투매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특정 시점에 자동으로 매매되도록 거래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매물 폭탄'이 쏟아져 경제지표

악화 등 특이한 악재가 없는데도 15분 새 하락폭이 700포인트에서 1600포인트가량으로 커지는

현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처럼 컴퓨터의 '매물 폭탄'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라고 한다.

2010년 5월 당시 이 매매로 다우지수는 9% 넘게 추락했다.
폭락장을 끌어올린 것도 알고리즘 매매였다.

트레이더나 개미투자자처럼 사람들이 주식 거래를 했다면 신속한 낙폭의 만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 환율도 알고리즘 매매가 영향 준다
영국 파운드화는 2016년 10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개장 직후 불과 2분 만에 달러 대비 6% 이상

급락하는 소동을 빚은 일이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브렉시트 공포가 발생한 가운데 컴퓨터가 파운드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알고리즘 매매를 작동시켰다.
당시 미국 쪽 외환트레이더들은 퇴근하고, 아시아 트레이더들은 출근 중이어서 외환시장은 격렬한

반응을 나타냈다.
기술이 진화하면서 사람과 기계의 전쟁이 투자의 세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투자는 개인의 재산권에 관련된 만큼 기계의 습격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할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