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이야기

숨쉬는 청화백자 다기 관리법

썬필이 2019. 11. 19. 00:56

숨쉬는 청화백자 다기 관리법

남촌도예 : 다기 관리법

다기 관리법 하나. 찻물에 삶지 않기
다기에 찻물이 배어있는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간혹 몇몇 도구점에서는 찻잎을 넣어 다기를 
삶아내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어떠한 다기를 고르느냐는 개인의 취향 차이라고 하지만, 많은 도예인들은 의도적으로 
찻물을 들인 다기 구입을 피할 것을 추천하는데요. 
이는 차를 거듭 마시면서 다기를 서서히 물들여가는 즐거움을 놓칠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또한 다기를 만들면서 도공이 의도한 빛깔이 한순간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에,
차를 우려 마시며 차츰 변화해가는 다기의 아름다움을 느껴갈 것을 추천합니다.

다기 관리법 둘. 다기의 공기구멍을 기억하기
흙으로 빚은 다기는 미세한 공기구멍이 살아 있습니다.
때때로 다기를 길들인다고 해서, 차를 다 마시고 나서도 차를 버리지 않고 계속 담아두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 차가 상하지 않을 정도의 시간 안에 차를 꼭 제거해야 합니다.
상한 차가 다기에 남아있게 되면  공기구멍을 통해 그 맛이 다기로 배어들기 때문입니다.
또 일반적으로 녹차, 청차류에 비해 보이차, 홍차류가 차 때가 쉽게 낀다는 것. 기억하세요!
​또 다기 관리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세척을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인데요.
다기를 씻을 때는 공기구멍을 통해 세제가 안으로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주방용 세제로 세척해서는 안 됩니다.
세제 대신 소다를 풀어 2시간 정도 담가두거나, 찻물로 씻어내기도 하는데요. 
​차 찌꺼기를 오래 두어 생긴 얼룩의 경우는  소금으로 닦아주어도 됩니다.
이때 수세미를 사용하게 되면 다기에 미세한 흠집을 남기기 때문에, 
수세미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기 관리법 셋. 건조와 통풍
다기가 다 마르면, 다관은 바로 세우고 뚜껑을 엇비슷하게 덮어 찻장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내부의 통기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사토 성분이 많은 다관은 관리가 잘못되면 곰팡이가 생기는데, 이는 다기를 삶아 소독해도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곰팡이가 핀 다기는 차의 맛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건조, 통풍 2가지 원칙을 
꼭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오래 사용하지 않았던 다기를 다시 꺼내게 되면, 바로 뜨거운 물을 붇기 보다 
찬물에 2분씩  2~3회 정도 담가두었다가 다기를 사용할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이렇게 할 경우, 다관 내부 태토 안에 배어있던 안 좋은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또 바짝 건조되어 있던 다기에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붇게 되면 다기의 흙이 갑자기 팽창하면서 
터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