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이야기 267

백자청화 운룡문 항아리 白磁靑花 雲龍文 壺

백자청화 운룡문 항아리 白磁靑花 雲龍文 壺 높이42.5m : 2009년6월29일 서울옥션 제114회 미술품경매 No.140번,1억6500만원 낙찰 도자기든 서화든 안목을 기르는 데에는 현물 비교가 최고다.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웬만한 경우에는 저절로 우열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이점이 있는데 컬렉터로서는 본인의 취향과 감각이 어느 지점을 겨냥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2009년 초여름의 경매에는 비슷해 보이는 백자청화 운룡문 항아리 두 점이 나란히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물론 비슷하다고 해도 차이는 많다. 우선 한쪽은 용을 그린 청화의 코발트색이 짙고 강한 반면 다른 한 쪽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보일 정도로 엷다. 색은 옅지만 키로 보면 옅은 쪽(44cm)이 청화색이..

도자기 이야기 2019.08.13

백자청화 당초문병 白磁靑花唐草文甁

백자청화 당초문병 白磁靑花唐草文甁 높이 31.7cm : 2012년9월26일 서울옥션 제125회 미술품경매 No.422번, 9300만원 낙찰 미술시장에서 흔히 내사병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병다. 내사(內司)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쓰는 쌀, 베, 잡물, 노비 등에 관한 사무를 맡아보는 관청을 말한다. 궁중의 뒷일을 도맡아 하는 관청이지만 이곳은 궁중에 소용되는 도자기의 관리나 제조 등에 관한 일과는 무관하다. 이런 임무를 맡는 곳은 임금과 대궐안의 식사나 연회에 관련된 일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사옹원이 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사병이라고 쉽게 불린 것은 화려하고 정교하기가 궁중에서 쓰는 도자기에 딱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이 병은 조선시대 도자기로서는 이례라고 할 만큼 장식적이다. ..

도자기 이야기 2019.08.13

백자청화 국화문 병 白磁靑花菊花文甁

백자청화 국화문 병 白磁靑花菊花文甁 : 높이 39.2cm 2012년9월26일 서울옥션 제125회 미술품경매 No.426번, 5000만원 낙찰 조선후기 백자 생산의 본거지라고 할 광주 분원은 잘 알다시피 임금의 수라와 대궐의 식사 공급에 관한 일을 관장하는 사옹원 소속이다. 사옹원은 대군이나 왕자가 맡는 도제조(都提調, 정1품) 아래 20-30명의 관리가 있지만 사실상 분원을 직접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은 제조와 번조관이었다. 제조는 대신(大臣) 클래스인 종2품 관직이 맡아 분원업무의 전반을 책임진다. 그 아래서 실무는 당연히 번조관(燔造官)이 맡았다. 번조관은 사옹원의 봉사(奉事, 종8품) 3명이 번갈아 맡았다. 이들은 자신의 순번이 되면 한양의 사옹원(본원)과 분원을 오가면서 현장실무를 관리했다. 분원..

도자기 이야기 2019.08.09

백자청화 장생문 병 白磁靑華長生文甁

백자청화 장생문 병 白磁靑華長生文甁 높이 35cm : 2006년9월28일 서울옥션 제103회 미술품경매 No.169번 유찰 흰 백토에 청색이 약간 도는 유약을 쓴 백자로 큼지막한 구연부와 수직으로 쭉 뻗은 병목 이 늘씬하면서도 듬직한 느낌을 준다. 그 위에 병 중심이 아래로 조금 내려와 있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밖으로 살짝 말린 구연부의 입술은 액센트이다. 병목이 끝나는 부분부터 문양이 시작되는데 색다르다.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는 허공을 배경으로 한편에는 험준한 산수문양이 그려져 있다. 다른 한편에는 구름에 몸을 반쯤 가린 용인데 산수문과 용문이 나란히 등장하는 문양의 사례는 분원 도자기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색적이게도 산수와 용이 함께 그려졌지만 메인 문양은 어디까지나 장생문(..

도자기 이야기 2019.08.08

백자청화 사군자문 사각병 白磁靑華四君子文四角甁

백자청화 사군자문 사각병 白磁靑華四君子文四角甁 높이 19.3cm : 2009년6월30일 서울옥션 제114회미술품경매 No.144번 유찰 조선시대 도자기에는 당당한 듯한 오해가 있다. 도자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주로 여인들이란 데서 비롯된 것으로 흔히 여인 용품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방 전후에 글씨를 잘 썼을 뿐만 아니라 도자기 컬렉터로도 유명했던 모 인사는 청자와 달리 백자를 그리 높이 치지 않았다. 특히 백자항아리는 쳐다보지도 않으려 했다. 이유는 ‘부엌세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병은 아마도 그 같은 오해를 풀어주기에 적합한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병은 말할 것도 없이 용도는 술병이다. 그 중에서도 운치가 있기로 이름난 사각 병이다. 이 사각병의 네 면에 청화로 그린 문양은 매화..

