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선호하는 신상 차 개발시급 - 혜우스님의 차와 거짓말 : 차와문화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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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믹스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동안 투자하고 가꿔온 사업을 음식 첨가제나 만들어 가며 포기할 수 는 없지 않은가.
이 일은 수제차를 만드는 소규모 영업장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몇 년 전부터 거리에 한 집 건너 커피집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이제 시골 오일장 어귀에서 조차도 커피 전문점을
찾는 것은 일도 아닌 일이 되었다.
어찌하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먼 타국 땅이 원산지인 커피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본격적으로 커피가 우리 주변에 보이게 된 것은 아무래도 6,25이후 휴전이 되고 미군부대가 주둔하게 되었던
때가 아닌가 싶다.
어릴 적 기억으로 우리 집에서도 인스턴트커피와 소위 무거리(?)
우린 그렇게 부르던 원두를 갈아서 깡통에 담아 나오던 MJB 초록색 라벨과 붉은색 라벨이 붙은 커피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좀 산다하는 집에선 손님이 오면 하늘색 테두리가 그려진 커피잔에 커피 한 잔 대접하는 것이
제대로 대접한다고 여기던 시절이다.
커피를 담은 통을 포트에 넣고 물을 끓이면 끓는 물이 주전자 유리 꼭지로 물이 올라와 통위로 뿌려지며
걸러지는 방식이어서 간단하지만 번거로운 일이다.
그 때는 프리머가 없어 그냥 설탕을 타서 마시거나 분유나 연유를 곁들여 마셨다.
믹스커피가 생산된 것은 1970년 동서 커피로부터 시작됐다.
점점 세를 늘여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대중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믹스커피가 생산 되면서부터 커피는 달달하고 구수해 맛있는 음료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시골 배추밭을 메는 촌로들조차도 간간히 양재기에다 믹스커피 두어 개 털어 넣고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인이 박힌 음료가 되어 버렸다.
반면에 차는 1980년도 이전에는 절집이나 몇몇 차인단체 마니아 층 이외에는 소비가 없다가 점차 수요가
확산돼 2000년도에 들어서 그 정점을 이루었다.
확산을 이루게 된 전면에는 설록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태평양과 커피브랜드를 주 업종을 하고 있던
동서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화개지역 보성지역의 대표하는 제법 규모가 큰 공장들과 작지만 수제차를 만들어 고급을 추구하는
많은 농가들의 개인 사업장이 있다.
차시장이 확대되고 생산량이 한계에 이르자 중국에서 녹차 잎을 수입할 정도가 되었으나 이는 고급
잎차라기보다는 티백시장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였다.
티백이 대중에게 차가 건강에 유익함을 내세워 자리를 넓혀가고 이제 보통 어느 사무실이나 손님을 접대할 때
녹차를 드실 건지 커피를 드실 건지 물어보고 녹차를 원하면 티백에 따듯한 물을 담아 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일상이 되었지만 현재 2015년에 이르러서도 2000년 정점이후로 녹차의 수요는 줄어 화계, 보성은 물론이고
남부일원 차생산지 마다 차는 끝났다 말할 정도로 불황이다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커피로 돌아가서 보면 커피는 매력있는 음료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커피의 약점은 익숙해지기 전까지
쓴맛이라는 것 때문에 가까이 하기에 힘든 음료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 쓴 음료가 국민음료로 탈바꿈하게 한 지대한 공로는 바로 커피믹스이다.
맥스웰 인스턴트 가루커피가 나왔을 때 만해도 그렇게 쉬운 음료가 아니었다.
하지만 커피믹스가 나오면서 뜨거운 물만 있으면 달달하고 구수한 커피가 만들어지니 편리함과 커피는 맛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원두커피 전문점이 생겨나면서 커피는 쓰더라도 나름 맛있는 음료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지금의 현실이 된다.
먼저 사람들이 좋아할 맛으로 가까이 하게 만들고 본연의 커피 맛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맞는 것이 무슨 이유가 되었든지 현재 커피믹스의 판매량이 줄고 원두커피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통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고민을 했다.
왜 사람들이 차를 마시지 않는지, 왜 몸에 좋고 맛도 이만하면 어디에 내 놓아도 떨어지지 않는데
가격이 문제일까? 아니면 마시기 번거로운 절차 때문일까? 형식에 막혀 있는 것 일까? 수없이 고민하였는데
단칼에 내 고민을 해결해 준 사건이 있었다.
어느 날 우연찮게 만난 이가 차를 한 번도 마셔보지 않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마신 차라고는 흔히 주변에 볼 수 있는 티백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차 한 통을 선물하고 차를 즐겨 마시라고 권하고 헤어졌다. 며칠이 지나 전화가 왔는데
하는 말이 ‘저에게 주신 차가 녹차 맞아요?’
‘녹차가 이렇게 맛있는 거 였어요?’
‘제가 마셔 본 녹차는 맛없는 거 였는데요?’
‘그래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날 뒤 끝에 물보다 나을 것 같아서 한 잔씩 마셨는데요’
바꿔 말하면 우리 차계는 티백이라는 편리함과 건강식품이라는 명분을 얻고 티백을 팔아 치웠지만 실제적으로는
티백에 들어가는 재료는 그야말로 최하위 품질의 재료였고 맛 또한 대중이 선호할 수 없는 맛이었다는 것이다.
그저 눈앞에 이익을 취하기 위해 기업의 경영전략이 없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아니면 기업 자체가 전문가적인 경영 마인드가 부족 하든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경영전략, 마인드, 전문가 이런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도 우리는 얼마나 바보짓을 했는가 쉽게 알 수 있다.
눈앞에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오직 팔아치우는 마케팅, 어떻게 하면 싸게 많이 팔아 치우는데에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급급했는가.
불황이 핑계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 발등을 찍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어리석음을 탓할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차에 대하여 그렇게 관심이 많았을 때 우리 기업들은 티백을 팔면서 ‘차는 맛없는 것’이라고
요즘 말로 셀프디스를 하고 있었던 거다.
더 한심한 것은 샐프디스 탓에 티백시장마저 침체되자 녹차가루나 생산하여 국수나 음식에 첨가하는 재료를
판매하는데 수지를 맞추고 그나마 다행이라 자조하는 마인드다.
차가 침체기로 들어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저변 확대를 함에 있어서는 셀프디스한 대규모의 회사의
책임이 가장 크다.
그 책임을 다 하자면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여야 한다.
새로운 상품이라 하여 티백에 무슨 다른 것을 섞는 따위의 구태의 상품은 언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고 대중이
선호하는 맛에 맞춘 상품을 소위 신상이 아니면 대중에게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커피믹스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동안 투자하고 가꿔온 사업을 음식 첨가제나 만들어 가며 포기할 수 는 없지 않은가.
이 일은 수제차를 만드는 소규모 영업장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답이 나와 있으니 어쩌면 풀기는 쉬울 수 있다.
대중이 쉽게 마시고 친근해 질 수 있는 맛을 찾아 다가가야 성공할 수 있다.
꼭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기업도 차농가도 살 수 있다.
십년 뒤의 우리나라의 차 산업과 차 문화가 성성할 수 있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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