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이야기 270

백자청화 산수문 편병 白磁靑華山水文偏甁

백자청화 산수문 편병 白磁靑華山水文偏甁 높이 29.5cm : 2010년12월18일 서울옥션 제118회 미술품경매 No.268번 유찰 18세기 말에서 19세기로 넘어가면서 불현듯 병의 시대가 열린다. 술병이 범람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의 안정과 경제발전과 더불어 도처에 풍요로움이 넘치고 아울러 유흥문화가 번성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목이 길고 동체가 둥근 병은 보통이요 사각 병에 편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갖은 세련미를 더한 병들이 이 시기에 등장한다. 세련미는 형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문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격을 높게 친 것이 산수문이다. 산수문은 말 그래도 산수화의 한 장면을 도자기에 옮겨 그린 것이다. 먼 산을 배경으로 강가에 정자가 있고 또 강물 위에는 돛을 펼친 ..

도자기 이야기 2019.07.30

백자청화 산수문 육각주전자 白磁靑華山水文六角注子

백자청화 산수문 육각주전자 白磁靑華山水文六角注子 높이 16m : 2015년3월9일 서울옥션 제135회 미술품경매 No.75번 유찰 분원 후기 그러니까 19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청화백자 주전자 가운데서도 이채를 띠를 주전자라고 할 수 있다. 장식과 치장이 여느 주전자는 급이 다를 정도로 특별나다. 우선 육각으로 된 형태 자체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모습이다. 이런 형태가 어디서 유래하는가 하는 데 대해 전문가 이 선생은 청동이나 백동의 금속용기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19세기 중후반이 되면 분원에서는 이 주전자처럼 각진 형체를 가진 술병들이 제법 만들어졌다. 이런 각 병이 만들어지던 무렵 소위 동일한 컨셉으로 이 주전자도 함께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점은 특별..

도자기 이야기 2019.07.29

백자청화 모란문 주전자 白磁靑華牧丹文注子

백자청화 모란문 주전자 白磁靑華牧丹文注子 높이 17.6m : 2015년6월15일 서울옥션 제136회 미술품경매 No.175번 1150만원 낙찰 19세기 후반 어느 격조 있는 양반집의 정갈한 주안상에 올랐던 싶은 주전자이다. 흰 바탕에 여유롭게 그려진 모란 문양이 더 없이 싱그럽다. 거기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된 외형도 흠잡을 데 없다. 동그랗게 몸체를 만든 다음 장식을 모두 빼고 손으로 빗은 그대로 주구(注口)를 달았다. 그렇다고 품격과 관계있는 치장을 그만둔 것은 아니다. 뚜껑 바깥쪽으로 뇌문(雷文)을 둘러 구획을 분명히 했다. 뚜껑 면에도 모란 잎을 그려 넣어 전체의 통일을 꾀했다. 그런 다음에 뚜껑 한 가운데 작고 앙징 맞은 강아지로 손잡이를 달아 보는 사람의 눈길을 떼지 못하게 했다. 화..

도자기 이야기 2019.07.24

백자청화 연화매조문 접시 白磁靑華蓮花梅鳥水楪匙

백자청화 연화매조문 접시 白磁靑華蓮花梅鳥水楪匙 지름 23.5cm : 2014년12월17일 서울옥션 제134회 미술품경매 No.267번 7300만원 낙찰 한 폭의 그림 같은 문양이 가득 한 접시이다. 마치 연꽃 밭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연꽃, 연잎, 연밥이 하나 가득하다. 분명 연꽃 밭이 틀림없는 것은 넓적하게 벌린 연잎 아래 출렁이는 물결 문양으로도 그렇다. 이 운치 있는 연못가에는 빙 둘러 괴석을 쌓여 있고 괴석 사이로는 들풀도 천진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만해도 훌륭한 감상거리인데 여기에 더해 부리가 긴 새 한 마리를 연줄기 위에 앉혔다. 새 무게가 힘겨운 듯 연줄기가 옆으로 크게 휘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 더 솜씨를 발휘해 연밥 속의 연과 하나하나까지 그려서 보는 이의 눈을 동그랗..

도자기 이야기 2019.07.23

백자청화 파초문 사각접시 白磁靑華芭蕉水四角楪匙

백자청화 파초문 사각접시 白磁靑華芭蕉水四角楪匙 사방 14.7x14.6cm : 2008년12월16일 서울옥션 제112회 미술품경매 No.44번 2000만원 낙찰 조선시대 분원에 한양에서 도화서 화원들이 내려가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 기록은 일찍부터 있었다. 그래서 18세기 후반의 훤칠하게 키가 큰 항아리에 그려진 연꽃을 가리켜 김홍도의 솜씨라고도 한다. 그런데 19세기가 들면 도화서 화원의 솜씨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한 그림도 보인다. 민화풍이 물씬한 문양이다. 그래서 일부 연구자들은 19세기 중반 이후에 청화백자에 보이는 그림에 대해 민화와의 연관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화의 익명성으로 인해 그 실상이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 사각 접시에 그려진 문양은 옆에서 괴석과 파초라고 귀 뜸 ..

