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예가

김경수 - 공방 차림

썬필이 2020. 10. 30. 00:03

김경수  - 공방 차림
금속을 머금은 흙이 가마 속에 들어가 한 몸이 되어 나왔을 때, 도자기의 절제된 선과 반짝이는 
금속 장식이 오묘한 조화를 뽐낸다.
한국 고려청자에 사용된 전통기법인 ‘상감’.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이 더해져 흙과 금속이 
조화를 이룬다.
전 세계 하나뿐인 “금속상감도자기”를 빚는 작가, 공방 ‘차림’의 김경수 작가를 만났다.
김 작가가 처음으로 도자기에 금속을 접목하여 사용하게 된 것은 재료를 섞어 쓰는 
‘믹스 미디어(Mix Media)’가 유행했던 10년전,도자기에 어울리는 소재를 고민하다
우연히 액세서리를 만드는 작업을 보게 되면서 부터다.
가마 속에서도 불에 녹지 않는 금속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그렇게 ‘우연’은 ‘운명’이 됐다.
“한국 도자기의 전통 상감 기법은 흙을 파내고 그 위에 다른 색의 흙을 채워 넣는 방식인데 
흙 대신 금속을 상감해 봤어요. 가마에 들어가면 흙이 수축하면서 그 금속을 단단히 고정시켜요.
불에 그을려 나온 금속 부분을 연마하면 특유의 빛깔이 나오는데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 뒤로 전통목가구의 장석을 주재료로 금속과 흙을 접목시키기 시작했어요.
” 다양한 금속 장식 외에 금속상감라인의 또 다른 특징은 높은 굽을 가진 제기 형태의 
그릇이라는 점이다.
“조형적인 느낌도 있고 그릇 하나만으로도 당당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또, 제가 주로 사용하는 
금속으로 장식하기 좋은 여백, 여지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높은 굽은 그에게 또 다른 도화지가 된 셈이다.
쉽게 얻어진 결과물은 아니었다. 굽 라인을 위해 건축적인 요소를 습득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이는 장식보다 구조적인 내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작품을 보면 콘크리트 철물구조물처럼 구조를 탄탄히 해주는 금속이 심어져 있어요.
특히, 기둥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에서 무게중심이나 구조적인 측면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 화려한 금속 라인에 마음을 빼앗긴 것도 잠시, 같은 작가의 것이 맞는지 싶은 단아한
백자 라인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금속 라인은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지만,최근엔 백자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고 했다.
“대학 은사님은 백자를 정말 아름답게 만드시는 분이었어요. 그 영향을 받아서 백자에 빠졌죠.
백자는 단단해서 식기로서 가장 적합한 흙이면서도 선에서 오는 넉넉함과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어요.
금속라인이 제 주요 분야지만 백자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 서로 다른 느낌의 두작업, 금속 라인과 백자 라인은 김 작가에게 ‘시너지’로 작용한다.
“금속을 통해 화려하고 구조적으로 과감한 디자인을 표현한다면, 백자는 휴식 같은 느낌이에요.
꾸미고 싶은 욕구가 솟아날땐 장식을 쓰고, 또 편안함을 느끼고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을 땐 백자를 빚어요.
둘 다 저 자신의 표현이자, 서로 긍정적인 해방구가 되는 거 같아요.
” 이번 메종오브제에도 백자라인과 금속상감라인 모두를 들고 갈 예정이다.
김 작가는 올 춘계 메종오브제 참여작가들 중 가장 젊은 작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부터 물레를 시작했기에 20년 넘게 도자기를 빚었다. 
적지 않은 시간이다.
도예가로서 도예가의 인생 중 전반전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앞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것이 무엇일까’에 끊임없이 고민한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찾는게 지금의, 또 앞으로의 과제예요.
일단은 저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내 맘에 들고 내 눈에 예뻐야 사람들에게도 비로소 보여줄 용기가 생기거든요.”

김경수 作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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