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제12차 릴레이기획초청전 한국생활도자100인전 - 이 계절, 形의 기억
전시기간 : 2022년 04월 22일(금) ~ 08월 15일(일)
전시장소 : 경기생활도자미술관(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7) 2층
초대직기 : 박종훈, 권대섭, 정재효, 장석현, 박성욱
주체,주관 : 경기도, 한국도자재단 경기생활도자미술관
박종훈 작가는 한국현대도예 2세대 도예가로서 견고한 물레기술을 바탕으로
전통 도자기의 조형에 대한 끝없는 탐색과 시도를 통해
폭넓은 작품 영역을 이루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박종훈 작가는 주자와 잔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작품은 물론,
전통 기명에 현대적 조명을 시도한 "쌍이잔" 작업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권대섭 작가는 관요官窯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에 자리잡아
40년 넘게 작업에 전념하며 조선백자의 전통적인 방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대표작품인 "백자달항아리"는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조선백자 기형 중 하나이다.
조선시대 방식대로 반원형 몸체를 접합하여 제작하는 권대섭의 달항아리는
대칭이 어긋난 감을 주지만 그로 인해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미감을 선사합니다,
정재효 작가는 전통 도자 유형 중에서도 분청과 백자를 위주로 자신의 미감을 표현합니다.
옛 분청과 백자의 기형과 수법을 참고 하면서 하나의 매체, 수법, 재료에
국한되지 않는 너른 표현과 현대성을 추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분청 제기형 사각발과 분청 편병을
신작으로 선보이겠다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커진 작품의 크기만큼 작가 특유의 문양과 질감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석현 작가는 "푸레"라고 불리는 금속의 느낌을 자아내면서
매우 세련된 색감을 내는 독특한 기법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옹기종류 중 하나인 푸레는 소성 과정에서 그을음과 소금 증기를 막으면서
색이 "푸르스름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검푸른 빛과 함께 그의 작품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형形입니다.
장석현 작가는 전통적인 제작기법을 따르면서도
직선을 이용하여 모던하고 현대적인 기器를 뽑아냅니다.
박성욱 작가는 분청의 덩벙분장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형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가의 "편片" 작업은 수많은 작은 분청 편들이 모여 백색 스펙트림을 형성하면서
색다른 백색 미감과 추상성을 갖게 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분청 달항아리는 과거에는 덤벙기법을 적용하지 않았던 기형으로,
작가는 항아리를 채택하면서 전통방식을 확장하고 작품을 현대적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전시 소개
전통이라는 기억에서 뻗어 나온 우리의 아름다운 器의 形
경기생활도자미술관 릴레이 기획초청전은 2012년부터 한국도예계에서 정평이 난 중견작가들과 다양한 시도와 예술성으로
재조명되어야 할 도예가들을 소개하고 현대도예에 대한 다양한 예술담론을 생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도예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게 바라봐야 하는 오늘날, 생활도자는 우리 삶에서 어떠한 쓰임새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흙을 만지는 작가들의 작업세계는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지속적인 관심과 조명이 요구된다.
올해 12차 한국생활도자100인전은“이 계절, 形의 기억”라는 부제로 한국 현대 도예의 아름다운 ‘기器’를 소개하고, 기의 ‘형形’을 주목한다.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조형미를 표현하는 도예가 5인의 작품을 통해 ‘전통’이라는 ‘기억’에서 뻗어 나온 한국의 미美를 감상해보는
전시이다. 전시 하나의 호흡 속에서 한 세대의 흐름을 담은 작가구성은 한국 현대 도예의 한 모습을 바라볼 기회이자 구舊와 신新의 조화
를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실마다 개인전 형식으로 펼쳐진 전시 공간에서는 큐레이터, 미술사가, 비평가 등 다각도의 시선이 담긴 작가별 소개 글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참여 작가 5인의 인터뷰 영상은 그들의 작품 철학과 도예 작가로서 살아온 발자취를 담고 있다.