도자기 이야기 2019.07.23

백자청화 포도문 투각필통 白磁靑華葡萄文透刻筆筒

백자청화 포도문 투각필통 白磁靑華葡萄文透刻筆筒 높이 14.5cm : 2007년5월22일 서울옥션 제106회미술품경매 No.37 유찰 19세기 분원시대에 무르익은 솜씨가 만들어낸 백자 필통의 하나이다. 우선 전체의 비례가 발군이다. 단정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이 들도록 높이와 폭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추었다. 백자의 색은 분원 전성기의 그것답게 살짝 푸른빛을 머금고 있다. 이렇게 잘 정제된 바탕 위에 장인의 조각장식 실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돼있다. 우선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이다. 투각(透刻) 기법을 쓰면 중간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흙 자체에 힘이 약하게 되면 주저앉거나 아니면 뒤틀린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래서 이를 잡아주고 지탱해낼 지지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간의 투각부분과 달리 위아래에..

도자기 이야기 2019.07.22

백자 청화시문 필통 白磁靑華詩文筆筒

백자 청화시문 필통 白磁靑華詩文筆筒 높이 20cm : 2010년5월6일 서울옥션 제113회미술품경매 No.78 1억1300만원 낙찰 키가 큰 흰 백자에 시문만 적힌 필통이다. 도자기에 시문을 적어 감상하는 운치 있는 일은 고려 상감청자 시절부터 있었다. 또 청화가 귀하디귀한 조선전기 즉 15세기에도 청화로 시를 쓴 청화백자 접시가 만들어진 적이 있다. 이 필통은 18세기 분원제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를 보면 그 연대를 더 올려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일반적으로 청화 백자에 시구가 적히기 시작하는 것은 19세기 들어서부터이다. 이때에 적힌 시구는 대개 당나라나 송나라의 이름난 시인의 유명 시였다. 그런데 여기의 시는 다르다. 조선 문인이 지은 시가 적혀 있다. 보이는 면의 시 구절은 ‘이섭지묵..

도자기 이야기 2019.07.22

백자 청화진사운학문 투각필통 白磁靑華辰砂雲鶴文透刻筆

백자 청화진사운학문 투각필통 白磁靑華辰砂雲鶴文透刻筆 지름 10.5 높이 12.3cm : 2010년3월11일 서울옥션 제116회미술품경매 No.92, 유찰 백자색이 맑고 투명한 필통이다. 메인 문양을 투각으로 새겼으나 각을 얕게 넣어 마치 부조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양은 구름과 학으로 이른바 운학문이다. 한국 도자기에서 운학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려 상감청자이다.상감청자 가운데 특히 매병에 운학문이 많이 보인다. 아무것도 없는 에메랄드빛 빈 공간을 하늘 삼아 흰 구름이 떠 있고 학이 보인다. 구름은 떠 있다기보다 마치 어디선가 피어오른 듯이 위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묘사된 것이 더 많다. 학은 그 사이로 흰 날개를 활짝 펴고 가늘고 긴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채 유영하듯이 날고 있다. 이런 운학..

도자기 이야기 2019.07.21

백자 가락지문 투각사각연적 白磁指環文透刻四角硯滴

백자 가락지문 투각사각연적 白磁指環文透刻四角硯滴 9.6x9.6x8(h)cm : 2009년3월26일 서울옥션 제113회미술품경매 No.31, 7500만원 낙찰 18세기 후반 들어 백자 문방구에 첫 선을 보인 투각기법이 한층 정교해지면서 연적에도 적용된 사례이다. 투각은 말할 것도 없이 손이 많이 가는 기술이다. 거기에 태토의 수축률을 미리 잘 예측해 놓지 않으면 주저앉거나 터져서 망쳐버리게 된다. 그래서 특별 주문이나 의뢰가 아니고서는 장인 쪽에서 먼저 하겠다고 손을 들기 힘든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19세기가 들어 필통은 물론 연적과 같은 문방구에 특히 이 기법이 자주 쓰인 게 보인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이 시대에 별도 내지는 특별한 주문이 문방구 쪽에 몰렸다고 해석된다. 어느 면에서는 폭주했..

도자기 이야기 2019.07.20

일본 최초의 이삼평 백자, 메이지 유신 성공의 기틀을 만들다

일본 최초의 이삼평 백자, 메이지 유신 성공의 기틀을 만들다 :시사저널 - 2019.07.13 - 조용준 작가·문화탐사 저널리스트 정유재란 때 끌려간 이삼평, 도자기의 고향 아리타 역사 열어 일본 보수우익 논조의 대표 격인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객원논설위원이 일본인들의 역대급 망언 리스트에 최근 또 하나를 추가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한국이 경제협력자금으로 받은 3억 달러가 한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에 기여했다는 주장이다. “한국이 이만큼 풍요로운 나라로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에 대해 일본의 협력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그걸(한국인들한테)정확히 좀 알려 달라. ”구로다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1965년도 이후에 한·일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한·일 간에 협력관계를 시작한 거예요. 특히 경..

도자기 이야기 201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