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듬이’ 어머니 마음으로 빚어낸다 - 차와문화 - 2018.07.14 http://www.teaculture.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7
그녀는 흙의 작가다. 오랜 세월속에 우리의 삶을 지켜온 어머니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웃고, 찡그리고, 아이를 업고 노동을 하는 어머니의 얼굴은 우리 모두의 얼굴이었다.
그런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그런 그녀는 천성적으로 차를 좋아했다.
어머니를 빚으며 차도구도 그녀의 곁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
30년 넘게 두 가지 작업을 해온 그녀에게 어느 날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다.
우리나라 현대 차 살림에 새로운 해석으로 동다살림법을 주창해온 정동주 선생을 만난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은 그녀는 무애무변한 어머니의 품을 닮은 보듬이를 시작했다.
정동주선생이 창안해 제자들에게 전승을 해주고 있는 보듬이를 만들고 있는
작가의 이름은 소담재 허경혜다.
“보듬이와 인연을 맺게 해준 스승인 정동주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우리시대 차 그릇으로 보듬이는 흙속에 우리어머니들의 모습을
담아온 것들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마치 오랜 인연속에서 만난 것 처럼 깊이 빠져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보듬이속에서 작가로서 한 없는 기쁨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제 마지막 필생의 작업으로 보듬이를 선택했습니다.”
‘보듬이’는 굽이 없는 잔이다.
보듬이의 매력은 모든 만물을 포용할 것 같은 둥글고 원만한 우주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결코 쉽지 않다.
모든 사람들에게 원초적인 감성을 전달해줄 수 있는 원만한 선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 굽이 없는 그릇의 원만한 라인을 만드는 것은 생각 보다 어렵습니다.
가장 만만하고 단순한 것 같지만 그 단순 속에 오묘한 진리를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미묘한 선의 변화에서 세련미와 투박미가 순식간에 갈려 버립니다.
오로지 흙속에 깃든 동다의 살림철학을 찾아내 그릇으로 만드는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흙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은 그녀는 특유의 뚝심과 노력으로 보듬이 작업에 매달렸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열정하나로 매일 매일 보듬이를 빚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작업은 쉽지 않았다.
마음을 담아낸 형태를 실물화 시키는 것은 여전히 많은 시간과 내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해가 지나고 두해가 지나고 세해를 맞이할 때 그녀 앞에 보듬이는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형태를 잡는대도 어려웠고, 스승께서 가르쳐준 유약의 빛깔을 내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작가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숙명을 지니지 않았습니까.
그 어려움을 이겨내야 비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스승님의 끊임없는 지도로 저 만의 보듬이의 모습을 이제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스승인 정동주 선생의 낙점을 받은 보듬이들을 세상에 내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아무 차나 마실 수 있고, 아무 물 이나 마실 수 있는 그릇이자 잔인 보듬이는
그녀에게 새로운 희망이요 등불이다.
“중국에는 천목다완이 있고, 일본에는 라꾸다완이 있습니다.
현대 한국에는 보듬이가 있다고 봅니다.
순수하게 우리의 마음과 기술을 담아낸 우리의 잔이자 그릇입니다.
스승인 정동주 선생께서 창안한 우리의 그릇인 보듬이를 100년 후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완성해나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 허경혜 도자 갤러리 '소담재' 대표 "사회적기업 만들어 전통문화 보급 앞장"
:부산일보 - 2017-11-20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71120000298
"부산 강서구에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보급하는 데 앞장설 생각입니다."
20년 이상 부산 강서구에서 토우 작품 활동을 하면서 '차에 대한 인문학 강의'와
도자 교실, 차와 명상,
다도교실 등을 통해 전통 문화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도자 갤러리 소담재 허경혜 대표.
30년 전 토우 매력에 빠져 작업
김수로왕 부인 등 스토리텔링
한국 정서 맞는 찻그릇 제작도
"앞으로 전통문화 공유 관련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이를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난 허 대표는 33세 때 토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일본에서 지점토로 인형을 만드는 것을 보고 지점토 대신 흙으로 만들고 어떨까 싶었어요.
그것도 우리나라 사람의 일상생활을 흙으로 만들면 가장 한국적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1997년 작업공간이 필요해 명지로 이사 온 허 대표는 강동동을 거쳐 올봄부터 명지 오션시티
행복마을에 자리 잡았다.
"고온으로 굽다 보니 다양한 모양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표현의 한계를 시행착오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배워야 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허 대표는 인체해부도를 공부하면서 토우를 수없이 다듬었다.
그 결과 요즘에는 눈을 감고 있으면 특정인의 얼굴 각과 주름 등이 그려진다고.
2000년 1월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미술전에서 초대전 '허경혜의 인물도예전'을 열었다.
"우리나라 농촌 일상을 토우로 소개하니 일본 관객들이 '아주 정겹다'며 좋아했어요.
이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허 대표는 현재 토우와 가야문화를 접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왕후, 허왕후의 오라버니인 장유화상과 일곱 왕자 등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을 넣어 작업하고 있다.
허 대표는 토우 작업 틈틈이 전통 차 보급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토우 작업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차를 함께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허 대표는 2년 전부터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찻그릇 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전통적인 찻그릇이 없어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우리나라 찻그릇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어 동참했어요."
허 대표는 이런 노력 끝에 양손으로 보듬을 수 있는 찻그릇, 보듬이 찻잔을 만들어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보듬이 찻잔은 말 그대로 두 손으로 감쌀 수 있어 우리의 온정을 담아
상대방에게 대접할 수 있어요.
정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정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허 대표는 현재 차 살림 인문학, 도자 교실, 차와 명상, 다도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적기업을 통해 이를 더 체계적으로 운영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노력할 생각입니다."
'도자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다완은 막사발이 아니라 제기였다. (0) | 2018.08.01 |
---|---|
다완의 관리와 보관,감상(鑑賞) (0) | 2018.07.17 |
산사의 夜深 다완 - 금우요(金牛窯) (0) | 2018.07.15 |
정호다완 특별전을 가다 (0) | 2018.07.14 |
도자기 원료 (0) | 2018.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