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

제20회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

썬필이 2024. 12. 19. 08:24

행사제목 : 제20회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
행사기간 : 2024.12.20(금) ~ 12.22(일)
행사장소 :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부산 남구 유엔평화로76번길 1)

올해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는 예년보다 조금 늦은 12월 끝자락에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차를 통해 여러분과 만나는 시간은 늘 행복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시기에 
이렇게 함께 하게 되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는 올해로 20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부산의 차인들이 모여 생활 속에 차문화를 보급하고 전통 문화 계승을 위해 시작했던 행사가 
뚜벅뚜벅 걸어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차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늘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문화제는 12월 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개막합니다. 
전시회와 포럼 강연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개막전시는 ‘백제와 육조시대의 차문화’전입니다. 
앞서 2021년 문화제에서는 신라 유적지에서 출토된 당나라 다구 유물을 통해 다경시대의 
차문화 전시를 이미 선보인바 있습니다. 
올해는 5-6세기 백제시대 유물로 발견된 다구 전시를 통해 다경시대 이전의 차문화 백제시대의 
차문화 면모를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입니다.
이와함께 빅토리아 시대 유럽 홍차다구전시를 통해서 동양의 각종 도자기 기법이 접목된 
서양의 홍차 다구 발전을 우리 관점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 됍니다. 
이외에도 선고다인 추모관, 체험 및 시연등의 다양한 행사와 함께 소통의 
찻자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접 방문하셔서 자기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차향 가득한 문화회관에서 만나 온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개막특별전- 백제와 육조시대의 차문화 다구유물전
기획전시 큐레이터 -  은천 김성태
근현대 차문화의 연원을 육우의 다경에 의존하여 다경시대로부터 편년을 하여왔다. 
그러나 그동안 발견된 많은 다구 유물과 문헌 및 회화에서 나타나는 음다도의 연구를 통하여 
차문화 역사의 규명에 대한 학술적 연구 업적이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진전에 힘입어 본격적인 차문화의 발원시점이 다경 이전의 시대인 육조시대라는 사실과 
이미 당시에 차마심은 널리 두터운 문화층을 형성하며 전개되었다는 명확한 증거들이 충분하여 
육조시대 기원설이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육조시대는 차가 약용에서 정신음료로서 전환되는 시점이었으며 차의 근본이 
본질적으로 가장 높에 유지된 시기로 평가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 학문체계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역사 고고학 미술사 방면에서도 큰 
성과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무령왕릉의 발굴과 백제 금동대향로의 발견이 그 대표적인 예가된다. 
백제의 유적지에서는 우리나라 차문화계에서도 매우 중시 될 수 있는 백제의 차문화와 관련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대부분 중국의 초기 차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육조시대의 
다구 유물들로서 주로 백제의 지배계층에 관련된 유적들에서 발견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육조시대와 동일한 차마심의 문화가 백제에서도 상류 지배계층을 위시항 
형성되어 있음을 증명해주는 좋은 증거가 되어준다.
백제에 비해 강력한 국가이면서 절대적 문화 선진왕조였던 육조시대의 왕조들과 교류가 
빈번했었던 백제의 상류층에서도 자생적인 차나 토기로서 차를 마시지는 않았으며 육조에서 
성행했었던 선진 차문화를 받아들였음은 자연스런 문화현상이었다. 
국내 최초로 특별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학술 기관에서 공식적인 학술 발굴을 통하여 
백제의 유적지에서 발굴한 육조시대 다구 유물들의 자료사진들과 함께 동시대의 같은 문화적 
성격을 지닌 진품 다구유물의 실물들이 함께 전시하게 된다. 
머나먼 시공을 초월하여 다가온 유물의 비교분석을 통하여 1600년 전 백제시대의 생생한 
차문화의 면모를 조명하고자 하는 기획전시이다.

홍차와 함께 동양에서 만들어갔던 17- 19세기 최초의 홍차다구전
기획전시 큐레이터 - 차도구인문학자 김윤화
일찍이 동양에 진출했던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중국에서 비단과 도자기 향료등을 
수입해가면서 중국의 차에도 눈길을 돌려 홍차를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홍차를 마시기 위한 
다구들도 함께 중국에서 주문 제작하기 시작한다.
기존 중국인들이 차를 마셨던 다기들을 응용하여 자기들의 홍차문화에 적합한 서양적 색감과 
디자인을 가미시켜 독특하고 다양한 느낌으로 각색된 홍차다기로 창안 제작해 수입했다. 
초기에는 경덕진에서 완성품으로 제작되었지만 무역항이었던 광동지역과 지리적으로 너무 
멀었고 또한 다양한 문양을 손쉽게 요구하고 주문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덕진에서 백자상태로 만들어 가져와 광동에서 
마음껏 문양을 채회하게 된다. 
이러한 도자기들을 이른바 광채도자라 한다. 
그러나 중국이 무역향을 닫는 해금령을 내리게 되면서 서양의 상인들은 중국을 대신해 
일본으로 눈을 돌려 일본의 이마리에서 자기를 만들게 된다. 
당시 일본은 이미 선진화된 중국의 도자기술을 받아들여 경덕진에 버금가는 도자 기술을 
습득하고 있었고, 서양과의 무역과 교류가 최고조로 발달되어 있었기에 이마리 도자기의 
교역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머지않아 서양인들도 동양의 도자기술을 도입하여 홍차다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는데 오늘날 세계인이 환호하는 마이센이나 웨지우드가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도자기 회사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동양의 차와 도자기를 각색시켜 자신들의 훌륭한 문화로 정착시켜 
향유할 수 있었던 진취적인 서양인들의 문화적 면모를 살펴 우리나 도자기와 차문화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자성하면서 궤도를 수정하는 발전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제 20회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사)부산茶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제20회 부산국제茶어울림문화제 조직위원회가 추진하는 
이번 문화제의 세미나는 '부산요와 그 주변'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조국영 도예가·부산요포럼 상임고문의 부산요의 운영실태 <御茶碗燒入牧帳의 
기록을 중심으로> ▲김동기 전 부산대 교수의 '부산요의 역사적 의의와 세계성' 
▲장기덕 부산과학기술대학 도예과 교수의 '오기 찻사발의 연구'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조국영 도예가가 참여하는 3인 3색전 등 전시회와 선고다인 추모관, 체험 시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한편 물금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국영 도예가는 양산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20여 회 개인전과 수십 회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