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이야기 271

버드나무문

버드나무문 분청사기는 모두 지방의 민간 가마에서 제작된 것이다. 따라서 거기에는 관영 가마와 같은 엄격한 제약이 없다. 물론 그런 점에서 기법적인 면으로 보아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문양이나 형태가 제약이나 규제에서 벗어난 만큼 매우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운 느낌과 분위기를 담고 있다. 버드나무문은 분청사기의 일부에 그려진 문양을 해석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고려청자의 포류수금문과 같이 버드나무의 이미지를 100%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선 것처럼 자연스럽게 늘어선 파상문이나 일정하게 반복되는 짧은 선묘를 흔히 버드나무 문양이라고 부른다.

도자기 이야기 2018.04.23

어문

어문 도자기에 물고기 문양이 등장하는 것은 흔히 원나라 청화백자부터 라고 한다. 고려시대 청자에 보이는 물고기 문양은 크게 대접 속에 들어간 물고기 문양이나 매병의 몸체에 그려진 커다란 형태의 물고기 문양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매병에 새겨진 상감기법의 물고기 문양은 고려시대 후기의 청자에 많이 보인다. 분청사기에 등장하는 물고기 문양은 따라서 고려후기의 청자 문양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분청사기에 물고기문양이 등장하는 것은 매병 뿐만 아니라 흔히 술을 담는 옥호춘병(玉壺春甁)이라고 불리우는 기형의 병을 비롯해 합, 편호, 장군, 항아리 등 다양한 도자기에서 골고루 보인다. 특히 계룡산 기슭에서 구워진 분청사기, 일명 계룡산이라고 불리우는 분청사기에는 철화 기법으로 활달한 필치의 물고..

도자기 이야기 2018.04.23

장군

장군 장군은 물이나 술 등을 담거나 옮기는데 쓰였던 용기이다. 물레를 돌려 길쭉한 병을 만들고 이를 옆으로 뉘이고 몸통 쪽에 주둥이를 단 것이다. 장군은 삼국시대 질그릇에도 그 형태가 보여 오래 전부터 액체를 담아 옮기는 도구로 쓰인 듯하다. 분청사기에는 특히 장군이 많다. 또 표면을 장식하고 있는 문양은 매우 자연스럽고 해학적인 점이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쌀이나 숯가마 형태를 닮았다고 해서 가마나 섬을 가리는 말인 표(俵)자를 써서 가마형 항아리라는 의미로 효코(俵壺)라고 부른다. - 스마트K 에서

도자기 이야기 2018.04.23

분청자기 제기

분청자기 제기 제기(祭器)는 중국에서도 그 원형은 청동기였다. 성리학을 국시로 삼은 조선 사회는 제례를 매우 중시했다. 따라서 왕실과 민가를 막론하고 많은 제사가 치러졌으며 아울러 제사에 사용되는 제기도 다수 제작됐다. 조선시대 초기 왕실에서 사용하던 제기는 대부분 동(銅)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동의 수급이 여의치 않자 분청사기 그리고 백자 등으로 대체되었다. 청자 가운데 제기로 분류할 수 것은 향로 정도뿐이다. 그러나 이 향로 역시 불전에 향 공양(香供養)을 받치는 용구였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제기라고 말하기 힘들다. 세종실록 오례의의 ‘제기도설’에는 각종 제기의 종류가 간략한 설명과 그림이 실려 있다. 분청사기로 만든 제기도 이 제기 도설에 나오는 종류들이 다수 보인다. 분청 기기에는 특히 덤벙 분..

도자기 이야기 2018.04.23

분청자기 자라병

분청자기 자라병 병 모습이 마치 자라가 웅크리고 앉은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라등이 부풀어 오른 듯한 넓적한 몸체 한쪽에 자라목처럼 보이는 주둥이가 달려 있다. 야외에서 술이나 액채를 담는 용기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의 토기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특히 조선시대 초기인 15, 16세기경의 분청사기에 많이 보인다. 일본에서는 이를 평병(平甁)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도자기 이야기 2018.04.22

일본인 소장한 조선 분청사기, 사상 최고가 33억 낙찰

- 04월18일 크리스티뉴욕 경매…1996년 호암 '국보전'에도 등장 - 한국경제신문 - 2018.04.19 일본인이 소장한 조선 초기 '분청사기편호'가 미국 경매에서 분청사기 사상 최고가인 33억 원에 낙찰됐다. 19일 크리스티 코리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뉴욕에서 열린 '일본과 한국 예술' 경매에서 이 고미술품은 313만2천500달러(수수료 포함·한화 33억2천500만 원)에 낙찰됐다. 한 아시아 소장가가 경합 끝에 낮은 추정가(15만 달러) 20배가 넘는 가격에 이 작품을 사들였다. 임진왜란 이전인 15~16세기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편호'는 몸체 양면이 납작한 편병으로, 높이는 23.5cm다. 유영하는 물고기와 기하학무늬가 앞뒤에 새겨져 있어 도교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도자기 이야기 2018.04.21

