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의 조건 정책적 억압 아래서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한 사찰과 승려들의 궁핍하고 소외된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토굴(土窟)’입니다. 토굴이란 땅굴을 파고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집처럼 꾸민 시설이나 움집을 말하지요. 불교 탄압이 극심했던 때에는 토굴을 파거나 움집을 짓고 살았던 수행자들이 많았습니다. 정책적 소외와 탄압으로 사찰 살림이 매우 어렵게 되자 승려들은 의식주를 극도로 절제하면서 오직 수행에만 전념했는데, 겨우 비바람이나 추위를 막기만 하면 되는 원시적 시설이었지요. 그 이후 절집 문화에서 토굴이라 하면 목숨 걸고 수행에 정진하여 존경받는 수행자의 청빈하고 검소한 삶을 상징하는 말로 자리 잡았습니다. 토굴, 움집, 귀틀집으로 대변되는 청빈한 수행자가 거처하는 작고 소박한 집과 사림(士林)으로 불리..