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예가

윤범석 - 구을공방

썬필이 2020. 10. 27. 08:56

윤범석 - 구을공방

윤범석 작가의 구을공방은 갤러리와 작업 공간 그리고 가마실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오픈형 구조를 하고 있다.

공방을 찬찬히 둘러보던 중, 유독 눈길이 가는 제품 앞에 서자 “그건 철사를 이용해 만든 제품입니다” 라고

윤 작가는 설명했다. “물레를 차서 형태를 만들자마자 아주 얇은 철 실로 면치기(면을 깎는 작업)을 합니다.

보통은 흙의 표면이 어느 정도 꾸덕꾸덕 마르면 조각도나 칼을 이용해 조각하거나 면을 다듬는데

저는 작업 순간 흙의 표면에 표현되는 미세한 손 떨림이 좋아 이 방법을 사용해요.

철사의 종류나 굵기, 모양, 그리고 손에 가하는 힘에 따라 디자인이 모두 다르게 나오다 보니 제품마다

형태가 모두 조금씩 달라 작업하는 게 무척 재미있어요.

철 실을 이용하는 게 바로 제 대표 기술입니다.” 유약을 시유 할 때도 그만의 방식이 있다.

우선 컵 안에 유약을 가득 채운 뒤 손잡이를 잡고 요리조리 돌려가며 유약이 바깥쪽으로 흘러내리게 한다.

그러면 한 쪽은 많이 묻고 다른 쪽은 덜 묻어 저마다 독특한 형태와 색을 가진 컵이 된다.

당연히 같은 제품이라도 색과 디자인이 다 다르다. “뭐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했습니다.

특히 흙이 주는 재미를 포기할 수 없어서 도자기를 시작했죠.

생산이 모두 자동화되는 시대에서, 물레를 차며 전 과정을 손으로 만든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윤 작가는 대학에서 공예과를 졸업한 후 25년간 줄곧 흙 만지는 일을 하고 있다.

88학번인 그가 과 동기 30명 중 유일한 남자였다. “
그냥 학교 실기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시간 날 때마다 갔고 방학 때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도자기를 만드는 즐거움에 푹 빠진 윤 작가는 방학 기간 동안에는 졸업한 선배들의 작업장도

찾아다니며 도예 기술과 공방 운영에 필요한 경험을 쌓아갔다.

“한번은 지인의 작업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거의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의 방앗간이었어요.

낡은 건물을 부수고 1년간 새로운 작업장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때의 집을 지어 본 경험을 살려 예스파크에 들어와 나만의 공방을 만들 수 있었어요.”
지난 2018년, 도자기 입문 후 처음으로 이천 예스파크에 독립 공방을 차린 윤 작가는 여전히그의 오랜 철학을

지키면서 제품을 만들어나간다. “늘 하던 방식, 편하고 익숙해진 작업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레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디자인 개발을 고민해요.

그릇 하나를 만들 때도 몇 번을 고치고 다듬기를 반복한 뒤 구워냅니다.

그래야만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거든요.

어찌 보면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시도 끝에 예술과 실용의 균형을

잡아내는 것. 저는 그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합니다.”
“매일 식탁에 꺼내 놓는 그릇도 될 수 있고 어떤 땐 거실 한쪽, 장식장에 올려두고 감상하는 작품이 되는

도자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일상에 녹아드는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가 윤범석,

그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다.

요장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5번길 28 / 010-6365-0202

윤범석 作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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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보기

둥근굽접시 지름 24.0 높이 2.5cm
술잔 지름 6.0 높이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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