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이점찬 개인전 - ‘달로부터-봉황을 품다’
전시기간 : 2022.01.27(목) ~ 02.15(화)
전시장소 : 청갤러리(대구 수성구 청수로 86)
순백의 달항아리가 황금의 봉황을 품었다.
도자기 표면에 금분 안료로 묘화(描畵)를 새겼다. 도예가 이점찬의 백자달항아리다.
졸박(拙樸)함과 고고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작가의 순백 달항아리는
선(線) 미학의 절정을 달린다.
선(線)과 면(面)이라는 조형의 가장 단순한 요소들로 원형(圓形)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있다.
도예를 천직으로 삼아 평생 도자기를 빚어온 이 작가는 도자기 중에서 조선백자에 매료됐다.
특히 순백의 달항아리는 그의 예술적 의지가 집약된 조형성이다.
그는 한국도예미술의 정체성을 “형태 없는 존재로 공백만 살아 있을 뿐 텅 빈 백색의 공간에
본래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유전적 DNA”라고 믿으며 한국도예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자신만의 조형예술을 추구해왔다.
중견도예가 이점찬의 열아홉번째 개인전이 청갤러리(대구 수성구 청수로 86)에서
27일부터 열린다.
이 작가의 달항아리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유선형의 백자달항아리가 백미인데,
이번 전시에서 절정의 백자달항아리를 만날 수 있다.
전시제목은 ‘달로부터-봉황을 품다’. 순백의 달항아리 표면에 봉황을 새겨 넣은
‘달로부터-봉황을 품다’시리즈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도자기를 캔버스 삼아 봉황을 새겨 넣겠다는 발상은 그의 넘치는 끼로부터 왔다.
평생의 업(業)으로 백자를 빚는 틈틈이 회화 그리기에도 전업작가 못지않은 열정을 바쳐왔고,
이번 작품들은 그 결실이다.
현대 도예로 넘어오면서 도자기 작품의 표면을 캔버스처럼 활용해 다양한 묘화(描畵)를
새겨 넣는 것이 하나의 표현법으로 정착했지만 이 작가의 묘화는 회화성에서 회화 작가 못지않은
감수성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긴 세월을 회화에 투지를 불태운 결과다.
이번 전시에서 금분(金粉) 안료를 사용하여 자신있게 봉황을 그릴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몸에 축적된 회화성이 한몫했다.
그는 백자달항아리에 금분으로 세겨넣은 봉황 작품을 “황금 백자 달항아리”라고 이름지었다.
그가 “황금백자달항아리는 저의 영혼의 풍경을 담아내는 캔버스”라고 정리했다.
황금 안료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그는 “작품의 빛깔에서 반사되는 비율에 따라 빛을 발산하는
특성과 세월이 지나도 변색하지 않는 금은 태곳적부터 인류가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원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봉황(鳳凰)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롭고 고귀한 상상의 새로 알려져 있다.
현세에도 용(龍)과 함께 군주(君主)의 상징으로 신성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최고지도자의 상징으로 대통령 문양(文樣)에 봉황을 사용하고 있다.
봉황은 흔히 죽지 않은 불사조(不死鳥), 즉 영원불멸의 새로 알려졌지만 태양과 달에 빗대어
유일무비(唯一無比)한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봉황에 “창조주의 신비로운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늘과 땅과 사람, 즉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되어가는
회화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작가의 백자달항아리는 형태적인 아름다움 못지않게 개념적인 뿌리도 깊다.
그는 천(天)·지(地)·인(人) 사상을 도자에 접목하며 백자달항아리를 우주적인 관점에서 빚어냈다.
받침(굽), 입술부분(전), 몸통에 천지인 사상을 접목하며 조화와 균형을 추구했다.
“조형적으로는 다양한 변주를 거듭하지만 조화와 균형은 변하지 않는 저의 백자달항아리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적인 미감으로 백자달항아리의 맥을 이어가는 ‘달로부터-봉황을 품다’
시리즈작품 20여점을 소개한다.
현재 경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대구미술협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이점찬 작가의 전시는 2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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