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권대섭·양성훈 작가의 '純白의 美(순백의 미) - 스미는 여백'展
잔시기간 : 2024.01.18(목) ~ 02.08(목)
전시장소 : 갤러리동원(대구 남구 안지랑로5길 52)
갤러리동원(대구 남구 대명동)이 내달 8일까지 권대섭·양성훈 작가의
'純白의 美(순백의 미) - 스미는 여백'展(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대섭의 달항아리 10여 점, 양성훈의 달항아리 유화 10여 점 등 총 20여 점의
달항아리 관련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명 '순백의 미'는 순백색의 보름달이 지상으로 내려 앉은 마냥 고고한 자태를 품은
달항아리의 모습을 의미한다.
부제인 '스미는 여백'은 순백의 향연과 더불어 달항아리가 지닌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는
의도로 정했다.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둥근달처럼 풍성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의 달항아리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번잡한 세상사를 뒤로 한 채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 속 깊은 곳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포근함이 밀려 온다.
권대섭의 달항아리들은 언뜻 비슷하게 보이지만 각각의 달항아리들이 내뿜는 표면 질감과 색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언뜻 조선 시대 선비의 도도한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지만, 전시장의 공간과 어우러져 마치
현대적 회화를 보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갤러리 동원 관계자는 "언젠가 권대섭 작가와 함께 가마에 불을 지펴보았다.
절정기에 오른 가마 속을 들여다 보았더니, 무섭게 타오르던 불꽃들은 사라지고,
오롯이 하얀 빛과 파란 빛 만이 가마 속을 휘감았다.
이때 백색의 항아리는 비틀거리며 휘청이고 있었고, 이를 본 순간 '달항아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탄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성훈의 달항아리 회화 작품들은 세월의 흔적을 은은하게 담은 채 심연으로 다가서는 듯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마치 캔버스 속에 달이 스며든 것 처럼 몽환적 분위기와 차분함이 동시에 감돈다.
양성훈은 색이 입혀진 표면을 여러 차례 사포질해 오랜 시간을 품은 듯 오묘한 질감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양성훈은 작가 노트를 통해 "전통도자기의 아름다움을 그리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지는 않는다.
도자기의 형태나 표면의 균열 등은 그대로 살려냈지만, 색상은 약간씩 변화를 줬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수많은 이야기가 도자기에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인간의 희로애락이 도자기에 전부 들어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 휴관.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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