도자기 이야기 2019.08.08

백자청화 봉황문 사각병 白磁靑華鳳凰紋四角甁

백자청화 봉황문 사각병 白磁靑華鳳凰紋四角甁 높이 17.0cm : 2015년5월31일 서울옥션 제15회 홍콩세일 No.112번 유찰 모든 것을 다 갖춘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흰 바탕에 푸르고 선명한 색의 안료 색상, 당당하면서 분명한 형태 그리고 고르고 골라 그린 위엄 가득한 상징의 도안 등. 조선 후기 분원가마에서 제작된 사각 병 중 최상급 수준과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사각 병은 조선후기 들어 멋과 개성의 시대가 열리면서 만들어진 형태이다. 18세기부터 빈번해진 연행사절이 가져온 중국 수입품이 한 가지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18세기 후반 들어 만들어직 시작해 19세기에는 크게 유행하게 됐다. 이 병은 사각병이라고 해도 곡선의 멋을 군데군데 살려놓았다. 구연부의 ..

도자기 이야기 2019.08.06

백자철화 죽문 자라병 白磁鐵畵竹文偏甁

백자철화 죽문 자라병 白磁鐵畵竹文偏甁 지름 22cm 높이 10.5 cm : 2004년4월29일 서울옥션 제86회 미술품경매 No.31번 유찰 편병을 옆으로 뉘어서 주둥이를 비튼 듯한 모양이다. 이런 형태의 병은 흔히 자라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자라병이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여전히 편병(扁甁)이라고 쓴다. 일본에서는 이와 달리 평병(平甁)이라고도 부른다. 편병이나 평병이나 모두 납작한 형태에서 온 말인 것은 같다. 편병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멀리 초원 기마민족에까지 이어진다. 이들이 도자기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평소 말을 타고 다니면서 물을 넣어가지고 다니던 작은 가죽 자루를 도자기로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그것이 접시 두 개를 마주 붙여 포갠 것으로 바꾸면서 편병 형태가 정착했다. 한국에..

도자기 이야기 2019.08.01

백자청화 산수문 편병 白磁靑華山水文偏甁

백자청화 산수문 편병 白磁靑華山水文偏甁 높이 29.5cm : 2010년12월18일 서울옥션 제118회 미술품경매 No.268번 유찰 18세기 말에서 19세기로 넘어가면서 불현듯 병의 시대가 열린다. 술병이 범람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의 안정과 경제발전과 더불어 도처에 풍요로움이 넘치고 아울러 유흥문화가 번성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목이 길고 동체가 둥근 병은 보통이요 사각 병에 편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갖은 세련미를 더한 병들이 이 시기에 등장한다. 세련미는 형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문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격을 높게 친 것이 산수문이다. 산수문은 말 그래도 산수화의 한 장면을 도자기에 옮겨 그린 것이다. 먼 산을 배경으로 강가에 정자가 있고 또 강물 위에는 돛을 펼친 ..

도자기 이야기 2019.07.30

백자청화 산수문 육각주전자 白磁靑華山水文六角注子

백자청화 산수문 육각주전자 白磁靑華山水文六角注子 높이 16m : 2015년3월9일 서울옥션 제135회 미술품경매 No.75번 유찰 분원 후기 그러니까 19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청화백자 주전자 가운데서도 이채를 띠를 주전자라고 할 수 있다. 장식과 치장이 여느 주전자는 급이 다를 정도로 특별나다. 우선 육각으로 된 형태 자체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모습이다. 이런 형태가 어디서 유래하는가 하는 데 대해 전문가 이 선생은 청동이나 백동의 금속용기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19세기 중후반이 되면 분원에서는 이 주전자처럼 각진 형체를 가진 술병들이 제법 만들어졌다. 이런 각 병이 만들어지던 무렵 소위 동일한 컨셉으로 이 주전자도 함께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점은 특별..

도자기 이야기 2019.07.29

백자청화 모란문 주전자 白磁靑華牧丹文注子

백자청화 모란문 주전자 白磁靑華牧丹文注子 높이 17.6m : 2015년6월15일 서울옥션 제136회 미술품경매 No.175번 1150만원 낙찰 19세기 후반 어느 격조 있는 양반집의 정갈한 주안상에 올랐던 싶은 주전자이다. 흰 바탕에 여유롭게 그려진 모란 문양이 더 없이 싱그럽다. 거기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된 외형도 흠잡을 데 없다. 동그랗게 몸체를 만든 다음 장식을 모두 빼고 손으로 빗은 그대로 주구(注口)를 달았다. 그렇다고 품격과 관계있는 치장을 그만둔 것은 아니다. 뚜껑 바깥쪽으로 뇌문(雷文)을 둘러 구획을 분명히 했다. 뚜껑 면에도 모란 잎을 그려 넣어 전체의 통일을 꾀했다. 그런 다음에 뚜껑 한 가운데 작고 앙징 맞은 강아지로 손잡이를 달아 보는 사람의 눈길을 떼지 못하게 했다. 화..

도자기 이야기 2019.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