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소식

갤러리마리 기획전시《Simple & Calm : 수수덤덤》

썬필이 2023. 12. 21. 00:06

전시제목 : 갤러리마리 기획전시 《Simple & Calm : 수수덤덤》
전시기간 : 2023. 12. 15(금) ~ 2024. 01. 26(금)
관람시간 : 화 - 토요일 11:00 ~ 19:00 (매주 일,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전시작가 : 김근중 · 김선두 · 김천일 · 신하순 · 이용순
전시장소 : 갤러리마리( 서울 종로구 경희궁1길 35)

그동안 한국화의 뿌리를 가진 작가들의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 작업에 주목해 꾸준히 
전시를 이어온 갤러리마리는 한국미술이 세계미술의 또 다른 자양분이 되리라 확신하며 김근중, 
김선두, 김천일, 신하순, 이용순 5인의 작가와 함께 기획전 《Simple & Calm : 수수덤덤》을 
12월 15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예술 현장에서는 물론이고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의 많은 것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과거 세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도록 요청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는 ‘한국화’, ‘한국의 미’, ‘한국적인 것’이라는 
명제에서 벗어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효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본질을 모색하고 고정된 
하나의 틀에 안주하거나 얽매이지 않는 창작의 모습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전시장 모습 -  사진출처 - 갤러리마리
사진출처 - 갤러리마리

한국화(동양화)를 전공한 김근중, 김선두, 김천일, 신하순 작가, 꾸준히 도자분야를 연구해 온 
이용순 작가, 이들의 작업은 한국적인 미감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기보다 당대성(當代性, 동시대성)에 주목하여 긴 시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작품세계에서 ‘한국적’ 또는 ‘한국화 작가’라는 요소를 걷어내면 거기에는 심플하고 
절제된 미감, 무심함과 담백함이 있다. 
억지스레 요란하지 않으며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멋이 스며있다.
‘Simple & Calm’의 정신은 흥미롭게도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의 
‘절제된 고급스러움(Low Key Luxury)’과도 부합한다. 
왕실과 귀족 중심의 사회에서는 평민과의 차별화를 위해 거추장스러운 장신구가 사용되었다면, 
민중이라는 대중의 시대를 맞이하면서는 심플한 고급스러움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잡아 끄는 수수덤덤의 매력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의 감성을 흔들고 있는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한 원형이 아닌 비대칭의 둥그스럼한 형태에 위아래를 따로 만들어 접합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난다. 
순백의 색깔과 둥그런 몸에서 스며나오는 너그럽고 평온한 기운, 자연스러운 담백미가 복잡한 
현대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김근중

원하는 색상과 질감이 나올 때까지 색을 바르고 벗겨내기를 수없이 반복하여 완성해 나가는 
김근중은 전통미술과 현대미술, 서양화와 동양화와 같은 개념의 경계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회화 그 자체를 통해 자연의 근본을 성찰하는 예술가로서의 목적지에 
어떻게 당도할 것인가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업노트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화면 위에 펼쳐지는 것들, 덧붙이고 벗겨내고, 
칠하고 지우고 또 칠하고, 있음과 없음으로 무수하게 반복되는 수많은 흔적은 바로 
우리 존재들의 생성과 소멸의 서사시임과 동시에 진면목이며 바로 나란 존재의 실존이 
펼쳐지는 장(場)인 것이다."

김근중(b. 1955)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만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회조과 명예교수로 있다.
꾸준히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안평안견창작미술상(2022), 토탈미술상(1993), 
동아미술상(1990)을 수상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SK 본사 사옥 외 
다양한 국공립기관과 기업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선두

김선두는 자신의 그림을 장지 기법으로 그린 '장지화'라고 말한다. 
색을 얹히는 게 아니라 우려냄으로서 수묵과 채색 어느 것에도 치우침이 없다. 
우리 그림의 장지 기법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미디어로 이미지를 구성하는 김선두 작가에게 
삶에서 얻은 깨달음은 작업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 
그의 그림은 일상의 구체적 사실, 구체적 삶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에 '어떻게' 그릴지가 아닌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한다. 
느낌으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 또는 사물의 속성에 자신만의 깨달음과 삶의 본질을 
투영하여 느린 선의 미학으로 독특한 시각과 형식을 담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김선두(b. 1958)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한국화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교수로 있다. 
국내외 개인전과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김흥수 우리미술상(2009), 
부일미술대상(2004), 석남미술상(1993), 중앙미술대전 대상(1984)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성곡미술관, 호암미술관, 헌법재판소 외 
다양한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천일

김천일은 전통을 기반으로 산수화의 현대적 재해석에 몰두해 왔다. 
그리고자 하는 장소를 수차례 발로 밟으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면밀히 관찰하고 탐구한 후 이를 
작업에 반영한다. 
우리 자연의 장엄하고 생동감 있는 모습과 그 아래 안긴 마을의 풍경을 정밀한 점묘와 섬세한 
터치로 담아내며 지역의 미적 자산을 찾아 아름답게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 장소를 그린 여러 연작을 통해 남도에 대한 작가의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다.

김천일(b. 1951)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간송미술관 연구위원, 목포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목포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을 양성한 작가는 대학에서 퇴직한 이후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고전 대가들이 성취한 화법을 폭넓게 연구하고, 세계 화가들의 드로잉, 
불교 인물화, 불교 조각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신하순

신하순은 흔히 떠올리게 되는 일반적인 동양화가 아닌, 자신의 생활 경험을 그리는 데에 
천착해 온 화가이다. 
평범한 일상과 주변의 풍경, 특별했던 순간의 기억 등을 일기처럼 기록하듯 그려낸다. 
서투른 듯 능수능란한 묘법(描法)과 제한된 색조의 담채로 표현된 그의 의도된 아마추어리즘은 
생활을 그리는 형식으로 더할 나위가 없다. 
동양화의 고유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일상에 바쳐진 삶의 소중함과 일상을 바라보는 성찰의 
진지함을 갖춘 신하순의 그림은 작가 스스로와 많이 닮아 있다. 
미묘하게 변화하는 자연과 생활의 시간을 포착한 그의 그림은 화가로서의 삶 그 자체다.

신하순(b. 1965)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 Aufbaustudium 회화전공 석사를 졸업했다.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있다. 
꾸준한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다양한 기획전에 초대되고 있다.

이용순

이용순의 달항아리는 백설기 같은 흙과 소나무재가 섞인 유약, 반복을 통한 손끝의 감각이 한데 
어우러져 탄생한다. 
조선 백자의 맛을 구현해 낸 재야의 고수로 정평이 난 이용순 작가의 달항아리는 
고 박서보 화백으로부터 “형식이나 테크닉을 넘어서 몰입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도예가라기보다 도공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작가는 욕심을 걷어내려고 노력한다. 
몸에 체득된 것이 자연스럽게 발현될 때 좋은 작품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용순(b. 1957) 작가는 도자수리공예전문가 임세원을 사사했으며 고미술품과 골동 도자작품 
복원업에 종사했다. 
도자기에 입문한 후 조선백자 복원 및 백자재현 연구 활동을 해왔다. 
직접 흙을 채취해 굵은 돌들은 분쇄하고 불순물을 걸러내는 수비(水飛)작업을 통해, 
백색의 태토를 만들어 장작 불가마에 직접 구워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조선 백자 전통 방식의 
맥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다양한 기획전과 단체전에 꾸준히 초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