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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지금 원자재·인플레에 베팅 중

썬필이 2023. 4. 13. 07:38

워런 버핏은 지금 원자재·인플레에 베팅 중 - 더스쿠프 - 2023.04.13
석유회사 주식 대거 매입
엔화 표시 회사채 발행 속내
日 방문해 종합상사 지분 추가 매입워런 버핏이 2020년대 들어 원자재와 인플레이션에 풀베팅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자신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서 몇몇 석유회사 주식을 대거 매입했고, 
에너지와 곡물 등 원자재 거래에 특화한 일본 종합상사들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워런 버핏은 엔화 표시 회사채 발행도 2019년 이후 꾸준히 늘려왔다. 
당분간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저금리가 돌아오기 힘들 것을 예상한 행보로 보인다. 
워런 버핏은 11일 일본을 방문했다.

워런 버핏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지속을 예견한 듯한 투자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자재 풀베팅=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큰 변화가 감지된 건 2019년이다. 
워런 버핏은 그해 캐나다 석유시추업체인 선코에너지 주가가 폭락하자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미국 에너지 회사 도미니언에너지의 천연가스 부문을 부채 57억 달러를 포함해 40억 달러에 인수했다. 
셰일가스 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우선주를 매입한 것도 2019년 3분기다. 
버크셔는 2020년 4분기에는 전통적인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 주식을 석달 동안 무려 41억
달러어치나 사들였다.
2020년에는 이토추 상사 등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각각 5% 이상씩 사들였다. 
일본 종합상사의 매출 절반 이상은 에너지, 원자재 무역에서 나온다. 
2022년엔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주식을 며칠 동안 1억주 이상 사들였다. 
워런 버핏이 올해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한 
기업은 모두 8곳이다. 이중 2곳이 석유회사인 셰브론, 셰일오일 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이다. 
버크셔는 이 회사들의 지분을 각각 33%, 23.6%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곳들이다. 
워런 버핏은 에너지 기업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데도 분주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7월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로부터 옥시덴털 지분의 27.4%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놨다.
워런 버핏이 2020년 직접 밝힌 대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본 5대 종합상사들의 지분을 각각 9.9%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현재 두차례에 걸쳐 각각 6%대 지분을 확보했다. 셰브론 지분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 버핏 무얼 팔았나=워런 버핏이 무엇을 샀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팔았는지는 더 중요하다. 
그는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인 TSMC 주식을 2020년 4분기에 6000만주 매입했는데, 불과 1분기 만에 
지분을 모두 팔아치우면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워런 버핏은 11일 일본에서 TSMC 지분 매각 이유를 짧게나마 밝혔다. 
버핏은 일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인 문제도) 생각했던 요소 중 하나"라며 "TSMC는 압도적인 
이익을 올리고 있고, 경영 상태도 좋지만, (버크셔) 자본을 투입할 더 나은 곳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가 자본을 추가 투입한 곳은 에너지 회사들이다.

자료 : 버크셔 해서웨이 공시,워런 버핏 인터뷰
자료 : 도쿄증권거래소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금 압박을 받는 회사가 아니다. 
장기보유를 하나의 신념으로 여기는 워런 버핏이 이 회사 CEO를 맡고 있어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987년 뉴욕 증시에서 블랙먼데이로 우량주들 가격이 폭락하자 코카콜라 지분을 
대거 매입했고, 한번도 팔지 않았다. 
워런 버핏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많은 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유명하다. 
그렇다고 이 두가지가 투자 전략의 전부는 아니다. 
버핏은 IBM과 애플의 지분을 늘리고 있지만 TSMC는 1분기 만에 익절했다. 차이점은 성장성에 있을 수 있다. 
TSMC가 속해 있는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는 고속성장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미국 시장조사 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파운드리 업계는 올해 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일본서 채권 발행=워런 버핏은 지난 11일 12년 만에 일본을 두번째로 찾았다. 
워런 버핏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본 이외 기업들 중 가장 많이 일본 상사들에 
투자했다"며 "지분 보유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버핏이 이토추 상사 지분율을 7.4%로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언급했듯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0년 8월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5% 이상씩 매입했다. 
구체적으로 미쓰비시 상사 지분 5.04%, 미쓰이 물산 지분 5.03%, 이토추 상사 5.02%, 스미토모 상사 5.04%, 
마루베니 지분 5.06%를 매입했다. 
워런 버핏은 당시 일본 상사에 투자한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행한 일이고, 앞으로 지분을 9.9%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2022년 11월 일본 5대 상사 지분을 각각 6% 이상으로 확대했다. 
워런 버핏은 11일 "(일본 종합상사들의 사업 구조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무척 비슷하다"며 "미래의 사업 
파트너로서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개 종합상사 지분만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투자를 고려하는 대상은 늘 몇개 더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종합상사는 전통적으로 에너지‧곡물 등 원자재 관련 매출이 절반 이상을 넘었다. 
다만, 일본 상사들이 해외 자원개발로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2015년 이후엔 에너지보다 곡물 거래에
더 집중했다. 워런 버핏이 지분을 확대한 이토추 상사는 2013년 미국 식품회사인 돌(Dole)의 아시아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또다른 일본 상사 마루베니는 콩‧옥수수 등 곡물 무역을 특화하면서 2013년 미국 3위 비료회사인 
가비론을 사들였다.

도쿄증권거래소 [사진=뉴시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본이 아닌 지역에서 엔화 회사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회사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처음으로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건 2019년 9월로 4300억엔 규모였다. 
이후 여러 차례 엔화 채권을 발행한 버크셔는 지난해 12월에도 1150억엔 규모의 엔화 채권을 발행했다.
엔화는 현재 역대급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달러당 150엔을 넘겼고, 현재 달러당 130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어 엔화 채권 발행에 유리하다. 
해외 기업들이 일본에서 발행한 채권을 사무라이 본드라고 한다. 
인플레이션으로 대부분의 나라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본은 예외다. 
일본 금리는 여전히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다.
사무라이 본드 채권 금리는 일본 국채금리 이자율에 기준을 두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은 일본에서 
싼 가격에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이 당분간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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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지금 원자재·인플레에 베팅 중 [마켓톡톡] - 더스쿠프

워런 버핏이 2020년대 들어 원자재와 인플레이션에 풀베팅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자신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서 몇몇 석유회사 주식을 대거 매입했고, 에너지와 곡물 등 원자재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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