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달항아리’ 개인전
전시기간 : 2020.10.07(수) ~ 10.17(토)
전시장소 : 노화랑(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

숱한 실패 끝에 한 작품 탄생
“마음 둘곳없는 이에게 평안을”
달항아리를 빚는 미술 작가들이 꽤 있다.
그중에 강민수(48) 작가가 특별한 것은 조선 사기장(沙器匠)의 방법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다른 도예 작품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달항아리만 혼신의 힘을 쏟아 만든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강 작가가 경기 광주의 산기슭에서 지난 3년 동안 빚어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7일부터 열흘간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다. 이 화랑은 지난 2009년부터 강민수 개인전을 열어왔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전통대로 만들겠다는 작가의 일념을 높이 산다”고 했다.
강 작가는 ‘도공(陶工)’은 일본이 우리 장인을 비하한 말이니 써서는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우리 것에 대한 자부가 높다.
그는 작업실 옆 산비탈에 전통가마인 오름가마를 지어놨다.
겨우 어른 한 사람이 웅크려 들어갈 정도의 가마에 작품을 넣고 혼자 불을 땐다.
조선 시대 사기장이 산속에서 묵묵히 사기를 굽는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강 작가의 작업실을 10년 넘게 왕래한다는 임창섭 미술평론가는 그런 모습에서 헤파이스토스의 의지를 읽는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의 대장장이인 신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경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고자 했다.
강민수는 달항아리라는 예술작품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고자 한다는 점에서 ‘수줍은 일꾼’인 헤파이스토스보다 좀 더
화려한 가치를 꿈꾼다는 것이 임 평론가의 해석이다.
강 작가는 조선 사기장이 그랬던 것처럼 숱한 실패를 통해 한 작품을 이룬다.
장작을 가마에 넣어 불을 때면 재가 항아리에 앉기 십상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최상의 흰색을 내는 일은 늘 조마롭지만, 이것 역시 크게 마음 쓰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마음이 평안해야 작품에 세속의 잡티가 묻지 않는다고 믿는 까닭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 작품에서 특별히 선(線)을 봐 달라고 했다.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몸 가는 대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만든 선이라고 했다.
실제로 전시회장에서 만난 달항아리들의 선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줬다. 곡선의 편안함이 여실했다.
강 작가는 “요즘 마음 둘 곳이 없는 분들에게 평안을 느끼게 한다면, 작가로서 큰 기쁨”이라며 “앞으로도
전통 방법으로 우리 달항아리를 빚어 오늘을 사는 분들에게 위로를 드렸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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