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녹차 광양 다압多鴨 찻잎 발효차 - 송강스님의 차 품평기 ‘사랑하기’ - 차와문화 - 2018.07.28
첫째 잔 - 98도로 5초 우림. 찻물은 레드골드색. 따뜻하고 들쩍지근한 향이 피어오름. 머금으니 매끄럽고
맑으며 구수한데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맛.
둘째 잔 - 98도로 5초 우림. 찻물은 짙은 오렌지색. 피어오르는 향은 첫째잔과 비슷하나 약간 달콤한 향이
보태졌음. 머금으니 잘 발효된 구수한 향과 새콤한 맛이 섞여 있고, 잘 정리된 타닌의 맛이 있음.
빈 잔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있음. 맑은 차 트림.
셋째 잔 - 98도로 5초 우림. 찻물은 홍차 색. 맑은 향 피어오름. 머금으니 홍배한 차의 특징을 드러내면서
입안이 꽉 차는 느낌 (풀 바디, full-bodied). 빈 잔에 남은 향은 더욱 달콤해짐.
넷째 잔 - 95도로 5초 우림. 찻물은 맑은 홍차 색. 피어오르는 향은 숨으려고 함.
머금으니 홍배한 차의 따뜻하고 구수한 맛과 새콤한 맛이 섞였음. 다시 트림.
다섯째 잔 - 90도로 10초 우림. 찻물은 맑아진 홍차 색. 잘 발효된 맑고 구수한 향 피어오름.
머금으니 맑고 따뜻하며 들큼한 맛에 달콤한 석청의 향이 입에 참.
여섯째 잔 - 90도로 20초 우림. 찻물은 오렌지색. 멀리서 오는 마른 꽃 향.
머금으니 쓴 맛과 떫은맛이 없는 아름다운 홍차의 맛.
일곱째 잔 - 95도로 15초 우림. 찻물은 밝은 오렌지색. 마른 꽃향기.
머금으니 새콤한 사과 맛이 여리게 느껴지며 입안을 포근하게 해줌.
여덟째 잔 - 95도로 20초 우림. 찻물은 황금색. 마른 꽃 향.
머금으니 담담한 열대과일의 맛이 입안을 부드럽고 포근하게 함.
빈 잔에서는 야생화 꽃밭과 꿀 향이 피어남.
▲ 발효차를 우린 찻물 색 비교. 12시 방향부터 오른쪽으로 진행
강하게 마시기를 좋아하는 내 취향으로는 90도의 물로 5~6분 정도 우려 마시니 좋았다.
꽃향기가 피어오르는 분위기에 새콤한 사과 맛과 여린 우유 맛, 그리고 약간의 짠맛과 구수하고 들큼한 맛이 몸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완전히 식혀 마셔보니 향이 배가 되었고 맛도 풍부해졌다. 중국에는 매우 다양한 홍차가 있다.
그 가운데는 인도나 스리랑카의 홍차,그리고 중국 전통의 금준미나 기문홍차와 전혀 다른 맛 내는 홍차도 많다.
그런 측면에서 이 발효차를 잘 발전시키면 아름다운 한국의 홍차가 만들어지겠다는 가능성이 점쳐졌다.
▲ 차를 우린 뒤 퇴수기 물속에 있는 찻잎을 매크로렌즈로 촬영한 것.
<서울 개화사를 창건해 차와 향을 공유하고 있는 송강스님의 차에 관련된 편안한 이야기를 연재한다.
‘사랑하기’란 이름으로 차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송강스님의 허락을 받아 전제한다.
송강스님의 ‘사랑하기’는 현대인들에게 차 생활의 묘미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주고 제대로된 차 마시기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편집자 주> 개화사 송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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