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 271

초암의 조건

초암의 조건 정책적 억압 아래서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한 사찰과 승려들의 궁핍하고 소외된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토굴(土窟)’입니다. 토굴이란 땅굴을 파고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집처럼 꾸민 시설이나 움집을 말하지요. 불교 탄압이 극심했던 때에는 토굴을 파거나 움집을 짓고 살았던 수행자들이 많았습니다. 정책적 소외와 탄압으로 사찰 살림이 매우 어렵게 되자 승려들은 의식주를 극도로 절제하면서 오직 수행에만 전념했는데, 겨우 비바람이나 추위를 막기만 하면 되는 원시적 시설이었지요. 그 이후 절집 문화에서 토굴이라 하면 목숨 걸고 수행에 정진하여 존경받는 수행자의 청빈하고 검소한 삶을 상징하는 말로 자리 잡았습니다. 토굴, 움집, 귀틀집으로 대변되는 청빈한 수행자가 거처하는 작고 소박한 집과 사림(士林)으로 불리..

"차" 이야기 2019.09.06

불교 쇠퇴기의 초암차

불교 쇠퇴기의 초암차 그동안 주로 일본의 연구자들에 의하여 초암차의 근원이 조선시대 사찰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거나(한반도 설), 사카이와 교토 지역 상공업자 계층들이 즐겨 사용했던 암실(庵室)이라는 두 가지 설로 나뉘어 제기되어 왔지요. 그러나 그럴지도 모른다는 개연성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과정과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한국의 차인들이 일본 다도를 배우기 위해 시간과 경제력을 쏟고 있으며, 한국의 현대 차살림이 일본 다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서 한국 차살림의 역사성과 정통성에 대한 때늦은 반성과 연구가 뒤따르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 다도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과 연구자들은 끊임없는 한국 여행을 통하여 일본 초암차의 근원을 비밀리에 찾고 있습니다. 문헌에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초..

"차" 이야기 2019.09.06

꽃병의 선택

꽃병의 선택 화려한 꽃을 한아름씩 꽂아두는 항아리나 보석 장식을 한 금동 항아리, 청자나 백자 꽃병에다 꽃을 꽂아 차실에 두는 풍습은 일찍부터 있어왔습니다. 서원차실에도 꽃병을 얹어 두는 ‘고시이다(腰板)’라는 자리가 따로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꽃병과 꽃은 화려함과 사치를 더하기 위한 장식이었습니다. ‘다도’의 꽃꽂이는 타케노 쇼오에 의해 전혀 새롭게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다케노 쇼오는 도자기, 그림, 글씨를 존중하여 감상하고 수집, 비평하는 문화를 유행시킨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의 감식 수준은 매우 놀라워서 좋은 차 도구들은 모두 쇼오의 눈빛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였지요. 쇼오는 서원차실을 초암차실로 뜯어 고치면서 문제의 그 ‘고시이다’를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그 대신 작고 소박하게 생..

"차" 이야기 2019.09.06

꽃 속에서의 만남

꽃 속에서의 만남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 즉 차실에 마주앉은 주인과 손님은 각기 타고난 성품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지녔지요. 각기 다른 두 성품이 불심(佛心)이라는 공통된 정신으로 하나가 되기를 소망하는 것이 꽃 한송이입니다. 몸은 둘이면서 마음은 하나가 되는 불이일여(不二一如)를 뜻하는데, 이때 불심은 차(茶)를 매개로 하여 표현된다고 보았지요. 차실에서 만났다는 것은 곧 주인과 손님이 불성(佛性)을 공유하는 평등하고 존엄한 인격체임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제는 서로를 존경하며 합장으로 맞아야지요. 그리하여 한송이 꽃이 되어야지요. 주인은 먼저 꽃이 되었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눈빛, 합장하는 모습, 차살림 펴는 모든 몸짓이 물을 뿌린 듯 고요하여 자연스럽습니다. 아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사치, 허세, ..

"차" 이야기 2019.09.06

제7회 보성세계차박람회

제7회 보성세계차박람회 - 서울코엑스 11월 20- 23일까지 : 차와문화 : 2019.09.04 세계각국의 차인들과 차산업인들이 참여하는 제7회 보성세계차박람회가 열린다. 보성세계차박람회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코엑스에서 제7회 보성세계차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차박람회에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차품평대회가 7회째 열린다. 2019년에 생산하여 수제 또는 기계로 가공한 녹차, 청차, 홍차, 흑차, 블렌딩차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세계차품평대회는 세계각국의 차 전문가들이 심사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새로운 형태의 경연대회로 각광받고 있는 제 2회 보성티마스터챔피언쉽도 열린다. 보성세계차박람회조직위원회는 제다와 퍼포먼스를 포함한 보성티마스터챔피언쉽 대회를 오는 28..

