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

정은아 초대전 - ‘담다(潭茶), 한라산 바람을 담다’

썬필이 2025. 2. 5. 08:19

전시제목 : 정은아 초대전 -  ‘담다(潭茶), 한라산 바람을 담다’
전시기간 : 2025.02.01(토) ~ 02.10(월)
전시장소 : 유경미술관(경남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로 120 해금강 테마박물관 2층)

작품명 : 초겨울의 용눈이오름
작품명 : 초겨울의 용눈이오름

▶자연과 예술의 조화
도예가 정은아의 초대전 ‘담다(潭茶), 한라산 바람을 담다’ 가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과 
유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주 출신의 도예가 정은아가 한라산과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그녀의 독창적인 도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은아 작가는 한라산 백록담을 마치 하늘을 품은 큰 그릇으로 바라보며, 자연의 흐름과 
시간을 도자기에 담아왔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예술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제주의 자연, 도자기로 재탄생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초겨울의 용눈이오름’ 사발이다. 
제주 용눈이오름의 부드러운 곡선과 거친 표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핀칭 기법을 활용해 손으로 빚어낸 독특한 형태가 특징이다. 
정 작가는 기계적 정밀함을 배제하고, 자연스러운 곡선을 통해 오름의 형상을 표현했다.
유약이 흘러내리는 듯한 표면과 예상할 수 없는 색상의 변화는 불가마 속에서 자연과 
협력하며 탄생한 결과물이다. 
이는 도예가가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대형 사발은 공동체적 의미를 내포하며, 일상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순간을 기념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정 작가는 계절의 변화를 주제로 한 ‘가을 백록’, ‘녹담만설’, ‘여름 백록’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을 백록’ 은 부드러운 황톳빛과 흘러내리는 유약의 조화를 통해 가을 산세와 
단풍의 흐름을 형상화했다.
-‘녹담만설’ 은 흑백의 강렬한 대비와 세밀한 질감이 겨울 설경의 고요함과 차가움을 표현한다.
-‘여름 백록’ 은 청량한 색감과 유려한 곡선을 통해 여름날의 활기찬 에너지를 담아냈다.
각 작품은 도예가 정은아의 섬세한 감각과 예술적 열정을 보여주며, 자연과 도자의 조화로운 
만남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도예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예술
정은아 작가는 “백록담은 내 작업의 뿌리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내 작품을 통해 제주의 자연을 느끼고, 그 시간이 품은 의미를 공유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녀의 작업은 흙과 불, 바람과 물이라는 자연의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인간의 손길을 더해 
독창적인 조형미를 완성한다.
그녀의 도예 철학은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고, 불가마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는 태도에 기반한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유약의 흐름과 흙의 거친 질감은 자연과 인간이 협력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며, 이는 도예가로서의 겸손한 자세를 반영한다.
도예를 통해 자연의 흐름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제주의 바람과 한라산의 숨결이 깃든 도자기들을 통해 자연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예가 정은아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금보성 백성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