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펜시브로의 변곡점?
- 4월 들어 달라진 시장. 미국은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전통 Defensive의 상대적 강세
- Style 변화의 신호인가? 경기, 유동성, 크레딧 여건이 시장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 점검
- 지금은 Large cap, Defensive가 유리한 환경. 보다 장기적 시계에선 Value보단 Growth
Style Rotation의 시작인가?
4월 들어 시장 스타일이 달라진 모습이다.
3월엔 S&P500 기준 IT(+20.1%), 커뮤니케이션(+10.6%) 등 기술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4월엔 헬스케어(+3.1%), 유틸리티(+3.1%) 등 전통적 경기방어업종이 강세다.
(그림 1)의 섹터 로테이션 맵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엿보이고 있다.
IT, 커뮤니케이션, 경기소비재는 지는 방향,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는 성과가 개선되는
방향성을 띈다. 앞으로 시장은 이렇듯 일방향적인 로테이션이 지속될까?
이러한 움직임의 트리거는 5일 ISM 서비스업 지수의 예상치 하회였지만 그동안 경기둔화 방향성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었다.
경기둔화와 정책 속도조절 기대감이 견인한 3월이었기 때문이다.
Top-down Style Rotation 결정요인(경기, 금리)
현재 스타일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는 금리와 경기가 일반적인 경로와는 다른 행태를 띄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자 시계라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듯 시장 색깔은 일반적으로 경기사이클에 연동된다.
회복, 호황, 둔화, 침체의 순서에 맞춰 강세를 보이는 업종들이 정해지는데, 사이클의 위치에 따라
상대적으로 업종별 실적 기대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기둔화 국면에선 경기방어적업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실적의 경기민감도가 가장 낮기 때문이다.
반면 기술주와 성장주 IT 업종들은 침체국면 후기와 경기 회복국면 초입에서 강세를 보인다.
금리 하락과 함께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며 할인율의 하락과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경기사이클로만 보면 디펜시브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IT, 성장 업종은 낙폭의 회복으로 봐야한다.
그러나 금리(할인율) 경로를 고려하면 결론은 오히려 성장주로 기운다.
경기사이클 관점에선 경기둔화 시 금리 하락이 수반되어야 하나 지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기둔화
상황에서도 고금리가 유지되다 보니 시장에 경기둔화와 고금리 완화 기대감이 혼재한다.
때문에 시장 패턴도 금리 환경과 경기사이클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 모두를 활용하면서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야한다.
이에 과거 금리 환경을 자연이자율(r*)과 연방기금금리로, 경기사이클을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를
기초로 경기사이클 위치를 나누면 지금과 가장 유사한 시기는 1980년, 1989년, 2000년이다.
긴축의 영역(연방기금금리 > 자연이자율)이면서 경기는 둔화(-)하던 시기다.
경기, 금리 요인 고려하면 성장, 디펜시브 혼재 될 환경
경기와 금리 요인을 동시에 고려하면 지금은 성장과 디펜시브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다.
1980년과 1989년 모두 금리인하 기대와 경기둔화를 반영하면서 성장과 디펜시브 모두 가치와 시클리컬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다. 금리인하와 경기둔화를 모두 반영한 결과다.
특징은 스타일에 있어 경기지표 보단 금리의 설명력이 더 높았다는 점이다.
할인율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Value-Growth 뿐만 아니라 Cyclical-Defensive의 경우에도
금리와 더 밀접했다. 금리가 더 설명력이 높다는 점은 지수 반등에서 뿐만 아니라 스타일 측면에서도
지금 메인변수는 결국 인플레이션임을 의미한다.
물가상승률 둔화의 확인만 이어지면 지수 회복과 성장/디펜시브 스타일의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지금 아웃퍼폼하고 있는 사이즈 스타일은 크레딧 환경이 중요한 변수다.
(그림 9)와 같이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높아질 때 S&P500은 Russell에 아웃퍼폼 한다.
자금 여건이 부정적일수록 시장의 수급은 상대적으로 자금 접근도가 높은 대형주로 몰린다는 의미다.
지금은 어떠한가? ‘대형’이라는 요소 추가(feat. SVB)
종합하면 지금은 성장과 디펜시브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다.
SVB로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부담은 높아질 수 있는 반면, 소비둔화 인플레이션 둔화로 금리 기대는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SVB 리스크는 이제 시스템적 위기로 인식되고 있지는 않다. (표 1)에서처럼 연준의 재할인 창구에서의
자금은 상환되고 있고 (표 2)처럼 소형은행 예금 감소도 멈췄기 때문이다.
다만 소형은행의 대출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번 위기로 은행들이 자발적인 건전화 작업에 나섰다.
이 같은 자금여건의 타이트 함은 위기 인식 감소에도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여전히 높은 원인이다.
오는 6월 스트레스 테스트가 나오기 전까지 은행 및 금융기관은 대차대조표가 건전하더라도 쉽게
자금 줄을 열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때까지 타이트해진 긴축환경으로 인한 경기사이클 둔화는 불가피 하다.
은행 위기에서 비롯된 경기둔화 압력과 금리인하 기대, 중소기업 자금환경의 타이트함(하이일드 스프레드)를
모두 반영하면 지금의 디펜시브 향 일방향적인 로테이션보단 경기둔화의 폭과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대형주, 성장/디펜시브 스타일의 상대적 강세가 혼재된 시기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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