분청자기 편병

분청자기 편병 큰 병을 물레로 성형한 다음, 병 양쪽을 눌러서 평편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편병이라고 부른다. 고려 시대에도 만들어졌고 백자에도 편병이 있다. 그러나 현재 전하는 것을 보면 분청사기 편병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같은 편병이라도 시대에 따라 그 형태가 조금씩 틀린 것이 보통이다. 토기와 청자에 보이는 편병은 목이 짧고 동체가 긴 병을 양쪽에서 두드려 몸통 일부를 약간 편평하게 만든 정도였다. 조선시대 초기에 약간 등장하고 마는 조선백자 상감 편병은 접시 두 개를 포개 만든 것처럼 날렵해 측면의 폭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18세기 이후에 자주 보이는 백자 편병은 균형있게 납작하게 눌러 앞뒷면이 완전한 원형을 이루고 있다. 분청사기 편병의 경우는 이러한 흐름 속에 있지만 특징적인 두가지 ..

도자기 이야기 2018.03.30

지방명 분청사기

지방명 분청사기 분청사기는 각 지방에서 왕실에 바치는 공물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릇 밑바닥에 제조 지방을 밝혀 놓은 것들이 종종 있다. 이들 지방이름은 분청사기가 제작 지방은 물론 그 지방에서 제조된 분청사기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된다. 현재 제작지와 관련된 지방 이름은 약 30군데 정도가 파악돼있다. 경주, 경산, 밀양, 금산, 무장, 영천, 성주, 양산, 언양, 예안, 울산, 울진, 진주, 창원, 협천,삼희, 진해, 청도, 함한, 군위, 고령, 의령, 선산,김해, 곤남, 의흥,해주, 삼척, 광주 등지이다. 또 제작지와는 무관하지만 지명과 관련있어 보이는 명문이 7~8종류가 확인돼있다. 한산(漢山), 금산(金山), 미산(未山), 동산(瞳山), 단산(耑山), 산(山), 광(光..

도자기 이야기 2018.03.30

관청명 분청사기

관청명 분청사기 조선초기 분청사기는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져 왕실에 진상되었던 까닭에 처음부터 사용처가 정해져 있었다. 또 진상되는 도중에 사사롭게 빼내서 사용하는 금하기 위해 제작하면서부터사용처를 새겨 넣으라는 명을 내리기도 했다. 분청사기에 새겨진 관청 이름, 즉 관사명(官司銘)은 분청사기의 제작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즉 조선시대 초기의 관청은 업무의 종료 혹은 변화에 따라 한시적으로 설치된 같은 것들이 있다. 따라서 해당 관청이 존재했던 시기가 바로 그와같은 관청명이 쓰인 분청사기의 제작 시기가 되는 것이다. 또한 관청명은 문양과는 다른 인문학적 상상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집가나 애호가의 큰 관심을 끌기도 한다. 분청사기의 관청이름은 우선 공안부(恭安府), 경승부(..

도자기 이야기 2018.03.30

덤벙 분장기법

덤벙 분장기법 덤벙이란 말 그대로 백토를 분장하면서 백토 물에 통째로 ‘덤벙’하고 담갔다는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덤벙이라 의태어 대신 담금 기법이란 말도 쓴다. 어쨌든 백토에 담그는 분장 기법은 귀얄과 같은 자국이 남지 않고 표면이 매우 차분하다. 이때 백토가 두껍게 씌워지면(분장되면) 굽고 난 뒤에 표면이 백자화되어 백자처럼 보인다. 따라서 분청사기가 백자로 대신 되는 쇠퇴기에 많이 보이는 기법이다. 백토물에 덤벙할 때 그릇을 거꾸로 들고 담그기 때문에 굽 언저리는 백토가 묻지 않는 게 보통이다. 또 덤벙 기법으로 백토를 뭍힌 후 가마 속에 넣어 구우면 고온에 백토의 일부가 녹아 내리며 백토를 바르지 않은 곳에 자국을 남기게 된다. 이 흔적은 그 자체로 추상 문양처럼 보여 분청사기의 자연스러움을 상징하..

도자기 이야기 2018.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