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의 양
한 사람의 음용량으로 말하면 보통 홍차 2그램, 물 400밀리리터, 3분의 시간이 기준이고,
펄펄 끓인 물이 필요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숫자로 예를 든다면, 보통 사람에게 있어 맛이 지나치게 강해서
싫고(80 이상), 또 무척 약해서(60 이하) 싫다고 하는 맛의 상하 지점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60에서 80 사이는 보통 사람에게 마실 만하거나 맛있게 느껴지는 범위다.
여기서 말한 홍차 2그램, 물 400밀리리터는 보통 사람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60~80의
범위에서 60에 해당된다. 즉, 마실 만한 범위에서는 약한 점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차를 이렇게 약한 점에서 시작하여 0.3그램 혹은 0.5그램씩 늘려가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맛을 찾으면 된다.
우리는 시간과 물의 양
우리는 시간은 보통 3분을 기본으로 한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애프터눈 티 같은 홍차 회사의
블렌딩 제품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키먼·윈난 같은 내포성이 강한 중국 홍차는 5분 정도가 적당하다. 싱글 이스테이트 등
홀리프로 된 차는 3~5분 사이에서 적정 시간을 찾아야 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시간을 더 짧게 혹은 더 길게 하여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발견하면 된다.
티백을 3분 이상 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험으로 볼 때, 홍차의 양이나 시간도 범위의 아래 점에서(2그램/3분) 시작하여 우선 홍차의
맛에 익숙해지는 것이 자신의 미각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의 양은 최소 단위를 400밀리리터 정도로 해야 찻잎이 충분히 점핑할 수 있고, 또 뜨거운
상태로 물의 온도를 3~5분 동안 유지하여 찻잎으로부터 맛의 에센스를 추출할 수 있게 한다.
물은 펄펄 끓인 것을 쓴다.
다만 다르질링 퍼스트 플러시같이 여린 찻잎으로 만든 홍차는 끓인 뒤 한 김 나간 물을
쓰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포트는 끓는 것처럼 보여도 100도에 못 미칠 때가 많으므로 스위치가
올라가고도 10~20초 더 끓일 필요가 있다.
티포트
티포트는 크기에 비해 우리는 물의 양이 지나치게 적은 것보다는 최소 70퍼센트 이상을
물로 채울 수 있는 크기가 낫다.
400밀리리터의 차를 우리기 위해서는 600밀리리터 전후 용량이 좋다.
보통 자기 티포트와 유리 티포트를 많이 쓰는데, 멋진 디자인의 자기 티포트가 품위는 더
있지만, 차가 우러나는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는 데는 유리 티포트의 장점이 커
요즘 즐겨 사용한다.
우릴 때는 항상 티포트의 뚜껑을 덮어야 한다.
그래야만 찻잎이 좀더 균일하게 펴지며, 우려진 차도 더 맛있다.
아마도 이론적으로는 뚜껑이 물의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며 우리는 과정에서
발산되는 차의 향도 가둬두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또 하나의 기본적인 사항이 티포트와 찻잔을 예열하는 것이다.
펄펄 끓은 물이 가능하면 티포트에서 그 온도를 유지하고, 또 우린 차도 가능하면 오랫동안
따뜻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런 다구들을 미리 덥히는 것이 좋다.
홍차의 살아 있는 맛과 향을 위하여
여기까지가 위에서 말한 과학, 즉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것이다.
나머지는 정성과 감각에 달려 있다.
똑같이 차를 우려도 맛있게 우리는 사람이 있다.
소위 손맛이 있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차를 우렸을 때와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억지로 우렸을 때의 차의 맛이 결코 같을 수는 없다.
우리고 있는 3~5분 동안 티포트를 두어 번 흔들어주고 티포트를 응시하는 그 작은 정성이
최종적인 차의 맛에 같이 녹아든다.
또 하나 중요한 일은 좋은 차를 준비하는 것이다.
좋은 차를 고르는 안목이 없으면 믿을 만한 회사의 유통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는
홍차를 선택하면 된다.
아주 오랜 기간 검증된 훌륭한 차 회사에 좋은 브랜드가 많다.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수입되지 않는 것은 구매 대행이나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조금 귀찮을 수 있지만 이것만 극복하면 유럽인들이 마시는 맛과 향이 훌륭한 홍차를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다.
이렇게 좋은 품질의 홍차를 위의 규칙에 따라 우리면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과 전혀 다른 홍차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단점이라면 사무실이나 일터에서 종이컵에 정수기 물을 붓고 우려서는 결코 훌륭한 홍차
맛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커피믹스를 찢어서 종이컵에 넣고 물을 부어 타는 데 30초~1분, 마시는 데 3분, 이런 식의
초스피드에는 결코 맞지 않다.
다 우린 뒤에도 여전히 아주 뜨거운 홍차를 적어도 250~300밀리리터 정도 되는 큰 홍차 잔에
가득 따르면, 표면에 포기크랙이 생기면서 하얀 김이 올라온다.
거기에다 코를 대면 훅 하고 올라오는 향…그리고 향을 맡으면서 홍차가 천천히 식어가도록
기다리는 동안의 여유가 바로 홍차를 제대로 마실 수 있는 분위기다
이렇게 마시는 홍차는 전혀 떫지 않다. 설탕을 넣지 않고도 혀를 감싸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여전히 홍차가 떫으며 맛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맛있는 홍차를 한번 직접 대접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 홍차수업 문기영 | cp명글항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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