영상과 함께 작품에 대한 더 깊은 감흥을 품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참여작가 및 작품소개
전통을 기반으로 작품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는 도예 작가 5인을 한자리에 달항아리부터 발, 잔, 합, 편병까지
“박종훈(1949년 출생)은 한국현대도예 2세대 도예가로서 견고한 물레 기술을 바탕으로 전통 도자기의 조형에 대한
다양한 탐색과 시도를 통해 폭넓은 작품의 스펙트럼을 형성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꾸준히 작업을 이어 온 주자와 잔의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특히 ‘쌍이잔’이라는 전통 기명에
대한 현대적 조명을 시도한 작업의 결과들을 선보인다.
쌍이잔(雙耳盞)은 조선시대에 백자로 만들어졌던 특색있는 잔의 하나로 몸체의 양쪽에 손잡이 역할을 하는 두 개의
귀가 부착되어 양이잔(兩耳盞), 이배(耳杯), 귀잔 등으로 불린다. 날개 모양의 귀의 끝부분을 꽃 모양이나 별 모양으로
장식한 쌍이잔의 형태는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조선적 특색을 가진 조형이다.
작가는 일찍부터 쌍이잔의 전통적인 조형을 주목하여 작업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번에는 전통적 조형과 함께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조형의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였다.
전시에서 마주할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다양한 재질과 조형의 쌍이잔들을 통해 과거의 만들어 졌던
우리의 옛 도자기의 존재와 오늘날에도 유용한 쓰임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리라 기대한다.
-윤효정 미술사가, 단국대 도예과 강사
12차 한국생활도자100인전 박종훈 작가소개글 중, 2022”
“예술? 기술이 끝나는 곳에 있지
나는 요즈음도 늦도록 물레에 앉아있다.
예술과 만나기 위해
주전자는 물레조형의 백미! 음과 양이 머무는 곳
두 귀 달린 잔은 무덤까지 갖고 가야지
물레질은 참 재밌다. 내말을 잘 들어서
이제 73살. 나이를 제대로 먹었으니 일이라도 제대로 해야겠다.” _박종훈 작가노트 중
권대섭
(1952년 출생)은 관요(官窯)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에 자리 잡아 40년 넘게 작업하며 조선백자의 전통적인 방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오고 있다.
권대섭의 대표작품인 ‘백자 달항아리’는 17~18세기에 제작된 원형 백자항아리로, 일반적인 백자 항아리와는 달리 보름달처럼 희고 둥글다고 하여
‘달항아리’라고 불린다.
권대섭은 조선시대 제작 방식대로 반원형 몸체를 위아래로 이어 붙여 몸체 가운데를 접합하여 달항아리를 제작한다.
그로 인해 항아리는 몸체 가운데 접합 흔적이 생기고 대칭이 어긋난 느낌을 주지만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미감을 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인 달항아리와 함께 백자 소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입구가 벌어지고 목은 가늘고 동체가 둥근 형태의 옥호춘(玉壺春)병과 가소성 있는 백토의 성질을 이용하여 겉면을 깎아낸 각(角)병 그리고 복숭아연적,
무릎연적, 개구리연적 등 조선시대 대표적인 연적 기형이 전시된다.
작가는 말한다.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그 맛이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대섭의 현대적 감각을 거쳐 다시 태어난 백자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보길 바란다.
“좋은 작품이란 그 끝, 위기와 한계를 극복한 정점에서 겨우 한 두 점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예술은 신념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믿으며,
미(美)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애정과 동경만으로 언제까지 인내할 수 있는가.
그러다보면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는 혼이 담긴 그릇을 만들게 되는 것인가.
지금 만들고 있는 이것이 내가 그토록 분노하는 공해에 가까운 것들 중의 한 점인 것은 아닐까.
요즘도 이런 자괴감이 들 때면 나는 보석처럼 빛나는 금사리(金砂理) 옛 가마터 파편 앞에 선다.
_권대섭 작가노트 중
정재효
(1963년 출생)의 작업은 향토와 전통에 근을 둔 ‘자유로운 교차와 접목’이 특징이다.
전통 도자 유형 중에서도 분청과 백자를 위주로 자신의 미감을 표현한다.
그는 옛 분청과 백자의 기형과 수법 등을 참조하되, 하나의 매체, 수법, 재료에 국한되지 않는 너른 표현과 현대성을 추구한다.
전통 분청 수법을 백자 바탕 위에 화장토 대신 청화 안료나 산화철로 재료를 바꿔 달리 적용하기도 하고, 반대로 조선 백자제기
형태를 분청의 기형으로 응용하기도 한다.
