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이야기

金継ぎ 긴쓰기 ( Kintsugi)

썬필이 2019. 7. 10. 16:58

金継ぎ  긴쓰기 ( Kintsugi)

일본 문화에서는 깨진 물건이 온전한 새 물건보다 더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보수 과정을 통해 그것이 더 흥미로운 물건으로 거듭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건을 고쳐 더 좋게 만드는 행위를 가리키는 긴쓰기(金継ぎ, 〈금으로 이음〉이라는 뜻)라는

단어도 존재한다.

긴쯔기는 일본의 와비사비의 불완전함, 완벽하지 못함을 허용하는 것으로 깨진 부분을 감추기 보다,

오히려 더 보이게 만들어 그릇과 함께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중요한 물건에 깨져서 고친 부위가 있을 때 그것을 감추거나 최소화해서

새 것처럼 보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일본의 긴쯔기 에술은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부셔진 부분을 가려서 안보이게 하기 보다는 긴쯔기는 깨진곳을 고치면서 그곳을 미적으로 강조하는

역선택을 한다.

그래서 부셔진 부분을 고치면서 그곳을 그릇의 일부로 만들며 이런 역사를 가진 것으로 만들게 된다. 

긴쯔기는 라커와 송진 그리고 분말로 된 금,은, 플래티늄,동 등을 섞어서 부셔진 부분을 보수해서 오히려 본래

모습보다 더 좋게 만들기도 한다.

긴쯔기가 처음 시작된 것은 15세기 경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일본이 중국에서 많은 다례용기를 수입하던 시절이었는 데, 일본의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

(足利 義政)가 자신이 좋아하던 차완을 깨뜨리게 되자 수리를 위해 중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당시의 수리기술은 차완에 구멍을 뚫고 철사로 엮는 방법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차완의

아름다움을 현저히 떨어뜨리게 된다.

금속 staple을 찍어서 보수하는 것이 15세기의 방법이었다.

고친것에 실망한 쇼군은 일본의 공예가들에게 이것을 조금 더 멋있게 고칠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하게 되었고,

이것이 긴쯔기가 시작된 계기였다.

긴쯔기가 깨진 그릇을 원래 형태로 고치기는 하지만, 부셔진 부분은 금이나 다른 재료를 이용해 접합한다.

긴쯔기는 옻칠의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데, 초기의 작업방법은 깨진 부분을 접한하고 그 선을 따라

옻칠을 했다. 그리고 그 위를 금박을 입히고 칠을 하게 된다.

일본의 불완전함을 용인하는 와비사비 철학을 함축하는 미학을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옻칠은 독성이 강하지만 일단 건조 후에는 독성이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에 사용상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대에는 폴리머글루의 발전으로 이런 전통옻칠기법을 쓰지않고 더욱 강하고 내구성있는 접합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에는 긴쯔기예술이 매우 선호되고, 이런 작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자연적으로 고친 물건을 찾기 힘들기에, 요즘에는 차완을 일부러 깨뜨린 후 고쳐서

긴쯔기아트로 팔기도 한다.

긴쓰기와 유사한 작업

한국작가 이수경의 작품으로 깨진 도자기를 모아서 에폭시로 붙이고 금박을 칠한 것이다.
수년전부터 이런 작품을 만들며 이제는 공 같이 둥근 것을 만들고 있다.

이수경은 십년을 넘게 이런 것을 붙였는 데, 외국에서 전시도하고 
국내에서 띄우기 위해 상도 주지만, 알아주지 않는다.
이정도 만들어서 외국에 그렇게 선전을 했으면 좋은 작품이라면 십년전에 러브콜이 쇄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냉담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유는 이렇게 붙여놓으면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단할 방법이 없다.

긴쓰기의 반대 작업

"달항아리" 오사카시립동양박물관소장

이 달항아리는 일본 나라(奈良)시 도다이지(東大寺)에 소장되어 있었는 데,
1995년 밤중에 도둑이 들어 훔쳐가던 중 떨어뜨리면서 300개가 넘는 조각으로
부셔진 것을 문화재 보존기술자들이 복원했다고 한다.
깨진 조각과 가루까지 모두 빗자루로 쓸어담아 전문가에게 가져가니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 [일요신문 2016.02]

- 일본의 긴쓰기
일본과 서양사람들의 공통점은 오래된 물건이나 건물을 그냥 버리기 보다는 골동품이나 유적으로

기념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처럼 오래된 건물을 부셔버리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고, 옛건물을 놔두고 고치면서 쓴다.

미국의 모든 집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중앙통제시스템이 있지만 1960년 이전에 지어진 집에는 그런 것이

없어서 매우 불편하다.

하지만, 그런 불편을 감수하면서 옛날집의 정취가 좋아서 사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긴쓰기도 마찬가지로 조금 깨진 것을 버리기 보다는 새로 사는 것 보다 훨씬 비싼 수리비용을  지불하면서,

자신이 오래 간직하던 정취를 이어가는 것이다.

어떤 경우 값이 싼 그릇이 긴쓰기로 수리한 후 매우 보기가 좋아 값이 올라가는 일도 있다.

하지만, 긴쓰기는 돈버는 목적보다는, 일본의 와비사비 정신이 더 담겨있고, 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아끼는 것을 다시 고쳐보려는 노력의 결과라고도 할수 있다.

일본의 긴쓰기(金継ぎ, Kintsugi)는 이미 도예의 한 장르로 자리잡을 정도다.

많은 인구가 참여해서 긴쓰기를 배우고 실생활에 쓰고있다.

전문가를 통해 동네에서 강좌를 열기도 하고(좌), 토쿄시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긴쓰기를 가르치기도 한다.
어려서 이렇게 배우면 평생 도자기가 깨지면 버리기 보다는 고쳐서 쓰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동네마다 마을마다, 도시나 시골이나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모여서 방법을 
가르쳐주고 배우며 생활의 일부분이 되고있다.
미국에서도 많은 긴쓰기 애호가들이 있어서 일본여행 중 배우는 사람도 있고,
키트를 사서 T.J.Max에서 도자기 하나 사가지고 깨뜨린 다음, 혼자서 노력하는  DIYer도 많이있다.

이 키트는 Amazon.com에서 판매하는 kintsugi repair kit으로 설명매뉴얼과 
비디오까지 있어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매우 효율적이다.
옻칠(uruishi)이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비닐장갑까지 구비되어 있다.

작업방법
긴쓰기작업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은 여러 방법 중 흔히 쓰는  것 중의 하나이지 이 방법만이 긴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또다른 흔히 쓰는 방법은 깨진 줄까지 모든 조각을 매스킹테이프로 붙이고 작업하는 방법도 있다.

- 작업키트
1. 옻칠을 위한 프라이머를 칠한다 2. 접착제와 옻칠을 섞는다
3. 대나무주걱으로 밀어넣는다 4. 건조후 사포나 연마석으로 표면을 다듬는다
5. 연마선을 따라 옻칠을 위한 바탕칠한다. 6. 금채의 바탕이 되는 빨간색 옻칠을 한다.
7. 빨간색 옻칠 위에 금채를 칠한다. 8. 선에 따라 광택이 나도록 한다.

작품소개

긴쓰기 수리비용

13만원
14만원
22만원
18만원

긴쓰기의 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