"차" 이야기 2019.09.04

대한민국 차 품질평가 기준안 전국공청회

대한민국 차 품질평가 기준안 전국공청회 : 대한민국차품평대회조직위원회 서울, 하동, 보성, 제주 : 차와문화 : 2019.08.03 http://www.teacultur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0 대한민국 명차 생산을 위한 차 품질평가 기준안을 만들기 위한 전국 공청회가 열린다. 대한민국차품평대회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17일 서울 한국문화정품관, 18일 하동녹차연구소, 19일 보성 봇재홀, 23일 제주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대한민국 차 품질평가 기준안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중에서 18일 하동과 23일 제주공청회에서는 한국차중앙회와 함께 ‘FTA대응 녹차국제경쟁력 확보 교육과 홍보’ 설명회와 함께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차품평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 공청..

"차" 이야기 2019.09.04

한국차 위기 타개책은 제다 표준화

한국차 위기 타개책은 제다 표준화 - 차 학계 차인들 발벗고 나서야 :차와문화 : 2019.09.02 http://www.teacultur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9 이제 선선한 갈바람과 함께 차를 들며 명상하기에 좋은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때에 맞춰 전국에서 각종 차 행사가 활발히 열릴 것이다. 차인들이나 차 관련 학계에서 국가 예산 지원을 받아 대형 차 행사를 여는 것은 대중에게 차의 우수성과 차문화의 중요성을 널리 인식시켜 차생활의 대중화 및 차 시장 확산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행사가 차 상업주의에 지나치게 매몰되거나 현실과 유리된 채 허공을 향하게 되면 오히려 차에 대한 혼란과 불신을 야기하여 대중을 ..

"차" 이야기 2019.09.02

꽃 한송이의 뜻

꽃 한송이의 뜻 ‘꽃 한송이’는 일본 초암차의 요체이며 심오한 종교적 경지를 지닌 일본 미학의 특징이 응축된 세계입니다. 이 의식의 근원은 신라시대 승려였던 의상(義湘·625~702)의 ‘법성게(法性偈)’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법성게는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연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였을 때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지었기 때문에 석가는 가섭에게 진리를 전했다는 ‘염화미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염화미소의 소식을 중생들이 보다 쉽게 알아듣도록 전하고 있는 법성게의 참뜻을 일본 선불교(禪佛敎)에서 배워갔고 이를 다시 초암차가 응용한 것이지요. 법성게의 핵심은 이러합니다. ‘하나에 모두 있고 많은데 하나 있어(一中一切多中一) 하나가 곧 모두이고 모두가 곧 하나이니(一卽一切多卽一) 한 티끌 작은 속에 세계..

"차" 이야기 2019.09.01

백운동. 백운옥판차 강진차의 미래

백운동. 백운옥판차 강진차의 미래 - 제4회 강진차문화학술대회 성료 :차와문화 :2019.08.31 http://www.teacultur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6 강진다인연합회 주최로 국가 명승지 115호로 지정된 백운동 별서와 차문화의 관계를 밝히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백운동과 백운옥판차등 우리나라 차문화와 제다의 원형을 간직한 강진차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강진다인연합회는 지난 8월 30일 강진아트홀 2층 소공연장에서 ‘백운동과 차문화’란 주제로 제4회 강진차문화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학술대회는에는 황주홍 국회의원, 강진군 이승옥 군수, 강진군의회 위성식 의장, 초의차문화연구원이사장 여연스님, 강진문화원 황호용원장, 강진다인연합회 김상수..

"차" 이야기 2019.08.31

보이차는 어떻게 늙어가는가

보이차는 어떻게 늙어가는가 : 7542시대별 보이차 품감회 - 차와문화 :2019.08.28 신차에서 골동보이차가 되어가는 과정을 알아보는 특별한 품감회가 열린다. 한국경매추진위원회는 오는 9월 6일과 7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 종로 이루향서원에서 7542보이차 품감회를 개최한다. 품감회 품목은 2000년 초 7542, 1990년 후 7542, 1990년 초 7542, 1980년 후 7542등 총 4가지. 맹해공장 2004년 개제改制 전 7542들의 차와 포장의 형태를 비교하면서 시대별 맛과 향의 변화를 보고 보관상태에 따른 맛의 상의함을 익히는 품감品鑒차회는 특별한 형태로 진행된다. 명가원 김 경우 대표의 설명과 이루향서원 정진단 원장이 팽주로 진행되는 이번 품감차회는 먼저 포장과 병면의 형태, 맹해차창..

"차" 이야기 201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