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이야기

돈을 아시나요? 헬조선·이생망·욜로의 공통점은

썬필이 2019. 9. 12. 15:51

돈을 아시나요? 헬조선·이생망·욜로의 공통점은 -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41)
얼마 전 30대 중심의 모임에서 돈 공부와 관련된 강의와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조카뻘인 젊은이들에게 돈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돈 공부는 돈에 대한 균형 잡힌 생각을 갖기 위해, 돈을 다루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을 진행하면서 돈에 대한 생각은 개인의 경험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고방식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현재 우리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생각들은 ‘이케아 세대’, ‘달관 세대’, ‘N포세대’, ‘헬조선’, 
‘이생망’, ‘욜로(YOLO)’ 등과 같은 단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토론에 나섰던 패널들도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청년들의 소득수준과 주택 가격수준을 생각해 볼 때 돈을 모아서 집을 사라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테크가 아니다. 정치와 복지 확대다.”
학자금 대출 왜 갚냐고 묻는 학생 
나는 다 동의합니다. 언젠가 대학에서 강의할 때 한 학생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학자금 대출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아닐까요.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저축하고 돈을 갚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일까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학자금 대출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려면 사회 활동을 하세요. 
정당에 가입하든, 청년단체 조직을 하든, 상환 반대 운동을 하든…. 
하지만 당신의 빚은 아마 당신이 갚아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가지 마세요.
개인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잘못 섞어서 바라보고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하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나는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들이 고3이고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대학을 가야 합니다.
그래서 아들과 나누는 대화와 부모나 사회 단체와 함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누는 대화는 
일부러 분리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학자이자 컨설턴트인 조지 킨더는 그의 책 『머니 머츄어리티』에서 돈의 무지에 
대해 말합니다. 돈에 대한 무지란 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우리가 집착하는 것(신념, 생각, 감정)’이라고 정의합니다.
돈에 대한 자신의 경험, 부모로부터의 영향, 경험의 한계에서 비롯된 돈에 대한 신념, 고착화된 생각,
통제되지 않는 감정은 돈에 대한 건강하고 통합된 지식을 갖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돈에 대한 잘못된 
태도와 행동을 갖게 합니다.   ‘안 쓰는 것이 버는 것이다’,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등의 신념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의 측면, 한순간의 진실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념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면 우리 삶은 건강할 수 없습니다. 
이들 신념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떻까요. ‘잘 써야 잘 벌 수 있습니다’,
‘가끔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돈이 악이 되기도 하지만 돈이 없어 생기는 불행도 많습니다’….  
‘언젠가는 없습니다’, ‘고생한 당신 떠나라’, ‘욜로’ 같은 생각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순간을 즐기되 어떻게 즐길 것인지,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생각들 속에서 돈의 다양한 측면을 보는 것이 돈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는 ‘돈 공부’입니다. 

벚꽃 축제를 즐기러 갔다가 사진이 잘 나올만한 곳을 미리 선점해 사진 사업을 
하는 젊은 친구들의 모습을 찍었다.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네'라는 생각에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아내와 함께 벚꽃 축제를 즐기러 갔습니다. 
호수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벚꽃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바람이 불면 하얀 꽃잎들이 꽃비가 되어 내리고, 꽃비 내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담는 
사람들의 표정은 참 밝고 아름다웠습니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진을 찍어드립니다. 
전문가가 사진이 가장 예쁘게 나오는 멋진 장소에서 즉석 자신을 찍어드립니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젊은 청년 둘이서 한 명은 즉석 사진을 찍고, 한 명은 하얀 종이에 ‘폴라로이드 1장 3000원,
계좌 이체 가능’이라고 적힌 판을 들고 모객을 하고 있었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은 찍지 않고 사진이 잘 나올만한 곳을 미리 선점해 사업을 하는 젊은 친구들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돈의 흐름을 
아는 친구들’,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네’,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가니 남녀 커플이 벚꽃 머리핀을 팔고 있었습니다. 
호수 주위에 벚꽃 머리핀을 꽂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마 이 커플이 파는 머리핀을 샀는가 봅니다.
이들 젊은이를 보면서 한 후배가 떠올랐습니다. 
멀쩡한 직장에 다니는 친구인데, 가끔 고속도로에서 밤을 팔기도 하고, 주말에 아르바이트합니다.
좀 독특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멀쩡한 직장에 다니는 친구가 주말에 아르바이트 한다길래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사고 싶은게 있으면 벌어야죠. 
며칠 빡세게 아르바이트 하면 아주 기분 좋게 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뉴스1]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벌어야죠. 
지금 버는 돈은 나름대로 구조를 짜 놓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 정말 사고 싶은 게 생기잖아요. 
그러면 어디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보고, 며칠 빡세게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러면 아주 기분 좋게 살 수 있으니까요.”
멀쩡한 직장 다니며 알바 뛰는 후배  
후배와 얘기를 나누면서 그의 모습이 멋지게 보이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생각 자체가 적극적이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자신이 살고 싶은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었으니까요.  
만약 이 친구가 사고 싶은 것을 사지 못한다면 우울하고 슬프겠지요.
그렇지만 사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저축한 돈이나 다른 곳에 써야 할 돈을 써버린다면 돈이 
모이지 않고 자신이 그리는 삶을 살 수 없겠지요. 
벚꽃 축제에서 즉석 사진을 찍고 벚꽃 핀을 파는 젊은이들이나 이 후배나 모두 좋은 모습으로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든 그것은 선택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욜로를 외치며 오늘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있고, 내일의 행복을 위해 눈앞의 마시멜로를 포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욜로가 나쁘고 인내가 좋은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하나만을 생각하고 다른 모습을 비난하거나 거부하는 모습입니다.  
축제를 즐기는 것도, 축제에서 돈을 버는 것도 모두 멋진 일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스스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축제를 즐기거나, 계획과 목표 없이 막연하게 돈 벌 일만 생각하는 것은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머니 스토리가 곧 인생스토리입니다. 돈의 무지에서 벗어나 멋진 인생을 위해 스스로 즐기는 
것과 버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고,
그런 모습을 서로 응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446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