작업을 하면서 시도해 보고픈 바가 생길 때마다, 적합한 재료와 수법을 고르고 격 없이 자유롭게 섞는 것이 정재효의 창작 방법이다.
그의 작업 목표가 특정 전통도자의 유형을 정해두고 요즘 재료와 수법으로 재현 혹은 변형하여 새로운 계통을 잇거나 발전시키는데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홍지수 미술평론, 미술학박사
12차 한국생활도자100인전 정재효 작가소개글 중, 2022
이번 전시에서 정재효 작가는 제기사각발과 편병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이전보다 커진 작품의 크기만큼 문양, 질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어 작가의 표현력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문양은 무심히 긋는 선들의 조합으로 갈대나 억새 같은 풀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분청의 전통기법인 상감과 활기찬 느낌의 귀얄 기법을 사용한 작가만의 미감을 느껴볼 수 있다
“작업을 하는 것은 나의 에너지를 표출하는 것이다.
그것이 잘되고 못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냥 집중하고 있는 나를 보는 것이다.
좀 더 자유로운 순간을 갈망할 뿐이다.
”_ 정재효 작가노트
장석현
(1971년 출생)은 ‘푸레’라고 불리는 금속적이고 매우 세련된 색감과 형태를 나타내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의 푸레기법은 옹기 제작기법 중 하나로, 소성 과정에서 그을음을 기물 안으로 먹여 그 어두운 색감을 내고 소금을 사용하여
표면 특유의 빛을 만들어낸다. 검푸른 빛을 내는 색감과 함께 그의 작품에서 한 번 더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형태이다.
옹기라 하면 흔히 둥글고 배가 불룩 나온 기다란 독 형태를 많이 떠올린다.
장석현 작가는 옹기의 전통적인 제작기법을 따르면서도 직선을 이용하여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형태를 뽑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집모양의 골호(骨壺)와 합은 전통적인 원형에서 벗어나 사각형태를 취하면서 기벽은 불룩하게
양감효과를 주어 색다른 미감을 뽐낸다.
장석현의 전시공간에서는 하나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한쪽에는 달, 다른 한쪽에는 해를 상징하는 공간이 존재한다.
달을 상징하는 공간에는 흑달항아리가 놓여있고, 반대편에는 우리네 마당에서 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의 장독대가 들어서 있다.
그 앞으로 길게 뻗어있는 길에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작가가 골호의 형태를 집모양으로 선택한 것은 집에서 살던 인간이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호에서 금(金)상회와 옻칠을 접목한 작품은 인간이 한번은 살면서 마주할 젊고 화려한 시절을 의미한다.
그 화려한 시절을 지나 장식 없는 골호로 즉,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나의 작업은 세상 모든색과 질감을 순수히 담아낸
푸레의 깊이에 관한 명상이다
_장석현 작가노트
박성욱
(1972년 출생)은 분청의 덤벙분장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형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덤벙 분장기법은 15세기 조선 분청사기 기법 중 하나로, 회흑색의 태토를 백토물에 통째로 담갔다 빼서 표면을 장식하는 기법이다.
박성욱 작가는 도요지를 답사하면서 모은 분청 파편들을 펼쳐보면서 백색이 같은 백색이 아님에 영감을 얻었다.
백토물을 묻힌 수많은 작은 편들을 가마에서 소성시킨 후 그것을 틀 안에 빼곡히 담아 회화적 형태로 표현해 낸다.
같은 태토에 같은 백토물로 장식해도 가마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백색은 같은 백색이 아니다.
그의 백색스펙트럼 속에서 백색 미감과 특유의 추상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장작가마를 고집하는 이유도 이런 백색 스펙트럼을 얻기 위함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성욱 작가의 분청 달항아리도 만나 볼 수 있다.
덤벙기법은 기법적 특성으로 항아리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기법이다.
박성욱은 항아리를 분청사기 덤벙기법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적이고 모던함 감각을 더했으며 이로 인한 확장성을 획득했다.
그의 평면작업과 달항아리를 통해 그만의 감각적인 백색스페트럼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나는 분청작업으로 공(空), 간(間)의 켜를 기억한다. " _박성욱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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