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이야기 263

조선백자, 조선청자

조선백자, 조선청자 마찬가지로 백자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이지만, 조선시대에는 백자 이외에도 다양한 도자기를 구워 사용했다. 전반기에는 특히 분청사기가 활발하게 제작되었고 또 극히 일부이지만 백자 태토 위에 청자 유약을 발라 구운 이른바 조선 청자도 제작됐다. 백자 태토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조선 청자는 고려 청자와는 계통을 달리하는 도자기라고 할 수 있다.

도자기 이야기 2018.03.09

사기(砂器), 토기(土器)란?

사기(砂器)란 자기를 만들 때 사용했던 백토는 대개 돌가루인 사토(砂土)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사기(砂器)라고 했다. 『훈몽자회(訓蒙字會, 조선시대의 한자 학습서)』에도 자기를 우리말로 사기(砂器)그릇이라고 했다. 따라서 자기와 사기는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백자를 백사기(白砂器), 청자를 청사기(靑砂器), 일본 자기를 왜사기(倭砂器), 중국자기를 당사기(唐砂器)라고 썼다. 또 자기를 만드는 사람을 사기장(砂器匠), 자기를 만들던 마을을 사기마을, 사기소(沙器所)라고 했다. 18세기 실학자 이규경(李圭景)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보면 ‘사기는 자기의 속어다’라고 돼있다. 흔히 사기라는 말이 들어있는 분청사기는 자자가 들어있는 청자와 백자와 다른 것으로 ..

도자기 이야기 2018.03.08

도기, 자기, 도자기

도기, 자기, 도자기 우리기 흔히 쓰는 도자기란 말은 도기와 자기를 합친 말이다. 그러나 학술적으로는 이 두 단어는 엄연히 구분된다. 사용하는 흙과 굽는 온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기(陶器)는 도토(陶土)라고 부르는 흙을 사용해 비교적 저온에서 굽는 반면, 자기(瓷器)는 자토(瓷土)를 사용해 1300℃ 이상의 고온에서 굽는다. 도토는 우리가 보통 찰흙이라고 부르는 붉은색 진흙을 말한다. 이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구우면 대개 1,200℃ 이상의 온도에서는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흙에 들어 있는 규석 성분은 높은 온도에서 녹아 뼈처럼 굳어져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도자기 제작과정에서는 특히 이를 자화(瓷化)된다는 말로 표현한다. 즉 도토에는 이런 규석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어 높은 온도를 견디지..

도자기 이야기 2018.03.08

할고대(와레고타이割高台) 다완

와레고타이(割高台) 다완 굽의 한 부분 또는 3, 4곳이 V자로 깊게 갈라져 붙인 이름이다. 일설에는 임진왜란 때 전라도 지방에 침공한 부장(部將)이 이를 발견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진상하면서 알려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일본에 존재했던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조선의 제기를 보고 일본이 주문한 것이라고도 한다. 입 주변 두 곳에 부착물을 떼어낸 흔적이 있다. 원래 제기였던 것을 다완으로 수리한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다인 후루타 오리베(古田織部) 소지품이다. 고혼(御本)은 조선에 주문 제작한 다완을 부르는 명칭이다. 일반적으로 에도 시대에 부산 가마에서 구워진 것을 가리킨다. 에고혼은 그림이 그려진 것을 말한다. 굽 바닥이 특히 십자형으로 갈라져 있다. 입 주변의 부착물 흔적이..

도자기 이야기 2018.03.07

김해(긴가이金海) 다완

긴가이(金海) 다완 일본에 전해진 조선 다완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지가 분명하다. 대개 바탕에 김해의 金자가 새겨져 있다. 몸체에 고양이가 발톱으로 긁은 듯한 날카로운 새김 문양이 있는 것도 있다. 태토에는 철분이 다소 포함돼 붉은 기를 띤다. 형태에는 입 주위 한쪽만 복숭아 머리처럼 돌출하게 한 복숭아형과 입 주변 몇 군데를 밀어 넣어 꽃잎처럼 보이게 한 것이 있다. 후자는 일본에서 들쭉날쭉한 모래 해안을 닮았다고 해 시마하마(洲浜) 형이라고 한다. 김해 다완을 대표한다. 전형적인 시마하마 형이다. 붉은 기미의 태토와 푸른 빛 유약의 대비에서 후지나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후지나미는 등나무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입 주위 한 쪽을 뾰족하게 내밀게 한 복숭아 형이다. 이른바 고양이가..

