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다도의 모체 완성
무라타 슈코가 시작하고 다케노 쇼오를 거쳐 센노리큐가 완성시킨 초암차는 오늘날 일본 다도의 모체입니다.
센노리큐(千利休·1522~1591)는 센슈(泉州)의 사토미겐지(里見源氏) 가문의 후손입니다.
그의 조부 다나카센노아미(田中千阿彌)는 교토에서 태어나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1435~1490) 장군
밑에서 차(茶)를 다스리는 아버지를 따라 사카이(堺)로 이사했습니다.
사카이는 당시 자치도시였기 때문에 나야슈(納屋衆)라는 특정인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을 통괄했습니다.
‘나야슈’는 일종의 시민대표자들로서 시민들이 일정한 방법에 의해 각 분야의 대표자를 뽑았지요.
리큐의 부친은 생선 도매상으로서 나야슈가 되어 비교적 수준 높은 생활속에서 성장했습니다.
리큐가 태어났을 때 사카이는 다도가 민간 생활에까지 널리 보급되어 있어서 어릴적부터 품격 높은 차 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지요.
그의 부친은 다도에 재능을 보이는 리큐를 노아미 유파의 차도 선생인 기타부키 도친(北向道陳)에게 맡겼는데
거기서 서원차(書院茶)를 제대로 배웠지요.
도친은 리큐의 빼어난 재능을 더욱 키워주기 위해서 다케노 쇼오에게로 보냈습니다.
리큐 나이19세 때였습니다.
쇼오는 리큐에게 초암차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치고 물려주기 시작했는데, 이도차완을 포함한 고려차완의
감상법과 다도 정신, 다도 세계의 힘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다 가르쳤습니다.
나이 스무살이 더 많은 스승 다케노쇼오가 53세를 일기로 죽었을 때 센노리큐는 33세의 탁월한
차인이 되어 있었지요.
그때부터 리큐는 독자적인 초암차 완성을 위한 수행에 전념했습니다.
리큐가 완성한 초암차는 많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깨달음을 통하여 걸림없는 삶을
누려야 한다는 것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차문화를 끊임없이 창조해 가야 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바른 생각을 따라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옛것으로 모두를 덮어버리고, 해석하고, 단정짓지 말라고 했지요.
새로운 날엔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것이니 그 하늘 아래서는 다만 날마다 새로워질 뿐이라 했습니다.
센노리큐의 초암차 정신의 핵심은 ‘새로움’입니다.
새로운 것이란 무엇인가? 이 말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새로움’의 미학을 추구한 센노리큐의 초암차 정신은 그가 참선 수행에 정진했던 사람이었음을 상기할 때,
석가모니의 말씀중에 극명하게 나타나 있는 십무기(十無記) 혹은 십사무기(十四無記)를 생각하게 됩니다.
즉 불교는 어떤 경우에도 현실과 동떨어지고 현실에서 실천할 수 없는 것은 배제하지요.
불교의 이같은 특성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인간의 문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며, 때로는 엄청난 변화를
하기도 하지만 불교는 그 어떤 경우에도 진리일 수 있었으며 많은 이들에게 이익과 행복을 주었습니다.
우주의 본질을 깨달은 데서 획득된 ‘새로움’의 능력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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