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변규리 도자·회화 개인전 - 시적이며 사적인 詩史經 Poetic and Historical Text
전시기간 : 2026년 3월 4일 (수) ~ 3월10일 (화)
전시장소 : 갤러리 틈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35 1층)
< 작가노트 >
북쪽 벽 산기슭 작업실에서 흙으로 구슬을 빚어 혼잣말을 읊조린다.
무엇에 둘러싸여 있는고! 하니 복제된 손오공들이다.
많은 이들 틈에서 매번 고개를 숙이고 마는 싹아지가 파릇한 나에게도
길을 환히 비춰줄 돌의 경전이 필요했나 보다.
땅을 보고 다니며 거짓말도 못하는 저 답답한 흙으로
무엇을 만들어 볼꼬 하다가 손오공을 만들어보자, 한 것이다.
손오공이 돌에서 태어난 것처럼
나도 부처가 되어 손오공들을 만들어내고 싶었는지 모른다.
시를 쓰는 문인이 되고 싶었던 유년 시절의 꿈은 아직도 유효한 듯 보이기에
고단한 연구자와 도예가의 일상에서 틈틈이 시를 빚어 구워 낸다.
점토로 빚고 돌과 재를 갈아 만든 유리옷을 입혀 구워 내면,
찬란하게 반짝이는 색색의 구슬들이 내 앞에 호박처럼 굴러온다.
이들은 보는 이를 그대로 비추며 반사하기에 나에게는 복제된 손오공들이다.
포유류이자 엄마이자 남편이자 동생이자
친구이자 제자이자 스승님이다.
남쪽나라 그대들에게는 무엇으로 보일런지...
이 구슬프고 반짝이는 청청홍홍회회갈색의 돌경전들을
이제는 좀 세상에 내어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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