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

이용순 도자전 - 달항아리 展

썬필이 2025. 1. 6. 08:43

전시제목 : 이용순 도자전 - 달항아리 展
전시기간 : 2025-01-08 ~ 2025-01-21
전시장소 : 토포하우스(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 )

이용순 'MOON JAR, A POSTMODERN RELATIONSHIP' 전시전경- 통인화랑 - 2017

전시를 열면서
이용순 작가는 자신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백설기 같은 백토와 직접만든 유약으로 조선도공의 
백자 달항아리를 불러내고 있다.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생존 달항아리 작가 중 최고로 꼽은 이 작가의 달항아리전이 
1월 8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문화절정기인 18세기의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 
금사리 등 조선백자가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꽃망울이 터지듯 나온 것이다. 
농익은 조선백자의 토양에서 마음껏 만들어 본 기물이다.
기형에서도 전통적 백자사발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 
그것도 백자사발 두 개를 합쳐서 만들었다. 
전통적 장르의 해체이자 융합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보편적 해석도 허락되지 않는다. 
누구는 임신한 여인의 풍만한 모습을 연상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이름처럼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떠올린다. 
개별적으로 다양한 해석의 문이 풍성하게 열려 있다는 얘기다. 
어떤 문헌에도 용도와 모양새를 규정한 것이 없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형적인 포스트모던의 모습이다.
달항아리들은 사람 얼굴처럼 모두가 다르다. 빛에 따라 다양한 백색을 보여준다. 
자연을 닮은 조형물이란 얘기다. 
댕그랗게 생긴 것이 아니라 원만하게 잘생겨 마음을 평안케 해준다. 
입은 크고 몸체에 비해 밑굽이 좁은데도 위태로워 보이지 않는다. 
몸통과 굽 사이의 직선으로 인식되는 선으로 되레 수평선 위에 둥실 떠 있는 달을 연상시킨다. 
색도 약간 푸른 기가 도는 설백에서 불투명한 유백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박서보 화백은 설백의 백자사발이 비워져 있음에도 맑고 푸른 물이 담겨 있는 느낌에 이끌려 
달항아리에까지 이르게 됐고 했다. 
이런 맛을 이용순 달항아리는 모두 담아내고 있다. 
공간과 빛에 따라 보이는 각양의 얼굴은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다. 
천 개의 얼굴을 가졌다는 달항아리의 매력이다. 
달항아리가 지금도 여전히 현대미술의 취향마저도 만족시키는 이유가 아닐까.
드뷔시의 ‘달빛’선율이 어울리고 이해인 수녀의 ‘달빛 기도-한가위에’가 떠올려지는 
이용순 달항아리는 순백색의 둥글고 어진 맛이 일품이다. 
피부가 우윳빛이 도는 은은한 유백색을 띠고 있다.
새해 달덩이 같은 복을 이용순 달항아리에 가득 담아가기를 기원해 본다.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러운 둥근마음,둥근행복이 새해엔 기득하시길.... 
- 토포하우스 대표 오현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