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

풍난(風蘭)의 감상법

썬필이 2017. 2. 19. 20:30

풍란은 흙에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로 병충해에 의한 피해가 거의 없고 아주 강건하여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란다.
일반 난들처럼 매년 새 촉이 불어나는 것은 아니고 잎도 일년에 두 장 나오기 때문에 번식이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새 촉이 붙을 경우 한 꺼번에 여러 촉이 붙기도 하므로 약간의 기다림과 시간만 할애하면 대주로 키우는 것도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풍란은 잎의 자태와 무늬, 뿌리의 색깔, 꽃의 모양과 색깔, 잎들이 붙어 있는 곳을 일컫는 축의 색깔,
그리고 그 축 부위에 연결되어 있는 각 잎의 붙어 있는 자리를 일컫는 붙음매의 형태 등에 따라 그 품종의 특성이 구분된다.

1. 풍란 감상의 기본적 포인트

풍란의 감상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그 품종이 지니고 있는 본예가 무엇이며 가장 이상적인 무늬가 무엇인 지를 알아두어야 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녹이 많고 무늬가 희미하거나 반대로 녹이 거의 없고 노란 색깔만 많이 들어가 있다거나 밑의 잎들은 무늬가 가장 이상적인데

위로 갈수록 녹이 점점 없어진다든가 반대로 녹만 차 들어온다든가 새 촉이 유령으로 자꾸 나온다든가 하는 품종은 감상면에서나 재배면에서

그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화려하게 보이더라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잎의 길이가 지나치게 길게 웃자랐다든가 아니면 한 촉에서 잎들이 일정하지 않고 길고 짧고 들쭉날쭉하다든가 하는것은 재배시

환경 차이가 너무 극심하여 난이 무척 많은 몸살을 앓았다는 것을 뜻하며 역시 감상면에서 가치가 몹시 떨어진다.
그외에도 뿌리가 곧게, 보기 좋게 뻗어내리지 못 하고 구불구불하다든가 여러 가닥으로 갈라졌다든가 말라 비틀어졌다든가 또 축이 촘촘하지 못하고

엉성하다든가 꽃이 한대에 여섯 송이씩 피지 않았다든가 화예품의 경우 제 색깔이 나타나지 않았다든가 하는 것들 역시 감상가치가 몹시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2. 잎의 특징과 감상

풍란의 잎은 두텁고 단단하며 짧고 잎 끝이 뭉툭하면서도 뾰족한 비교적 좁은 형태의 잎이 좌우 대칭을 형성하고 있는 바
일반난과 식물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아울러 그 잎의 모양과 무늬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3. 꽃의 특성과 감상

꽃 역시 다른 난과 식물들과는 상당히 다르게 작고 앙증맞으며 꽃송이마다 낚시바늘처럼 길 게 늘어진 수염을 뜻하는 말인 거(距)라는 것이 붙어 있어

그 우아함을 더해 준다. 사실 종 명 falcata 라는 명칭은 바로 그 낚시바늘처럼 생긴 거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대부분의 꽃은 백색이지만 더러 황화, 도홍화, 녹화, 기화 등이 피기도 한다. 아무튼 소엽풍란의 꽃은 모조리 소심이다.

 

4. 뿌리의 특성과 감상

풍란은 원래 나무나 바위에 뿌리를 드러내 놓고 살던 습성이 있는 난이기 때문에 집에서 분에 심어 기르더라도 그 습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다른 일반 난들은 뿌리가 분속에 숨어 있어 그 모습을 지켜 볼 수가 없지만 풍란은 뿌리를 공기 중으로 드러내 놓고 자라는데 그 생장점의 색깔이 영롱하고

다양하여 다른 난들과는 달리 뿌리 자체도 하나의 감상가치를 지닌 대상이 된다. 그 외에 투명한 모습은 보는 이를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기에 충분하다.

 

5. 기타 사항

위에서 언급한 잎과 꽃, 뿌리 외에도 잎들이 촘촘히 붙어 있는 곳을 지칭하는 축의 색깔도 품종의 특성을 구분해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주로 탁한 갈색을 띤 니축이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청축이나 붉은 적축 등이 감상의 한 요인이 되고 있으며 축과 잎의 경게선이자 붙어 있는 모양새를 나타내는

붙음매 역시 생긴 모양이 다양하다. 산처럼 나타난다고 하여 산형, 달 처럼 둥근 모양이라 하여 월형,물결치듯 하는 모양이라 하여 파형, 반듯하다 하여

일문자형 등으로 구분하며 역시 품종 구분과 감상의 한 용인으로 취급받고 있다.
요즘 풍란이 인공교잡이나 실생배양에 의해 대량 번식되어 시중에 나돌고 있고 그 결과 많은 부귀란(풍란)의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애란인들 사이에선 실생종은 그다지 높이 쳐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본에서는 실생이나 교잡에 의한 품종은 등록시키지도 않고 이름도 별도로 붙인다.

교잡이나 인공 실생배양에 의해 나온 품종은 대체로 바다 해(海)자나 나무 수(樹),계집 희(姬)자를 뒤에 붙여서 구분한다.

단 명감 에 오른 청해, 대파청해, 직희, 운해 등은 예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우리 나라와는 달리 실생배양에 의해 탄생한 대파청해는 동해(東海),

공작환의 실생배양품은 청모란(靑牡丹)이라고 별도의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실생배양품은 원종에 비해 뿌리가 가늘고 잎과 꽃이 소형이며 꽃의 향도 덜 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실생배양도 15년~20년 이후에는

자연산과 동일하게 발달하여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실생배양에 의한 대량번식이 가장 활발한 품종은 주로 옥금강, 정지송, 기린환, 취화전, 주천왕, 성성 등 무지종이며 금루각, 설산, 고외,기주설호, 당금,

천지천 등 호피종도 일부 성공을 거두었고 호 계통은 직희,팔중의,부악 정도이나 부악과 일반 호계통을 교잡하여 교잡종은 생산되니 이는 인기가 없으며,

일본에서는 인정조차하지 않는다.그리고 복륜계통은 조직배양도 실생배양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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