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고재희 개인전 - 비움 달 항아리, 보석 꽃 피어나다.
전시일정 : 2023.12.11(월)~12.17(일)
전시장소 : 이화갤러리(광주 동구 예술길 19-2)
“어떤 세상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주고 싶은 작가의 메시지.
코로나19 팬데믹을 함께 겪어보며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방황을 보았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불안과 걱정, 아픔을 마주하는 용기와 기회를 얻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고재희 도예가의 두 번째 개인전 주제인 비움 달 항아리는 이 긴 팬데믹을 함께 겪어온
시민들의 참여와 함께 아픔을 나누며 깨는 퍼포먼스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전시이다.
< 작가노트 >
팬데믹 시대에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그래서 관객과의 소통의
중심이 되는 관객 참여형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작가의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를 진행하며 무엇을 표현하기보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관람객들의 아픈 기억과 마음들을 존중하며 그 과정들을 작품에 녹아들여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작품으로 완성시키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완벽함을 요구하고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시민들의 애환과 설움을 덜어내 주는 어떤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항아리가 담고 있는 본연의 가치와 의미에서 또 다른
시각으로 넓혀 광주시민들 내면의 감정과 소통하여 존재의 목적을 달성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
비움 달 항아리 프로젝트는 나와 너,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픔과 슬픔의 기억을 나누고
담아 비워냄으로써 완성되는 작업이며, 유형의 매개체로 관객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마음을
담아내는 매개체가 되어 주는 역할을 하는 항아리다.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물레로 하나하나 만들어진 달 항아리 중에는 조금
찌그러진 아이도, 상처 있는 아이도, 흠잡을 곳 없는 모습의 아이도 있다.
공허한 공간에 채워진 달 항아리는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항아리를 골라 자신들의 상처와 아픔을 꺼내보고 마주하며 항아리에 적어 담아낸다.
관객들의 마음이 담겨 무거워진 비움 달 항아리는 직접 던져보기도 하고 도구를
사용해 깨보기도 한다.
아픔을 담아 항아리의 형태를 잃고 조각들이 된 파편들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며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태어난다.
유약을 입고 뜨거운 온도를 견뎌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던 항아리는 비움 달 항아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포용한다.
항아리를 굽지 않은 이유는 흙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흙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재생 과정을 통해
우리의 아픔이 나누고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 다시 희망으로 태어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비움 달 항아리는 너와, 나,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는 예술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팬데믹을 겪기 전에는 몰랐을 소중한 시간 속에서 사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며 나아가
우리 마음에 쉼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작가가 만드는 대상이 갖는 사물에 대한 본질은 관람객의 시각에서는 삶과의 개연성이 없어
지나칠 수 있지만 어쩌면 그 개연성을 찾아주는 역할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여 시작된
비움 달 항아리 프로젝트는 작가와 관객들이 마음을 나누고 담아 비워냄으로 연결되는 일련의
과정이 더해지면서 희망이 느껴지는 따뜻한 공간과 시간을 만든다.
끝으로 시민들과 함께 애환을 비워내고 치유의 시간을 가진 비움 달 항아리는 보석꽃을
피워내며 작가의 새로운 여정도 시작됨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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