도자기 이야기 2018.03.07

어소환(고쇼마루御所丸) 다완

고쇼마루(御所丸) 다완 당당한 느낌의 주발형이다. 타원형에 가깝게 심하게 일그러진 형태가 대부분이다. 입 주위는 동그랗게 말려 마감됐다. 백토 화장 위에 유약을 바른 것과 귀얄로 철채를 살짝 돌린 위에 유약을 입힌 것 두 가지가 있다. 높지 않은 굽이 사각 또는 육각으로 처리돼 있는 게 특징이다. 명칭의 유래는 여럿인데 모두 장군전용 화물선 고쇼마루(御所丸)로 운반해온 데에서 붙여졌다. 임진왜란설은 당시 참전한 다인 후루타 오리베(古田織部) 또는 사쓰마번의 미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김해 부근에서 찾아내 가져왔다는 설이다. 도쿠가와 시대설은 임진왜란이 끝나고 후루타 오리베가 스승인 센노 리큐가 만들었던 라쿠다완(樂茶碗)을 의식해 조선 김해부근의 장인에게 주문해 만들었다고 한다. 세키요와 함께 고쇼마루의..

도자기 이야기 2018.03.07

오기(고키吳器) 다완

고키(吳器) 다완 조금 큰 형태의 주발(椀)에 가까운 단정한 모습이 특징이다. 굽이 훤칠하게 높다. 또 밖으로 벌어지려는 듯한 느낌이 있다. 담백한 붉은 기가 도는 유약색이다. 특히 굽 옆쪽에 손가락 흔적처럼 유약이 묻지 않은 곳이 반드시 있다. 고키는 원래 불전에 음식 공양물을 바치던 칠 주발을 가리킨다. 같은 발음 아래 御器, 五器, 合器라고도 표기한다. 크게 다이도쿠지 고키(大德寺吳器), 모미지 고키(紅葉吳器), 구기 고키(錐吳器), 아마 고키(尼吳器), 마고키(眞吳器),유게키 고키(遊擊吳器) 등으로 구분하다. 조선통신사는 교토에서 다이도쿠지 절에 묶었다. 이들은 귀국할 때 가져온 다완을 절에 주고 떠났다. 이런 종류의 다완을 다이도쿠지 고키라고 한다. 고키 중에 수가 많지 않다. 중후한 느낌이 있..

도자기 이야기 2018.03.06

이라보(伊羅保) 다완

이라보(伊羅保) 다완 태토에 모래가 많이 섞여 거친 감촉이다. 까칠까칠하다는 뜻의 ‘이라이라’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와비차에 걸맞는 다완으로 유명하다. 몇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주문한 혼테(本手 또는 혼데) 이라보, 유약에 노란색이 짙은 기이(黃)이라보, 굽 안쪽에 소용돌이 무늬가 두드러진 구기보리(釘彫) 이라보 등으로 구분된다. 임진왜란 이전에 전해진 것은 고(古)이라보라고 한다. 유약은 엷은 비파색이다. 작은 물레 자국이 보이며 얇게 만들어졌다. 고이라보의 한 종류. 교토의 지구사 재상(千種宰相) 집안에 있었다. 유약은 짙은 비파색과 약간 푸른 기가 도는 회색이 섞여 있다. 굽 부분에 유약이 뭉친 부분이 있어 중후한 느낌을 준다. 구기보리 이라보의 백미로 불린다. 변화가 있는 유..

도자기 이야기 201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