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다완은 막사발이 아니라 제기였다. 디자인학 박사·객원 칼럼위원 김완주 문화칼럼 -
경북신문 - 2018.08.01
http://www.kbsm.net/default/index_view_page.php?idx=212519&part_idx=300
‘井戶’라는 글자의 어원과 그 글자들의 용례를 살펴보면, 신라의 건국신화인 박혁거세 탄생 신화의 유적지인
‘‘蘿井’과 첨성대의 ‘井’자와의 관계를 확인하고, 신라에서 출토된 ‘井’자 명문토기들을 관찰해 보면,정호(井戶)라는
어언(語言)은 우물이라는 말이다.
후한의 허신이 저술한 세계 최초의 사전인 『설문해자』 (허신(許愼; A.D. 58~147년)
하남성언성인(河南省郾猩人) 4500여년 전부터 만들어진 금문(金文)과 갑골문(甲骨文)등 상형적(象形的) 문자를
14권으로 책을 집대성하였다.) 에서 정(井)을 토지제도(土地制度) 「公田爲居井, 二十畝一井 [井] 밭이랑 정, 자로
그을 정: 밭의 이랑을 만들 때 가운데 말뚝을 박아 놓고서, 『丼』그림과 같이 이랑을 만든다.」,
「伯益初作井市交易故稱市: 백익초작정, 시교역고칭시」井자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은 삼황오제시대에 마지막
임금이신 백익임금이 만들었다. 시장을 만들게 되었는데 울타리를 정(井)자와 같이 만들었다.
“「穴地出水井: 혈지출수정」땅 속에서 물줄기를 따라서 물이 솟아난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한자전(漢韓字典)에서는 ①우물, ②정자모양, ③사방일리의 땅, ④마을, ⑤별 이름. 28수(宿)의 하나로
물과 법을 맡은 별,⑥법, ⑦괘 이름으로 풀이하고 있다.
” 국어사전을 통해서 정(井)자의 용례를 살펴보면 ‘정간(井間): 바둑판이나 장기판 등과 같이 井자 모양으로 된
그 하나하나의 간살’ ‘정안수( 井安水): 정화수(井華水) 첫 새벽에 가장 먼저 길은 우물 물’ ‘정성을 들이는
일에나 약을 달이는데 쓰는 물’ ‘정연(井然): 가지런하고 질서가 있음’ ‘정읍(井邑): 수제천(水齊天)
“정읍가(井邑訶): 백제 가요의 하나.
행상간 남편의 안부를 근심하는 아내의 간절한 마음을 노래한 내용” ‘정정(井井): 질서와 조리가 정연한
모양 왕래가 빈번한 모양’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유적에서의 井자가 사용된 곳을 살펴보면 신라건국의 탄생신화와 관련 있는 나정(羅井)과 천문대로
알려진 첨성대를 들 수 있다.
나정은 현재까지 1.3m 크기의 사각형 화강암이 덮여 있고, 그 남쪽 옆에는 일제시대에 세운 유허비(遺墟碑)와
전각이 세워져 있던 우물터로 추정되는 곳이었던 라정은 2002년 5월 21일~6월 24일 실시된 1차 조사와
2003년의 2차 발굴에서 경주시 탑동 나정 (羅井. 사적245호)의 팔각형 건물지가 사찰 탑의 흔적이 아니라
신궁(神宮)의 제사시설로 확인되고 있다.
발굴 결과 건물 터가 확인됨에 따라 나정에 신궁이 건립됐을 가능성은 한결 커진 셈이다.
(중앙일보 2002. 6.14. 오병삼)
그리고 1차 발굴조사에서 남쪽 입구에서 팔각형 건물 터로 연결되는 남북방향 직선 보도 시설이 확인된 팔각형
탑지로 추정되었던 팔각형 건물 터가 그 주위를 두른 신라시대 사각형 담장 시설의 발굴로 나정의 건물 터가 신궁과
같은 제사시설이라는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003. 01. 23일자 경주 나정, 탑지 아닌 제사 시설인 듯)
알지(閼智)라는 이름에서 고대 말 "알"은 천제(天帝)의 아들이라는 뜻이고,
"지(支)"는 님 또는 아들․새끼라는 뜻이다.
알영부인(閼英婦人)은 천제(天帝:해님)의 아들이라 칭한 자의 부인이고, 알천(閼川), 아리내, 아리나이는
천제(天帝:해님)의 아들이 있는 곳 즉 수도 옆을 흐르는 내(川)라는 뜻이며, 알라(閼羅), 아리라(阿里浪)는
천제(天帝:해님)의 아들이 살고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땅속에 감춰져 있는 생명이 바깥으로 나와 탄생되고 이어서 탄생된 생명은 널리 퍼져 나가라는 뜻과 함께
우리나라의 井자의 용례에서 井자는 가지런하고 질서가 있고 정성을 모아서 신을 받드는 간절함을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됨을 알게 된다.
호(戶)자의 어원 ― 호(戶); 본래는 대문이 한 짝으로 되어 있는 문을 일컬어 말한다.
후에 易에서 天下戶口(하늘로 가는 문)로 풀이하게 되었다.
한한(漢韓)자전에서의 호(戶)자의 자원은 상형문자 문문(門)자의 왼쪽 반의 모양으로 외짝 문이며
①지게, 지게 호. ②출입구, ③구멍, 공혈, 통로로 풀이하고 있다. 즉 ‘戶’자는 출입구, 구멍, 문을 의미한다.
그리고 ‘戶’는 천제가 있는 하늘로 통하는 통로이자 출입구의 의미이므로 정호다완은 신을 향해 정성을
담았던 정화수(井戶水)의 의미를 간직한 제기였다.
'도자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막사발 터 홍보는 '역사왜곡'이다 (0) | 2018.08.04 |
---|---|
백자의 종류 및 제작방법과 표현기법 (0) | 2018.08.03 |
다완의 관리와 보관,감상(鑑賞) (0) | 2018.07.17 |
소담재 허경혜, 보듬이 작가로 우뚝 서다 (0) | 2018.07.15 |
산사의 夜深 다완 - 금우요(金牛窯) (0) | 2018.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