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도예순회전 - 숨겨진 빛: 한국의 현대도예
행사기간 : 2022.05.14(토) ~ 09.04(일)
행사장소 : 벨기에 앙덴느 문화센터, 프랑스 루베 ‘라 피신 미술관
한국도자재단이 5월 14일부터 6월 12일까지 벨기에 ‘2022 세라믹 아트 앙덴느(Ceramic Art Andenne 2022)’ 참가를
시작으로 오는 9월 4일까지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한국현대도예순회전
‘숨겨진 빛: 한국의 현대도예(Hidden Colours: Korean Contemporary Ceramic Art)’를 개최한다.
앙덴느 문화센터가 공동주관하고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후원하는 이번 순회전은 경기도자미술관의 유럽
지역 전시 교류를 통한 한국도자예술 세계화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 전통 도자의 정서와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예가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세라믹 아트 앙덴느’는 벨기에 앙덴느 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현대 도자 중심의 국제 문화예술 트리엔날레(triennale,
3년마다 열리는 국제적 미술 행사)다.
재단은 지난해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맞이해 벨기에 앙덴느의 초청을 받아 국가 초청전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행사는 ▲국제공모전 ‘메이드 인...(MADE IN...)’ ▲주제전 ‘비전(VISIONS)’ ▲국가 초청전(한국)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 in residence, 입주 공간을 제공해 창작 활동 지원) 프로그램 ‘인플루언스(Influence)’
▲도자 판매전 ‘세라믹 마켓(Ceramic Market)’ ▲도자 퍼포먼스(‘T’erres-performance)’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국가 초청전에는 ▲김선 ▲박성욱 ▲박종진 ▲안지인 ▲유의정 ▲이가진 ▲이은범 ▲장석현 ▲정관 ▲주세균 등
한국 현대 도예가 10명이 참여해 설치, 오브제(objet) 작업, 기(器) 형태를 변형한 작업 등 총 1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자, 청자, 분청, 푸레(소성 과정에서 그을음을 먹으면서 색이 ‘푸르스름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 등 한국 전통 도예를
현대적으로 변형·계승한 작품부터 전통에 대한 화두로 유물의 의미를 고찰하고 동시대적 작가의 해석을 표현하는
개념적 작품까지 세계 현대 도자 흐름 속 한국 현대 도자의 독자적 발전 양상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레지던스 상을 수상한 오제성 작가가 참여한다.
오 작가는 영향력(Influence)이라는 주제로 ‘Amulets(부적)’, ‘Wishes(소망)’ 등 현대 의미의 신화, 전설과 민속 이야기를
재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첫 날인 5월 14일에는 ‘전통과 현대 사이 <숨겨진 빛: 한국의 현대 도예>’라는 주제로 그와 관련된 콘퍼런스(conference)
발표도 진행한다.
한국 도예의 발전과 다양한 전개 양상을 살펴보고 그 가운데서도 전통에 기반한 동시대 한국 도예의 특징과 작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현대도예순회전은 벨기에 전시 종료 후 6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협력 기관인 프랑스 루베 ‘라 피신 미술관
(La Piscine Museum)’으로 작품을 옮겨 계속된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순회전이 한국 작가들의 해외 미술 시장 진출 기회 확대와 K-도자기의
세계화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범 작가는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법고창신’의 정신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청자를 재해석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Line Bowl〉은 청자의 다양한 색감과 형태를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표현하며, 상감기법을 통해 청자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도 함께 자아내고 있다.
박종진 작가는 수공예 방식으로 종이에 흙물을 발라 켜켜이 쌓아 현대적인 미감의 도자기를 만든다.
작품은 해안가에 가파르게 깎인 지층의 형상을 연상시킨다.
‘시간의 깊이’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의 작품은 종이를 반복적으로 쌓는 행위를 통해 기억과 경험이
중첩되며 지층과 같은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
장석현 작가의 〈합(골호)〉은 검푸른 푸레도기에 금, 은, 자개 장식을 하여 화려함과
검은 푸레함의 깊은 색, 질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다.
합 고유의 실용적인 기능과 함께 지붕 모양의 뚜껑을 덮어 조형성을 부각하고 있다.
단순한 푸레합과 어우러져 일체가 될 수 있는, 화려하고 밝은 장식들과의 결합으로
작품의 심미성을 증대하고 도기의 사용 범위를 넓히는 작업이다.
안지인 조선의 연적은 실용적 기능과 함께 학자에게 영감을 주며 학덕을 표현하는 상징성을 띤다.
전통적인 연적은 형태면에서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작가는 수많은 백자 연적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명상적 행위로 규정하고 미니멀리즘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자유분방한 형태로 다양한 변형을 추구하였다.
서로 다른 연적들은 각각이 고유성을 가진 개별적 존재이면서도 상호 연결된 집합체로 공동체를 연상시킨다.
정관 작가는 동시대 ‘현대미술’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체성에서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하며,
물질성과 정신성의 균형을 찾고 새로운 시각적 테두리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한다.
〈What to Value〉에 나타나는 텍스트 작업은 전통의 상징과 반대되는 창조적 이미지이다.
전통적 상징의 왜곡(distortion)과 해체(deconstruction), 보존(preservation)과 추상(abstraction)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재해석은 유산에서 비롯된 기존의 가치를 통상과는
다른 이미지로 관객에게 선사하며, 낯섦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주세균 작가는 의미들 간의 접점 혹은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기준과 정의의 불안전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메우는 시각적 작업을 한다.
<Tracing Drawing Series>는 세라믹 위에 연필로 국보와 보물 도자기의 이미지를 옮기는 작업이다.
수집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백색 도자기를 만들며, 그 이미지를 환의 형태에 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자기는 보는 각도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조각 위의 드로잉으로 나타난다.
오제성(입주작가, 2022세라믹 아트 앙덴느) 작가의 작업은 현대적 의미의 신호, 전설, 민담, 설화를 재창조한다.
여행을 통해 발견한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다시 새로운 조형 언어로 창조하며,
한국이 겪어온 식민지, 전쟁, 압축 성장 과정에서 유실된 한국의 전통성,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만의 특질들을 찾는다.
유의정 작가는 박물관 속에 잠들어 있는 유물들을 메타데이터로 활용한다.
오랜 관습들이 누적되어 만들어진 전통적 양식과 기호들을 동시대적인 의미로 재탄생시키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표현의 언어로써 도자예술의 실재적인 적용과 활용 방식을 모색해 나아가는
능동적인 예술 실천 형식이다.
이가진 작가는 청자에서 느껴지는 미감과 심상이 보는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청자의 새로운 표현방식을 추구해왔다.
유약의 두께에 따라 형성되는 푸른 색감의 미묘한 변화와 깊이, 청자 유약이 주는 느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장르적 문법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 형식에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전시회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슬아 개인전 'Das Leben und Der Traum' (0) | 2022.05.20 |
---|---|
2022 제주공예페어 (0) | 2022.05.20 |
권기현·김대웅 도예전 - 이번생 (0) | 2022.05.11 |
임미강 도예전 - 空間ㆍ人間ㆍ時間 間 間이 (0) | 2022.05.10 |
이영화 개인전 - 회화 도자를 탐하다 (0) | 2022.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