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참조의 오류 - 한화증권 - 2025.04.10
소비심리지표 하락의 의미
KOSPI가 2,300을 밑돌았다. 주식을 사야 한다.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하락의 논리는 이렇다.
“미국 소프트 데이터(심리지표)가 하락했다. 곧 하드 데이터(실물지표)도 하락할 것이다.
특히 소비심리 지표들의 하락이 가파르다.
그러니 곧 소비 실물지표도 빠질 것이고 미국은 소비가 감소하면 경기침체가 온다.”
소비심리지표 하락의 의미를 더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컨퍼런스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과 노동시장 여건 비중이 높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가계 금융상황과 인플레이션 비중이 높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작년말 113에서 올해 3월 93으로 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비심리지수는 74에서 57로 23% 내렸다.
“고용 둔화보다 금융시장 상황 악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가 옳은 해석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주가가 빠져서 소비심리가 타격을 입었고 그래서 경기가 침체될 것이고
그러면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순환참조의 오류에 빠져 있다.
실물지표가 영향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면 심리지표들을 활용해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를 1985년 100으로 재설정한 뒤 소비자신뢰지수와 함께 그린것이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소비심리지수를 하회했을 때 실업률이 상승하고 침체에 빠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지표는 3월말 현재 93과 57로 차이가 36p나 된다.
고용상황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고용 실물지표는 주간단위로 발표되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다.
3월 29일 기준 21.9만명을 기록해 급등 조짐은 없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DOGE(미 정부 효율부)가 연방 공무원을 해고해 고용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워싱턴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4월 8일 기준 S&P500지수가 고점에서 18.9% 하락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최대 낙폭에 근접했다.
2018년 1차 미중 무역분쟁을 겪을 때 최대낙폭이 19.8%였고 2022년 미 연준이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25.4% 내렸다.
물론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같은 경기침체에 빠지면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지표들은 그 가능성을 보이지 않고 있고, 금융시장은 지레짐작하며 앞서 가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경기침체는 레버리지가 급격히 줄면서 실물경기가 냉각되고,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해 자본이
훼손되고, 그래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해야 한다.
지금 그런 상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 기업실적은 훼손되겠지만 적자를 기록할 정도라고 주장하기엔 아직 근거들이 더 필요하다.
국내 주식시장도 이런 논리들이 작동하며 PBR 0.8배까지 하락했다. KOSPI가 PBR 0.8배까지
하락한 뒤 이후 20거래일의 평균 수익률은 +6.8%였다. 주식을 사모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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