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

민남우롱(閩南烏龍)

썬필이 2019. 12. 19. 11:08

민남우롱(閩南烏龍)

복건성(福建省) 남쪽 안계(安溪) 일대 해발고도 1,000m 청정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차를 일컬어

민남우롱이라 합니다.

민남우롱은 고산지대의 깨끗한 찻잎을 전통방식 그대로 제작하여 편안한 옛 우롱의 풍미를 자랑합니다.

우롱차는 민북우롱∙민남우롱∙광동우롱∙대만우롱으로 크게 나눠지는데, 민남우롱은 민(閩, 현재의 복건성

지역을 말하며 민 종족의 거주지역이므로 민이라고 한다)

남쪽의 안계(安溪)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우롱차를 일컫는 말이다.

안계지역은 당말(唐末)부터 차를 생산하기 시작하여 청대(淸代)에 흥하고 당대(當代)에 성행하였으며

특히 명말청초 (明末淸初)에 우롱차가 창제(創製)되고 청 옹정(雍正)황제 때에 철관음(鐵觀音)이 발견되면서

그 명성이 급속하게 퍼져나가게 되었다.

안계의 차문화는 중원문화(中原文化)가 유입되면서 형성되었다. 당대(唐代) 중엽까지도 안계의 인구는 매우

적었고 차문화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당대 후기에서 오대십국(五代十國)시대에 걸쳐 북방이 전란에 휩싸이게 되는데, 전란이 없어 평화롭고 온화한

기후로 곡물이 풍부했던,천주(泉州)를 중심으로 한 복건의 동남연해지역은 차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더불어 수많은 북방인구가 전란을 피해 남하(南下)하여 안계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차종자 뿐만 아니라

육종기술 그리고 차문화도 함께 유입되었다. 당대 중기 이후로 차문화가 중국 전토로 퍼져나갔기 때문에

이미 말기에 이르러서는 차문화가 이미 보편화가 되어 있었다.

이로부터 안계에서 차나무를 재배하고 차를 만들게 된 것이다.

송대에 들어오면서 안계의 차산업은 비교적 큰 발전을 하게 되는데 오룡차가 이 때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오대십국시기 월왕(越王)의 부하였던 황이간(黃夷簡)은 북송이 월국을 흡수하자 안계로 들어와

은거하였는데 그의 글 속에서도 안계차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또한 명(明) 만력(萬曆, 1573-1620)의 《안계현지(安溪縣志)》에는 1083년과 약 905년에 안계의 유명한

명승지인 청수암(淸水岩)과 성천암(聖泉岩)에 각각 암자(庵子)를 짓고 차를 생산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보면 안계의 차산업은 송대에 일정한 수준으로 발전하였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명대로 들어오면 차산업이 왕성하게 발전하여 차를 심고 만드는 일이 전 현으로 전파되어 이 지역의

중요한 산업이 되었다.

명(明) 가정(嘉靖, 1522-1566)의《안계현지》를 보면, 이미 안계의 여러 지역에서 각종의 차가

생산되었음이 보인다.

또한 명대 이전에는 종자로 번식하여 변종이 생기기 쉬웠는데, 명 숭정 13년(崇禎, 1640) 전후로 휘묻이

방법으로 번식시키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안계가 무성생식 번식법의 시원지(始原地)가 되었다.

청 옹정 3년(雍正, 1728) 차농이 철관음 차수품종을 발견하면서, 이미 우롱차의 명산지로 명성을 얻었던

안계는 철관음과 함께 중국 명차의 고향으로 자리잡게 된다.

또한 청대 초에 황금계(黃金桂)∙불수(佛手)∙본산(本山)∙기란(奇蘭)∙매점(梅占) 등 한꺼번에 여러 우수한 차수

품종들이 발견되면서 안계의 차산업은 왕성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기록에 의하면, 1904년에 안계의 차원면적은 이미 3.1만묘에 달했고 차생산량은 1,250톤에 달했으며

그 중 414톤이 해외로 수출되었다고 한다.

민국 시기는 차산업의 정체기로, 중일전쟁 및 내외의 사정으로 차공장들은 줄을 이어 문을 닫고

차밭은 황폐해져 갔다.

그러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면서 차산업은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고 안계 농민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현재 다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민남우롱은 안계와 그 주변 지역, 장주(漳州)∙장평(漳平)∙영춘(永春)∙조안(詔安)∙평화(平和) 등지에서

주로 생산된다.

차수품종을 살펴보면, 철관음∙불수(佛手)∙황금계(黃金桂)∙본산(本山)∙기란(奇蘭)∙매점(梅占) 등이 있다.

이런 차수품종으로 만든 차들 중에서 철관음이 가장 유명하고, 황금계, 본산, 영춘불수(永春佛手),

평화백아기란(平和白芽奇蘭), 조안팔선차(詔安八仙茶)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