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수궁가 형상동화 <건국대학교 리빙디자인학과 세라믹디자인전공 대학원 동문전>
전시기간 : 2023.12.20.(수) - 12.25.(월)
전시장소 : KCDF갤러리 3층 제1전시장(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8)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리빙디자인학과 세라믹디자인전공
대학원 동문전
《수궁가 - 형상동화》
14명의 참여 작가로 모인 이번 KMCA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왔으며,
매년 공동 주제 혹은 컨셉을 잡아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동화를 주제로 하여 각자 맡은 스토리를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인다.
2023 KMCA 展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수궁가를 다루며, 이를 소리가 아닌 흙이라는
재료를 통해 형상화하였다.
특히 수궁가 중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부분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구체적인 씬을
각자 시선을 통해 해석하며 표현하였다.
남해 용왕의 아픔 / 정다연 @dayeon_soyoo
남해 용왕의 슬픔은 자신이 열심히 쌓아 올린 부귀영화가 사라지는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병든 남해 용왕을 두고 의원이 이르길, 술과 색을 즐겨 얻게 된 병임으로 귀책이 남해왕
스스로에게 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한 번 상상해 보았다. 죽어가고 있는 남해 용왕의 밤을.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병을 안고 생각이 많아지는 용왕을 표현해 보았다.
도사의 등장 / 신소언 @moom_soeon
도사는 어쩌면 토끼의, 그리고 수궁가 안에 등장하는 이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처방은 본디 토끼의 간이 아니었는데 경옥고, 황금인분탕, 침법 등 다양하게 시도한
다음에서야 치료가 안되니 용왕에게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고 말한다.
도사가 본인의 판단을 믿고 처방했을지, 그것이 진실이라고 정말 생각했을지,
누군가에게 악의가 있었던 것인지 그것은 모를 일이다.
육지에 나갈 사자 선발 / 홍지은 @_hongjeeeun_
도사가 진맥을 하고 토끼의 간이 약이 되리라 말하자 용왕이 수궁의 만조백관을 불러 모아
토끼의 간을 구할 신하를 찾는다.
거북이가 가고자 했으나 인간들이 등 껍데기로 장식품을 만들려 하고, 방게가 나섰으나 옆으로
기어다녀 인간들 손에 쉽게 잡힐 것이며, 메기는 식탐이 많아 낚시꾼들의 미끼에 잡혀 매운
탕감이 될 것이기에 이들은 토끼 간을 구하러 갈 수 없었다.
이때 별주부가 나서서 육지에 다녀오겠다 하는데, 서로 용왕에게 잘 보이고 자 사자를 자청하는
모습이 마치 현대의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듯하다.
별주부가 지원 / 이하린 @harinleeclay
동물이 등장하는 전래동화에는 모든 주인공들이 의인화되어있다.
이는 그 내용이 만들어진 당시의 사회를 풍자하거나 어떤 특정 인물들에 대한 비판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았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이번 전시의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던 임무를 지원하는 순진한 청년의
모습으로 제작해 보았다.
본 이야기의 내용을 현재의 시점으로 본다면 힘든 요청을 지원할 정도의 인물로는 아직 때묻지
않고 의욕이 넘치는 청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별주부가 본 육지 풍경 / 이자영 @lee_dog_94
수궁가 내용 중 별주부가 본 육지 풍경의 묘사를 보면 허공에 높이 솟은 산과 형형색색의 꽃,
우거진 나무와 다양한 새들의 모습에 감탄한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별주부의 시각으로 표현하면서 동양의 산수화의 생동감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풍경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표현하면서도 자연의 기운생동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별주부와 호랑이의 만남 / 차수연 @chachacircus_ceramic
“범 나려 온다 범이 나려 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김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쑹덜쑹••"
판소리 수궁가의 중 ‘토선생’을 찾던 별주부가 힘이 풀리는 바람에 ‘호선생’을 불러 범이 내려오는
대목을 민화의 한국적인 느낌을 빌려 입체적으로 표현해 보았다.
별주부와 호랑이의 만남 / 변근희 @dawn_inside
토생원 찾아 온 별주부가 수궁천리를 아래턱으로 밀고 기느라 힘이 빠져 호선생을 부르고 만다.
산천에 공포를 몰고 내려온 호랑이는 큰소리치는 자라에게 정신이 팔려 가운뎃다리를
꽉 물리고 만다.
세상의 우위에 있어 보이나 실은 어리석고 무능한 호랑이, 그리고 작지만 지혜롭고 날랜 자라의
한판 승부. 극의 긴장감, 해학과 풍자를 돕는 정체 확인형 사설을 가시적으로 표현하였다.
별주부의 꾀 / 임재현 @j.hand27
인생을 걸어가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욕심에 휘감겨 사는가. ‘불행으로 가는 길’은 왕의
증표인 옥새이다.
작품 측면에는 ‘별주부전’에서 ‘극벌원욕, 克伐怨慾’이 드러나는 장면을 선택하여 생성형 AI로
시각화된 이미지가 3D프린팅 되었다.
별주부가 건넨 유혹의 순간, 토생의 머릿속에 번뜩인 그 탐욕이 욕망의 사물인 옥새로 드러난다.
*극벌원욕 : 남을 이기기를 즐기는 일, 자기의 재능을 자랑하는 일, 원한을 품는 일,
욕심을 내고 탐내는 일 등 네 가지 악덕.
토끼와 별주부의 만남 / 최효빈 @pearl_bin
육지에 사는 토끼와 바다에 사는 별주부가 처음 만나는 자리를 표현했으며, 서로 다른 공간에서
지내던 이들은 첫 만남이 다소 생경할지도 모른다.
두 동물이 이리저리 행색을 살펴보며 서로를 호기심 있게 탐구하는 모습은 다소
순진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의미로는 서로의 약점을 알아보기 위해 마주한 것으로 형상을 만들어보았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서로의 뒤태를 좇아 약점을 알아내고, 본인의 이득을 취하고 싶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토끼의 수궁 입성 / 강연수 @yan._.s
토끼가 처음 바라본 수궁으로 환상적이면서도 겉으로는 보여지지 않는 내부를
궁금하도록 작업하였다.
물레 기법으로 개별 단위로 성형한 기물들을 하나의 개체로 서로 결합하며
여러 형태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토끼의 수궁 입성 / 차유진 @yu_jin___
토끼의 간을 빼앗기 위해 초대한 용왕의 속셈을 모른 체, 육지를 건너 수궁으로 가는 길.
자신의 미래를 모른 체 즐거워하며 서둘러 수궁을 향해 뛰어가는 토끼의 모습을
청화 안료로 그려냈다.
토끼의 꾀 / 이정민 @j_mn__
토끼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묘책을 낸다.
작품에 표현된 간의 형상은 토끼가 별주부를 속이기 위해 만든 가짜 간이다.
먹을 수 없는 간이지만 대조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이란 의미의 단어인 ‘edible’을 제목으로
붙여주어 토끼의 영리함과 교활함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육지로 돌아가는 토끼 / 조현승 @jurakpark
전시 주제인 ‘수궁가’ 내용 중 ‘육지로 돌아가는 토끼’의 장면을 이미지화했다.
산과 바다 중간에 파도가 일렁이며, 그 속에 육지로 올라가는 토끼의 귀가 보인다.
토끼 생 새옹지마 / 어소린 @sorinfish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 없다’ - 자라의 쫓김에서 벗어나
육지로 올라온 토끼는 안심하고 기뻐하지만, 이내 육지의 독수리에게 쫓기게 된다.
계속해서 쫓고 쫓기는 토끼의 생을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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